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우학' 윤찬영, 집중·몰입·표현으로 완성한 이청산②
입력: 2022.02.27 07:00 / 수정: 2022.02.27 07:00

"시즌2 한다면 청산이가 무사히 살아있길"

배우 윤찬영은 지난 2013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아역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윤찬영은 지난 2013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아역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넷플릭스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윤찬영이 누군가의 아역에서 작품의 메인 타이틀로 성장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지난 2013년 MBC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해 아역 시절을 거친 그는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그동안 드라마 '의사 요한' '아무도 모른다', 영화 '당신의 부탁' '생일'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아온 그는 '지우학' 이청산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누구나 마음 한쪽에는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이 있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일이 생겼고, 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껴요. 너무 좋아하는 일을 만나서 다행이죠. 물론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다 보니 학교생활에 많은 추억을 쌓지 못했어요. 또래 친구들처럼 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배우의 꿈을 갖고, 연기에 푹 빠져서 지낸 시간이 너무 재밌었어요."

이렇게 윤찬영의 필모그래피에 굵직한 한 줄을 남긴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면역된 상태 이뮨인 남라(조이현 분)이 '우리 같은 친구들이 몇몇 더 있다'고 말하면서 끝이 난다. 이 같은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시즌 2의 기대감을 심어줌과 동시에 윤귀남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 이청산의 생존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에 윤찬영도 시즌 2를 향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펼쳤다.

"남라가 '나와 같은 절비들이 남았다. 해야 될 일이 있다'고 하고 끝나는데 저도 너무 궁금해요. 저의 바람은 청산이가 무사히 살아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궁금하죠. 만약 '지우학' 시즌 2를 한다면 살아남은 친구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떻게 지냈는지 등 못다 한 이야기를 풀고 싶어요."

윤찬영은 지우학을 정말 즐기면서 촬영했다. 늘 이 마음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윤찬영은 "'지우학'을 정말 즐기면서 촬영했다. 늘 이 마음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스무 살이 되던 해에 만난 '지우학'.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자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여기에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메인 타이틀로서의 활약은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윤찬영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연기 방법을 시도하는 당참을 보여줬다.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연기 방법을 시도했어요. 제가 입시 준비를 하면서 희곡을 많이 찾아봤고, 그러면서 연기에 관한 저만의 신념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나서 '지우학'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감독님과 잘 맞은 거 같아요. 자극이 오는 대로 반응하고 대화하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청산이로서 살아있음을 느꼈죠. 청산이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집중하기 위해서 집중과 몰입, 표현에 정말 많이 신경 썼어요."

"감독님께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해주신 디렉팅이 있어요. 촬영 초반에 제가 온조의 손가락에 가방을 거는 장면이었는데, 가방이 손가락에 걸리지 않고 떨어진 거에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는데 이를 본 감독님이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대처해서 앞으로 나아가야지. 네가 이어감으로써 더 재밌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잖아'라고 말해주셨어요. 그 말을 늘 생각하면서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잘 대처하자'고 다짐했어요. 이게 감독님이 저희에게 가장 원했던 디렉팅이 아닐까 생각했죠."

이렇게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윤찬영은 seezn '소년비행'을 통해 오는 3월 시청자들과 만난다. 작품은 10대 누아르 드라마로, 윤찬영은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무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공윤탁 역을 맡아 위태로운 청춘들과 함께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우학'을 통해 연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연습은 즐겨도, 현장을 가면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지우학'은 정말 즐기면서 촬영했어요. 제가 즐기면서 하니까 보는 분들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즐길 수 있었어요. 늘 이 마음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해요. 저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정말 잘하는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대중들이 봤을 때 같이 웃고 안타까워하며 공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될게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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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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