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김미루 인턴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최근 청담동 도산대로 인근 4층 빌딩을 65억 원에 매입해 스타 건물주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매입가의 85% 수준(자기 자본 비율 15%)에 이르는 파격적인 대출 규모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는 최근 배우 류준열이 은행 대출로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한 뒤 되팔아 투자 2년 만에 원금의 2배 이상 수익을 벌어들인 것과 맞물려 '스타 부동산 투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의 한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대출 요건이 까다로운 일반인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류준열은 자신의 어머니가 대표를 맡고 있는 부동산 법인 ‘딥브리딩’ 명의로 2020년 서울 역삼동 소재 토지 및 단층 건물을 58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채권최고액이 62억 원으로 실제 대출 받은 금액은 약 5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후 단층 건물을 허물고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새 건물(약 306평)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류준열은 공사비 충당을 위해 또다시 17억 원의 대출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완공된 이 건물은 지난달 150억 원에 되팔렸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장성규는 자신이 설립한 방송 콘텐츠 사업법인 아트이즈마인드 명의로 지난해 8월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지하2층 지상4층 규모 빌딩을 65억 원에 매수했다. 그해 10월 25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직후 그는 해당 건물 4층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현재 한 부동산중개법인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이 건물의 등기부동본상 채권최고액은 66억 원이다. 통상 채권최고액은 대출액의 120% 수준에서 설정됨을 감안하면 장성규는 65억 원 규모의 청담동 빌딩을 55억 원 가량의 대출을 받아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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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중개법인 B사는 20대 때부터 부동산 투자로 성공을 거둔 김윤수(오른족) 대표가 설립한 부동산중개법인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재테크 방송이나 경제 채널에 출연하고 있으며, 투자 컨설팅과 강의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은 건물주 장성규. /더팩트DB, 유튜브 채널 '꿈꾸고' 영상 캡처 그럼 장성규는 10억 원에 불과한 자기자본으로 어떻게 65억 원짜리 건물주가 됐을까. <더팩트> 취재진이 현장을 찾은 24일, '장성규 빌딩'은 현재 부동산중개법인 B사의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사는 빌딩 투자 블로그와 유튜브 등을 운영하고 있는 직원 수 80여 명 규모의 빌딩 시세 사이트 운영사다. 20대부터 부동산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두고 투자 컨설팅, 강의 활동 등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출신 김윤수 대표가 설립했다. '건물주' 장성규와 '임차인' 김윤수 대표의 인연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특히 부동산업계에서는 장성규의 이번 건물 매입이 현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진행된 것으로 판단하는 이가 적지 않다. 따라서 장성규가 건물을 살 때 부동산 투자 전문가와 함께 매수를 진행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인근부동산 중개업소와 건물 시세 사이트 등에 따르면 '장성규 빌딩'이 위치한 청담동 빌딩 시세는 동일 면적 기준 80~90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특히 장성규가 매입한 건물은 지난 2016년 60억5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최근 정부의 연이은 주택 관련 대출 규제를 통해 '꼬마빌딩' 시세가 반사적으로 올랐음에도 6년 전과 큰 차이 없는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평당 기준으로도 9103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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