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대선→18년 지선→20년 총선…선관위 "투표율 제고에 기여"
2017년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0509 장미 프로젝트'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함께 모여 진행한 투표 독려 캠페인이었다. /캠페인 측 제공 |
오는 3월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연예계가 나섰다.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해 투표를 독려하는 'VOTE FOR KOREA : 잘 찍고 잘 뽑자' 프로젝트로, 이는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선거 '0509 장미 프로젝트'부터 시작된 네 번째 시리즈다.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와 취지를 짚어보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시작은 2017년 '장미 대선'이었다. 통상 12월에 치러지는 역대 대통령선거와 달리 제19대 대통령선거는 탄핵 정국에 따른 조기 선거로 5월에 치러졌고, 그만큼 대대적으로 국민들의 투표 참여 유도가 한창이었다.
당시 진행된 '0509 장미 프로젝트'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함께 모여 진행한 투표 독려 캠페인이었다. 캠페인은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이끄는 한편 지나치게 후보의 이미지에 의존해 투표하는 성향을 제고하고 인물의 발자취와 공약, 정책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화보 사진과 영상물을 공개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이준익, 변영주 감독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과 이병헌 한지민 등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들 총 38명, 그리고 노희경 작가 외 워킹맘, 외국인 귀화자, 대학생, 청년사업가, NGO단체 대표 등 약 50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들이 '장미 대선'을 상징하는 장미꽃을 든 화보와 함께 '뽑아주세요' '맡겨주세요' '나에게 투표란'과 메이킹 영상 등 총 4건의 영상을 공개한 이 프로젝트는 출연진이 투표 티셔츠를 입고 투표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드러내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영상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플랫폼을 통해 공개돼 누적조회수 500만 건을 넘어섰다. 또 각 정부 기관과 공직자 메일 서비스, 재외국민 사이트와 재외공관 등을 통해서도 공개돼 재외 동포들에게도 투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0509장미프로젝트'는 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영화인, 음악인, 에디터, 촬영팀 등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투표 독려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뜻깊다"며 "이 프로젝트가 이번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와 전체 투표율 모두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613 투표하고 웃자'는 2018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투표 독려 캠페인으로 국내 대표 예능인과 예능 PD가 함께한 프로젝트다. /캠페인 측 제공 |
'0509 장미 프로젝트'가 이룬 뜻깊은 성과는 이후 2018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613 투표하고 웃자'로 이어졌다. '613 투표하고 웃자'는 강호동과 유재석, 박나래와 김태호PD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과 예능 PD가 함께한 프로젝트로 이들 역시 투표 참여의 순수한 뜻을 담아 전원 노개런티 출연했다.
프로젝트는 6·13 지방선거를 맞아 일상의 삶을 바꾸는 '동네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뜻이 맞는 스타들과 기획자, 에디터,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이들이 특정 단체 없이 모여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했다.
영화계에서 예능계로 이어진 투표 참여 유도는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일조했고, 프로젝트는 계속됐다. 이후 2020년 4월 국회의원선거 '잘 뽑고 잘 찍자'로 세 번째 시리즈가 진행됐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독려 캠페인 '잘 뽑고 잘 찍자' 역시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캠페인에 이어 국민의 권리인 투표권을 꼭 행사하자는 취지 아래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들이 투표 참여의 순수한 뜻을 담아 전원 노개런티로 재능 기부했다.
'잘 뽑고 잘 찍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온라인 방식의 투표 독려 캠페인으로 단체촬영 없이 스타들이 대기실에서, 집에서 직접 찍어 보내온 영상으로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체 촬영이 어려워진 가운데 새로운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고아라, 정해인, 송은이, 송가인 등 스타들과 디자이너 채우,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 서양화가 하태임 등 총 40명의 스타와 아티스트들이 동참해 투표의 가치를 재고했다. 당시 프로젝트를 진행한 주최 측 관계자는 "많은 스타와 소속사 관계자들이 캠페인의 취지를 헤아려 직접 촬영해 영상을 보내오는 다소 번거로운 방식이었는데도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최근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 장려 캠페인 'VOTE FOR KOREA : 잘 찍고 잘 뽑자'까지 '무협찬 무단체 노개런티'로 진행된 모든 프로젝트는 공기관이나 특정 기업 또는 단체가 아닌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제작과정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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