'신드롬 급' 인기 드라마 속 OST, 그 시절 추억소환
드라마 '도깨비'(왼쪽)의 OST인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와 폴킴이 부른 '키스 먼저 할까요?'의 OST '모든 날, 모든 순간' 등 몇몇 OST는 대중으로부터 그 작품의 인기를 넘어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는다. /각 드라마 포스터 |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riginal SoundTrack)의 약자인 OST. 잘 만든 OST는 영화나 드라마에 고유한 감성을 부여하는 일등 공신이 된다. 양질의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영상 제작과 더불어 OST 제작의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대중을 사로잡은 인기 OST와 함께 최근 트렌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영화 또는 드라마의 OST는 작품에 집중하는 대중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잘 만든 OST는 감정의 극대화를 통해 스토리에 대한 감정이입을 하게 하는 힘이 있으며, 작품의 인상적인 장면이나 극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준다. 더불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속 OST는 작품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다.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 인기 OST'를 정리해봤다.
'도깨비',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OST의 명불허전
지난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의 OST 가운데 한 곡이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공유 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분),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소녀 지은탁(김고은 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방영 당시 '도깨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마지막 회에서는 역대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그 인기만큼이나 드라마 속 OST 또한 큰 사랑을 받으며 각종 음악 사이트 음원 순위를 점령했다.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의 곡인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뿐만 아니라 세련되고 달콤한 보이스의 크러쉬의 '뷰티풀', 샘김 '후 아 유', 에디킴 '이쁘다니까', 소유 '아이 미스 유' 등 거의 모든 OST가 각종 음원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각종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키스 먼저 할까요?',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폴킴 인지도↑
2018년 방영된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의 OST인 '모든 날, 모든 순간'의 인기는 가수 폴킴의 인지도를 높여줬다. 싱어송라이터 폴킴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색과 깊은 감성으로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귀를 자극,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성숙한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을 그리는 멜로 드라마로, 감우성 김선아 오지호 박시연 한고은 김성수 예지원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감우성 김선아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깊은 표현력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은 오랜 시간 각종 음원 사이트의 상위권에 랭크되며 폴킴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고, 한국 대중음악차트 가온차트가 지난 2011년 1월1일부터 11월 31일까지 누적 스트리밍 수 기반으로 선정한 '드라마·영화 OST 톱10'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드라마·영화 종영 후에도 가장 사랑받은 OST 1위로 조사됐다.
거미가 부른 'You Are My Everything'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왼쪽),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멜로가 체질'의 OST로 당시 각종 음원 사이트의 상위에 랭크되며 인기를 얻었다. /각 드라마 포스터 |
'태양의 후예', 거미 'You Are My Everything'…'OST 퀸'의 대표작
2016년 방영된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연출 이응복 백상훈)의 OST 수록곡 'You Are My Everything(유 아 마이 에브리씽)'은 거미가 부른 '송송커플'의 메인 테마로 국내를 넘어 'OST의 한류'를 일으키며 해외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낸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로 2016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톱스타 송중기, 송혜교와 톱작가 김은숙의 작품 참여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닌 드라마는 방영 기간 내내 신드롬을 일으키며 그 이름값을 증명했다.
거미가 부른 'You Are My Everything'은 2016년 제11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한류 드라마 주제가상', 2016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베스트 OST상', 2017년 제31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베스트 OST상', 제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OST상'을 휩쓸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멜로가 체질', 장범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잊을 만 하면 생각나
2019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연출 이병헌 김혜영)의 OST인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장범준의 유니크함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16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로, 30대 여성들의 사랑과 일상을 코믹하면도 담담하게 풀어냈다. 특히 '멜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과는 달리 세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여성 중심 작품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았다.
작품은 끝내 1%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수치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의미를 남겼다. 많은 시청자는 아니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OST 음원 성적도 놀라웠다.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는 각종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시간이 흐른 뒤에도 주기적으로 역주행하며 롱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드라마 '또 오해영' OST 정승환의 '너였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 배우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 B1A4 산들이 부른 웹툰 '취향저격 그녀' OST '취기를 빌려 취향저격 그녀 X 산들', 이적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위해 부른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등이 있다.
위 곡들을 비롯해 여러 인기 OST들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아 문득 그 작품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더불어 그때 그 시절 추억까지 소환하는 선물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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