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수' 최민식, "나는 오리지널 '수포자'…교감 연기 중점"
입력: 2022.02.22 18:25 / 수정: 2022.02.22 18:25

2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탈북민 천재 수학자 이학성 역

최민식이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최민식이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최민식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수학 천재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 자신은 "오리지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최민식은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이하 '이나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출연한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 등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동훈 감독을 비롯해, 천재 수학자 이학성으로 변신한 최민식, 이학성과 환상의 호흡을 펼친 학생 한지우 역의 김동휘, 이학성의 든든한 조력자 안기철 역의 박해준, 한지우에게 관심을 보내는 학생 박보람 역의 조윤서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담임 선생님 김근호 역의 박병은은 개인 일정 상 참석하지 못했다.

먼저 최민식은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2년 만에 영화 시사회도 오고 기자간담회도 하게 됐다. 마스크를 쓰고 있고 관객 분들을 직접 보지 못해 답답하지만 비대면으로 하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다. 그래도 극장에 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극 중 최민식은 '수포자' 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돕는 북한 출신 경비원 박 씨를 연기한다. 다만 박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전 세계가 주목한 수학 천재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이학성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최민식은 이학성 캐릭터에 대해 "이학성을 소개할 때 '천재'와 '탈북'이라는 두가지 단어가 늘 따라온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 이 두가지만은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사랑하는 수학을 하지 못하는 학자의 마음이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 교감 등에 더 역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민식은 '이나수'가 내포한 영화적 의미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미완의 청춘이나 학생들을 위한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겠지만, 성인들이 떳떳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딱딱하고 어려워보일 수 있는 수학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학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나타내려 노력했다"고 밝힌 박동훈 감독의 말처럼 극 중 수학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성적인 연출이 만나 관객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려 노력한다.

최민식, 김동휘, 박동훈 감독, 조윤서, 박해준이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최민식, 김동휘, 박동훈 감독, 조윤서, 박해준이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반면 박동훈 감독을 포함해 최민식, 김동휘, 박해준, 조윤서 등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모두 자신들은 학창시절 '수포자' 출신이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중 최민식은 "저는 오리지널 '수포자'다. 세상 살면서 덧셈 뺄셈 나누기 곱하기만 하면 살 수 있지 않나 주장하는 사람이다. 미분 적분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역할이)'수학 천재'이다보니 대사를 보고 '이게 무슨 소리냐'고 박 감독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양반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조윤서의 재치 있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 역시 '수포자' 출신이라고 밝힌 조윤서는 "보시다시피 감독님과 출연 배우 모두가 '수포자'다. '수포자'가 만든 영화라 절대 어렵지 않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영화를 보고 수학과 한 번 친해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홍보 요정'의 면모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동훈 감독은 "며칠전에 코로나 터널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입구로 들어왔지만 출구 끝이 보이지 않는 불쾌한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가 이런 불쾌한 구간을 조금이나마 상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나수'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해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분)이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러닝타임은 117분. 영화는 3월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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