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극장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또 구할까 [TF확대경]
입력: 2022.02.17 06:00 / 수정: 2022.02.17 06:00

사전 예매량 42% '언챠티드', 첫 날 성적 기대

스파이더맨(위)을 통해 티켓파워를 증명한 톰 홀랜드가 신작 언챠티드(아래)로 한국 관객을 찾았다. /소니픽쳐스 제공
'스파이더맨'(위)을 통해 티켓파워를 증명한 톰 홀랜드가 신작 '언챠티드'(아래)로 한국 관객을 찾았다. /소니픽쳐스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극장가가 저조한 관객 수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연말연시 750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할리우드 스타 톰 홀랜드가 신작 '언챠티드'로 또다시 마법을 부릴지 관심을 끈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톰 홀랜드, 마크 월버그,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은 액션 어드벤처 영화 '언챠티드'(감독 루벤 플레셔)가 이날 한국에서 개봉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에서 세계를 구한 영웅이었다가 우여곡절을 겪은 꿈 많은 고등학생 청년 피터 파커를 연기한 톰 홀랜드는 '언챠티드'에서 보물 사냥꾼(트레져 헌터) 네이선 드레이크 역을 맡았다.

전 세계 44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동명의 인기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언챠티드'는 보물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는 보물 사냥꾼들의 모험을 그린다. 1980년대 전 세계를 모험의 낭만으로 이끈 영화 '레이더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를 떠올리는 듯한 어드벤처 장르에 원작 게임의 상상력과 정교한 액션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대감은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언챠티드'는 개봉 첫 날인 16일(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사전 예매율에서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3사 모두 1위(42%, 8만6964장)에 올랐다. 일주일 째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외화 '나일 강의 죽음'의 누적 관객 수(16만3441명)와 비교하면 사전 예매만으로 절반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국내 극장가는 관객 유치에 실패한 양상을 띄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11일~13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35만7760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역시 '나일 강의 죽음'이 차지했지만 이 기간 모은 누적 관객은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톰 홀랜드가 지난 2019년 7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톰 홀랜드가 지난 2019년 7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에 극장가 보릿고개에 대한 원인을 논할 때 그간 한국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영화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일부 나온다.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역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장가 분위기가 극도로 침체된 시기에 국내 개봉(2021년 12월 15일 개봉)했으나 무시무시한 티켓 파워로 총 749만 명의 관객을 모아 2020년 3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최다 관객 영화에 이름을 올린 게 불과 두세 달 전이어서다.

이후 개봉한 영화들의 성적도 극장가 우려를 더했다. 전작 흥행을 기대한 애니메이션 '씽2게더'와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4'를 비롯해 제시카 차스테인부터 판빙빙까지 출연한 첩보영화 '355',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하우스 오브 구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드라이브 마이 카' 등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했지만 85만 관객을 모은 '씽2게더'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영화로만 봐도 설 명절 전주에 개봉했던 '해적2'와 '킹메이커'가 개봉 초기 선전했지만 각각 누적 관객 수 122만 명, 71만 명에 그쳐 뒷심이 빠진 모습이다. 선거철을 겨냥해 스크린에 걸린 국내 다큐멘터리 정치 영화들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스파이더맨'을 통해 저력을 보인 톰 홀랜드가 '언챠티드'로 다시 국내 극장가에 바람을 일으킬 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한편 '언챠티드'의 개봉을 필두로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할 예정이다. '언챠티드'가 개봉한 16일에는 숀 펜 주연의 멜로 영화 '리코리쉬 피자'(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가수 KCM의 스크린 데뷔작 '리프레쉬'(감독 김길영) 등이 전국 극장가에 함께 걸렸으며, '흥행 보증수표' 배트맨의 새로운 이야기이자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감독 맷 리브스)도 출격 대기(3월 1일 개봉) 중이다.

파격적인 배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와 톱배우 최민식의 복귀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는 각각 2월 23일, 3월 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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