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와 가수로 동시에 인기 누리는 유일한 대중스타
김성환의 인생곡 '묻지마세요'는 이충재씨가 만든 곡으로 가수 진성이 잠시 부르기도 했다. 이 곡이 히트를 하면서 그는 대중가수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김성환 제공 |
[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가수 겸 연기자 김성환은 1970년 TBC 동양방송 10기 공채 탤런트 출신이다. 출발은 연기로 시작했지만 라디오 방송 진행(DJ)이나 가수로 존재감을 더 크게 키웠다. 덕분에 중견스타 중에선 양쪽의 인기를 동시에 거머 쥔 유일한 주인공이 됐다.
그의 매력은 편안하고 인심좋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이미지다. 그가 확보하고 있는 광범위한 대중 인기의 비결은 연기와 노래 외에도 개그맨 뺨치는 익살 재치도 한몫을 했다. 팔도사투리 구사 등 약장수 레퍼토리는 무명시절부터 정평이 났다.
김성환을 뒤늦게 인기가수 반열로 올려놓은 곡은 다름아닌 '묻지 마세요'(2014년)다. 첫 음반을 낸 지 20년만이다. 그는 "곡이 히트하는데 꼬박 3년이 걸렸다"면서 "막상 가수로 뜨고 나니 여기저기 부르는 데가 많아 연기할 틈이 없더라"고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앞만 보고 왔는데 묻지 마세요/ 묻지 마세요 물어보지 마세요 내 나이 묻지 마세요/ 흘러간 내 청춘 잘한 것도 없는데 요놈의 숫자가 따라 오네요/ 여기까지 왔는데앞만 보고 왔는데 지나가는 세월에 서러운 눈물/ 서산 넘어가는 청춘 너 가는 줄 몰랐구나세월아 가지를 말어라'(김성환의 '묻지 마세요)
연기자 겸 가수 김성환, 그는 출발은 연기로 시작했지만 라디오 방송 진행(DJ)이나 가수로 존재감을 더 크게 키웠다. 덕분에 중견스타 중에선 양쪽의 인기를 동시에 거머 쥔 유일한 주인공이 됐다. /유튜브 캡처 |
나이가 지긋한 중년층들 사이에 폭발한 '묻지마세요'는 이충재씨가 만든 곡으로 가수 진성이 잠시 불렀다가 김성환에게 돌아갔다. 이 곡이 히트를 하면서 그는 대중가수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발판을 마련한다. 오랜 꿈이었던 가수 인생 2막을 연 셈이다.
김성환은 이제 가수 타이틀이 더 익숙하다. 코로나 직전까지 그는 20여년간 매년 연말 디너쇼를 해왔을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다. 지난 7일 KBS 별관 '가요무대' 녹화장에서 만난 그는 "연기자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가수로도 인정해주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연속해서 라디오 마이크를 잡은 DJ는 강석과 저밖에 없다고 해요. 음악을 선곡하는 라디오를 오래 진행하다보니 노래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더라고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려지는 덕도 봤고요."
그는 KBS 라디오 '세월 60년 노래 60년'을 5년 진행한 뒤 곧바로 TBS 교통방송 '9595쇼' 17년, '서울블루스' 10년 등 도합 32년간 라디오 DJ로 활약했다. 98년 발표한 '인생'은 KBS2 드라마 '정때문에'를 통해 선보인 뒤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속에서는 감칠맛 나는 감초연기로 빛을 발했고, 밤무대 등에서 이미 구수한 목소리로 사랑받은 그는 1994년 '마지막 여자'를 발표하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유튜브 캡처 |
연기자로는 70년 TBC 동양방송 드라마 '아씨'로 데뷔한 뒤 '바람돌이 장영실' '풍운' '객주' '전우' '내마음 별과 같이' 'TV손자병법' '하늘아하늘아' '제4공화국' '대추나무사랑걸렸네' '영웅시대' '별난 며느리' 등 6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드라마 속에서는 감칠맛 나는 감초연기로 빛을 발했고, 밤무대 등에서 이미 구수한 목소리로 사랑받은 그는 94년 '마지막 여자'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98년 노래 '인생'을, 2008년 '동동구루무'를 발표했다.
김성환은 이제 자신의 노래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전라북도 군산 출생으로 부인이 탤런트 이순재와 친척이다. 탤런트 협회장을 지냈으며 평소 어려운 동료를 다독이며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들 김도성과 함께 대를 이은 배우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