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이유영 주연 JTBC 드라마 '인사이더' 카메오 출연...배경에 비상한 관심 증폭
중국 톱배우 판빙빙이 3년 만에 할리우드 영화 '355'로 스크린에 복귀한 가운데 올해 초 한국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한 것이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탈세 및 실종설', '감금설', '사망설'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전 세계적인 이슈의 중심에 섰던 중국 톱배우 판빙빙이 한국 드라마에 처음 특별 출연한 사실이 확인됐다.
20일 <더팩트> 취재 결과 판빙빙은 최근 JTBC 방영 예정 드라마 '인사이더'(제작 에이스팩토리 JTBC스튜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판빙빙은 한때 중국 내 큰 파장을 일으킨 '주목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내한 및 한국 드라마 카메오 출연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판빙빙이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방송관계자 A씨는 판빙빙의 극비 내한설을 추적하던 <더팩트> 취재진에 "판빙빙이 올해 초 내한해 한국 드라마 '인사이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비밀리에 출연한 사실을 시인했다. JTBC의 야심작인 '인사이더'는 강하늘 이유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로 현재 대부분 촬영을 마쳤으며 후반 작업을 거쳐 올해 하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 B씨도 "판빙빙은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은 외지인이 들어올 수 없는 형태로 진행됐다"면서 "배우 캐스팅에 대한 권한은 제작사나 책임프로듀서(CP)에게 있지만, 판빙빙이 어떤 연유로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는지는 현재로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JTBC 드라마 '인사이더' 제작진 역시 판빙빙의 특별 출연 사실을 인정했다. '인사이더' 제작진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판빙빙이 '인사이더'에 특별 출연한 게 맞다"고 답변했다. 다만 드라마 특별 출연 배경이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답변드릴 수 없는 점 양해해 달라"며 말을 아꼈다.
판빙빙은 2018년 탈세 사건 이후 자취를 감추기 전까지 중국 내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톱스타로 활약한 배우다. 사진(위부터)은 판빙빙 성룡 주연의 중국·홍콩·미국 합작 액션 영화 '스킵트레이스'(2016), 판빙빙과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이 주연을 맡은 중국 로맨스 영화 '만물생장'(2015)의 스틸 컷 속 판빙빙의 모습. /영화사 빅, 케이알씨지 제공 |
'실종설' 등으로 중국을 넘어 세계적 파문을 일으킨 판빙빙은 할리우드 영화 '355'(감독 사이먼 킨버그)를 통해 이미 작품 활동에 복귀한 상태다. 영화 '355'는 제시카 차스테인, 다이앤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즈, 루피나 뇽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했으며, 판빙빙은 극 중 중국 요원 린미셩 역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해 모든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미루다가 올해 1월 7일 미국에서, 국내에선 2월 9일 개봉됐다.
업계에서는 판빙빙의 한국 드라마 출연이 파격적인 소식이지만 교착상태인 현재의 한중 관계를 고려하면 '다소 의외'라는 시각과 겹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스타들의 내한 발길이 끊긴 것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도 그의 근황이나 행보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사이더'는 취재 결과 중국 자본이 들어간 드라마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서 제작하고 촬영한 드라마임에도 중국 자본이 들어간 경우 배우 출연이나 PPL 등을 통해 이해관계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논란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두문불출 했던 판빙빙이 한국 드라마 촬영을 위해 몸소 한국 땅을 밟았다는 게 놀랍다는 시선이다.
여기에 판빙빙이 이달 초 한국에서 개봉한 스크린 복귀작 영화 '355'의 홍보 활동을 펼친 것도 아니어서 의문을 더한다. '355'의 국내 홍보를 맡고 있는 배급 및 홍보사 측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출연 배우 판빙빙의 내한설에 대해 "따로 들은 바 없다. (판빙빙이)한국에 왔다고 해도 영화와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판빙빙(맨 오른쪽)은 지난 9일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355'를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콘텐츠 다봄 제공 |
국내에서 해외 스타들의 내한은 일반적으로 영화 개봉이나 방송 및 광고 활동 등 스케줄에 맞춰 진행된다. 영화의 경우, 작품 홍보 및 한국 관객 프로모션 등을 위해 언론배급시사회에 맞춰 내한하고 무대인사를 갖는 형태다. 이후 내한한 스타들은 배급 및 홍보사와 협의를 통해 다시 출국길에 오를 때까지 홍보 관련 활동이나 개인 일정 등에 대한 스케줄을 상호 관리 하에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후 해외 스타의 내한은 완전히 발길이 끊긴 상황이다. 올해 역시 작품 홍보를 위해 내한한 배우는 단 한 명도 없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해외 스타가 영화 개봉일에 맞춰 내한하면 배급사와 홍보 사 측에서 스타의 한국 스케줄을 모두 관리한다. 개인 일정을 소화한다고 해도 체크가 된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스타들의 내한 일정은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보가 필요한 경우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 스케줄을 잡거나 해외 영화사와 협의를 거쳐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영상 촬영 정도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81년생인 판빙빙은 98년 중국 평균 시청률 46%를 넘긴 화제의 드라마 '황제의 딸'로 데뷔해 영화 '휴대폰' '도화선', 드라마 '양귀비의 대당부용원' '절대쌍교2005' '무미랑전기' 등에 출연한 중국의 대표 미녀 배우다. 2012년에는 할리우드로 진출해 '아이언맨3'(중국 개봉 버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페스트' 등 작품에 모습을 비췄다.
이후 배우 활동은 물론 가수, 모델, 사업가, 인플루언서 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중국 최고 인기 연예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2018년 탈세와 4개월 간 실종 사건 등에 휘말리면서 각종 논란을 겪기도 했다.
한국 작품과 인연도 있다. 중국, 한국, 홍콩, 일본의 합작영화인 장지량 감독의 '묵공'(2006)에 홍콩배우 유덕화, 한국의 안성기와 함께 출연했다. 한중 합작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에서는 한국의 소지섭, 중국의 장쯔이와 호흡을 맞췄고, 2011년에는 한국의 강제규 감독이 만든 한중일 합작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 오다기리 죠와 함께 출연했다. 한국 드라마에는 아직까지 출연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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