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열일' 행보
올해로 20살이 된 박지후는 "면허를 따고 혼자 멀리 떠나보고 싶다. 배우로서는 다양한 작품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
[더팩트|박지윤 기자] "사람 박지후와 배우 박지후의 매력을 다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최연소 여우주연상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여주인공까지.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배우 박지후는 20살 새내기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2022년도 힘차게 나아갈 계획이다.
'지우학'은 박지후를 비롯해 윤찬영 로몬 조이현 등 신예 배우들의 대거 출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중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들은 캐릭터 그 자체가 되는 열연을 펼치며 동료가 넘어 진짜 친구가 됐고, 전 세계를 지우학 '홀릭'에 빠트렸다.
"2003년생인 제가 막내였어요. 함께 한 90년대생 배우 언니 오빠들이 저에게 '그럼 나 이모, 삼촌이야?'라고 말해서 저도 장난으로 그렇게 부르기도 했죠. 언니 오빠들이 잘 받아주셔서 티키타카가 잘 된 거 같아요. 또래들이라 대화도 잘 통했죠. 또 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시기에 촬영했는데, 다들 연기 경험이 많고 센스 넘치는 배우들이라 많은 조언을 듣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윤찬영 배우는 열정도, 진지함도 있는 사람이에요. 감독님께서는 저희가 미리 맞추기보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눈 감정을 더 좋아하셨어요. 특히 청산(윤찬영 분)을 떠나보내기 전에 이름표를 주는 장면은 리허설부터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 정도로 감정 이입이 될 줄 몰라서 서로 놀랐던 기억이 있죠."
'K-좀비를 만난 K-고딩'답게 작품은 휘몰아쳤다. 책상으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소리에 민감한 좀비를 악기로 유인하는가 하면, 구조를 기다리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 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한 카메라를 켜고 영상 메시지를 남기며 애써 덤덤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친구들과 함께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애정해요. 각자 속마음을 말하는데, 촬영 막바지여서 그런지 그동안 달려왔던 걸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음악실 장면은 즐거우면서도 힘들었어요. 악기로 바리게이트를 쌓고, 좀비를 유인하는 게 독특하고 기발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번 찍으면 바리게이트가 다 무너지니까 다시 찍기 위해서 스태프분들이 많은 고생을 해주셨어요."
박지후는 영화 '콘크리트', tvN '작은 아씨들'의 출연을 확정 지으며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넷플릭스 제공 |
탈출에 성공한 친구들은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 바이러스로부터 면역된 상태 이뮨인 남라(조이현 분)를 만난다. 이후 남라는 '우리 같은 친구들이 몇몇 더 있다'고 말하면서 끝을 맞이한다. 이러한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시즌 2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이는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시즌 2를 한다면 절비와 남아있는 좀비들 그리고 인간들의 대립이 그려지지 않을까요. 온조나 다른 친구들은 이미 좀비 사태를 겪었으니까 더 능숙하고 원활하게 대처할 거 같아요. 그리고 청산이와의 사랑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시즌 2를 하고 청산이가 살아 돌아온다면 새로운 사랑을 해도 되지 않을까요."
'지우학'은 배우 박지후와 인간 박지후의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촬영 당시 온조와 같은 18살이었던 그는 올해 어엿한 성인이 됐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22학번 새내기가 된 박지후는 여느 스무 살과 다름없이 대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과 성인이 된 설렘으로 들떠 있다.
"찬영 오빠가 현장에 한양대학교 과 패딩을 입고 온 걸 보면서 저도 모르게 한양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거 같아요. 그래서 오빠한테 '입시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자주 물어봤죠. 새내기가 된 만큼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는 배우이지만 학생이잖아요. 두 개 모두 충실하고 싶고, 배우로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사람 박지후와 배우 박지후의 매력을 다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데뷔한 박지후는 2019년 영화 '벌새'로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지우학'을 만나 필모그래피에 굵직한 한 줄을 써 내려간 그는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 지으며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혜원은 미스터리한 인물이에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온조랑은 다른 면이 분명히 있어요. 그리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 오인혜는 미술을 하는 친구예요.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요. 독기와 악, 깡이 있는 친구죠. 기대 많이 해주세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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