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타 가요계…기획사 어떻게 대처하나(영상)
입력: 2022.02.22 09:00 / 수정: 2022.02.22 09:00

"방역 철저히 해도 안 걸린다는 보장 없어"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제 이름을 나열하는 것조차 의미 없는 일이 됐다. 그만큼 연예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방송은 어떻게든 대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가요계는 더 혼란스럽다. 여러 멤버들이 함께 하는 그룹은 집단감염에도 취약하다.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는 일까지 생겼다. 조심해도 확산세가 워낙 거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으면서 연예계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매일 여러 건 쏟아진다. 최근 며칠 사이만 해도 방탄소년단 뷔, 이승기, 비투비 서은광, 에이티즈 산, 김지민, 김성주, 문세윤, 위클리 이수진, 킹덤 단, 김종국, 하하, T1419 건우, ITZY 리아와 예지, 세븐틴 원우, 지석진, 양세찬, 김준호, 씨엔블루 정용화, 에픽하이 타블로 등 수없이 많다.

다수가 모여 프로그램 녹화를 하고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한 명이 양성이면 줄줄이 검사를 받고 감염 여부를 체크해야 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런닝맨'의 경우 김종국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함께 출연하고 있는 하하 양세찬 지석진까지 양성이 나왔다. 문세윤의 확진으로 인해 '1박2일'과 '맛있는 녀석들'의 녹화가 취소된 것처럼 프로그램이 직격타를 맞기도 한다.

이승기 없이 녹화를 할 예정인 '집사부일체'처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을 빼고 녹화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의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결방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멤버들이 함께 연습하고 숙소 생활을 하는 아이돌그룹은 집단감염 위험이 더 높다. 비활동기에는 멤버들이 분산돼 그나마 위험도가 낮지만 활동을 준비 중인 팀들은 더 조심스럽다. 실제로 크래비티는 멤버 9명 전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컴백을 연기했고 신인 그룹 템페스트는 멤버 7명이 전원 확진 판정을 받아 데뷔를 2월 21일에서 3월 2일로 미뤘다.

집단감염이 아니라 멤버 한 명만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팀 활동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 ITZY는 리아가 양성이 나와 팬미팅을 연기했고 2AM은 조권의 확진으로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취소했다. 이후 ITZY는 예지와 채령이, 2AM은 정진운과 임슬옹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타블로가 확진 판정을 받은 에픽하이는 앨범은 그대로 발매했지만 간담회 행사를 취소했다.

이로 인한 피해도 크다. 행사가 취소돼도 장소 대관료 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 데다 그간 열심히 준비한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취소가 아니라 연기를 하게 된다고 해도 또 그 날에 맞춰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새롭게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팬들의 아쉬움도 크다.

연예계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는 등의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더팩트 DB, 각 소속사 제공
연예계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는 등의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더팩트 DB, 각 소속사 제공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한 한 아이돌그룹 관계자는 "이미 지불한 장소 대관료와 무대 제작비를 날리는 건 물론이고 다시 대관 날짜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 쇼케이스 같은 행사만 해도 억대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집단감염이 아니라도 늘 위험은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개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RM, 진, 슈가, 지민이 차례로 확진 판정 후 완치됐지만 이번엔 뷔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멤버 7명 중 5명이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한 것. 또 에이티즈 산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에 확진돼 활동을 잠시 중단한데 이어 이번에 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소속 연예인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하는 기획사들은 "방역 지침을 준수해 소속 아티스트 및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코로나 초창기엔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에게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운이 없으면 걸리는 것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라 방역지침을 준수한 사생활까지 일일이 관여할 수는 없다.

아이돌그룹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초창기보다 요즘 들어서 방역을 더 철저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매일 하루에 두 번 연습실과 사무실 소독을 한다. 또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연습실에서도 힘들더라도 꼭 마스크 착용을 하고 연습을 하도록 한다. 일정이 있을 때는 자가진단키트와 PCR 검사를 수시로 하면서 체크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아이돌 관계자는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결론적으로 다 감염된다고 봐야 하고 피해가 크기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최대한 조심을 한다. 그런데 요즘 상황이 조심한다고 해서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는 거 같다"며 "백신 접종이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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