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우학' 윤찬영이 바라본 이청산, 그리고 좋은 어른①
입력: 2022.02.26 07:00 / 수정: 2022.02.26 07:00

"함께 한 형, 누나들을 보면서 성인의 시작을 잘 할 수 있었죠."

윤찬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이청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탄탄한 연기력 뿐 아니라 고난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제공
윤찬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이청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탄탄한 연기력 뿐 아니라 고난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좋은 어른은 뭘까' 저도 항상 고민해요." 배우 윤찬영이 단순히 연기 그 이상의 몰입도를 가지고 '지우학'을 준비했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는 한 마디였다.

윤찬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전성일 연출 이재규, 이하 '지우학')에서 남온조(박지후 분)의 소꿉친구 이청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지우학'은 지난 12일까지 넷플릭스 TV쇼(비영어) 부문 전 세계 1위에 오르며 다시 한번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과시했다.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저희가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고, 즐겁게 촬영했기 때문에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많이 기대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과 기대보다 시청자분들이 더 잘 봐주신 거 같아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극 중 이청산은 학교 친구들이 순식간에 좀비로 변해가는 최악의 위기를 직접 마주하고도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또한 '빌런' 윤귀남(유인수 분)과는 도서관에서 좀비를 피해 쓰러지는 책장 위를 거침없이 달리며 숨 막히는 추격전을 펼쳤다.

"액션 준비를 많이 했어요. 액션 스턴트의 콘티 영상을 따로 주셔서 연기하기 수월했고, 모두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 만큼 저 또한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촬영에 임했죠. 액션을 하는 동안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모니터링을 하니까 액션 안에 감정과 상황이 자연스레 잘 녹아있었어요."

"도서관 장면은 대본만 봤을 때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했죠. 현장에 있던 모든 분들이 최선을 다해주셨고, 저 또한 그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찍었어요. 많은 분들이 액션 동선을 만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셨어요.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걸 다 한 거 같아요. 이러한 작업 과정이 너무 특별했고, 그렇기에 더이상 액션에 미련은 없어요."

윤찬영은 청산이는 올곧은 신념을 가진 친구다. 그런 친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윤찬영은 "청산이는 올곧은 신념을 가진 친구다. 그런 친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렇게 청산은 직접 나서며 친구들을 지켰다. 그렇기에 좀비가 된 이삭(김주아 분)과 경수(함성민 분)의 손을 가장 먼저 내치는 등 하기 힘들지만 누구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이를 위해 윤찬영은 이청산과의 적절한 중심을 지켰다고. 온전히 이청산이 되지도, 완전히 윤찬영을 투영시키지도 않은 채 말이다.

"저를 청산에게 투영시킨 부분도 있고, 청산에게서 저를 느끼면서 성장한 부분도 있어요. 청산이의 순수한 면모나 차분한 성격을 닮은 거 같아요. 청산이는 올곧은 신념을 가진 친구예요. 소꿉친구를 12년 동안 짝사랑하면서 티를 안 내는 귀엽고 순수한 마음도 있죠. 이러한 청산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걸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좀비가 된 이삭이와 경수를 떨어뜨리는 청산이의 마음도 이해해주시길 바랐죠."

어쩌면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하는 18살 무렵 맞닥뜨린 좀비 바이러스는 인생 최대의 위기였을 것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좀비가 된 친구들과 맞서 싸우고, 좀비로 변한 친구들의 손을 놓았다. 또한 '어른들은 못 믿어'라며 책임지지 않는 어른들을 향해 날카로운 말을 던진다. 이렇게 K-좀비를 내세운 '지우학'은 여러 사회문제에 화두를 던졌다.

"'지우학'을 성인이 되던 해에 촬영했어요. 작품 속 메시지는 제 개인적인 고민과 직결되는 거 같아요. '나도 이제 어엿한 어른인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좋은 어른은 뭘까' 항상 고민해요, 그럴 때 마다 함께 촬영하는 형과 누나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작품에 임하는 태도와 소통법을 보면서 성인의 시작을 잘 할 수 있었죠."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어른은 자신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남을 무시하지 않는 어른인 거 같아요. 어린 친구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게 아닌, 이 친구들을 존중해주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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