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56)] 김연자 '아모르파티', SNS 폭발 역주행 신화
입력: 2022.02.17 00:00 / 수정: 2022.02.17 00:00

가요 트렌드 바꾼 파격, 남녀노소 사로잡은 제3의 전성기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는 2016년 SNS를 통해 역주행한 곡이다. 원래 2013년에 발표됐지만 열린음악회에서 방송된 직후에야 빛을 봤다. /더팩트 DB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는 2016년 SNS를 통해 역주행한 곡이다. 원래 2013년에 발표됐지만 '열린음악회'에서 방송된 직후에야 빛을 봤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중략)/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가사 일부)

빠르고 신나는 EDM 리듬으로 장착한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는 2016년 SNS를 통해 역주행한 곡이다. 원래 2013년에 발표됐지만 '열린음악회'에서 방송된 직후에야 빛을 봤다. EXO 바로 앞에 등장한 김연자의 노래에 꽂힌 EXO팬들이 트위터로 퍼나르면서 입소문을 냈다.

애초 이 곡은 김연자가 긴 가사 때문에 숨이 가쁘고, 통상적인 공연무대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성인가요라는 이유로 포기했던 노래였다. '아모르파티'의 역주행은 김연자가 젊은층 팬들을 대거 확보하며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가수로 거듭난 계기이기도 하다.

아모르파티의 역주행은 김연자가 젊은층 팬들을 대거 확보하며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가수로 거듭난 계기이기도 하다. 사진은 코로나 직전에 가졌던 제26회 어비이날 기념행사. /이동률 기자
'아모르파티'의 역주행은 김연자가 젊은층 팬들을 대거 확보하며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가수로 거듭난 계기이기도 하다. 사진은 코로나 직전에 가졌던 제26회 어비이날 기념행사. /이동률 기자

"가수로 살면서 '아모르파티'의 빅뱅을 만나기는 쉽지 않죠. 파격적인 변신을 한다는 건 뼈를 깎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믿어요. 위험부담이 크고 그만큼 어렵다는건데요. 느리고 조용한 정통가요에 익숙했던 제가 뒤늦게 인생곡을 만나고 무대를 휘젖고 다닐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내일을 알 수 없는게 운명이듯 김연자는 이전까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생곡을 만났다. '아모르파티'의 뜨거운 열기는 가요계 트렌드와 가수의 스타일마저 바꿔놨다. 역주행 전에는 없었던 마이크를 멀리 떨어뜨리는 퍼포먼스, 망토를 잡고 도는 안무 등이 추가됐다.

김연자의 감춰졌던 열정도 폭발했다. '아모르 파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그는 대학가 축제 무대까지 사로잡는 이변을 일으킨다. 2018년 부산대 학생회의 초청을 받은 김연자는 당시 "대학생들이 내 노래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20대로 다시 돌아간듯 착각에 빠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연자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꺾기 창법이 매력적인 가수다. 77년에는 여자의 일생(女の一生)을 발표하면서 일본에서도 데뷔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성남 아트센터에서 가진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김연자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꺾기 창법이 매력적인 가수다. 77년에는 '여자의 일생(女の一生)'을 발표하면서 일본에서도 데뷔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성남 아트센터에서 가진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김연자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꺾기 창법이 매력적인 가수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음악적 자질을 보였고, 16살 때인 1974년 TBC '전국가요 신인스타쇼'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공인받았다. 같은 해 오아시스레코드에서 김학송이 작곡한 곡 '말해줘요'로 데뷔했다.

81년 트로트 메들리 '노래의 꽃다발'로 주목을 받은 뒤 이듬해 정통 트로트 '진정인가요'(정풍송 작곡), 84년 '수은등'(김호남 작곡)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다. 77년에는 '여자의 일생(女の一生)'을 발표하면서 일본에서도 데뷔했다.

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일본어로 개사한 '아침의 나라에서'를 발표한 뒤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에 뛰어든 뒤 '암야항로(暗夜航路 )', '도사호의 눈 노래(十三湖の雪うた)', '뜨거운 강(熱い河)' 등 엔카곡들을 히트시키면서 일본의 대형 엔카 가수로 성장했다. NHK '홍백가합전'에도 3번 출전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콘서트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자주 한복을 입고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미자, 주현미, 문희옥 등과 함께 정통 트로트를 잇는 여가수다. 히트곡으로는 '수은등' '아모르 파티' '블링블링' '10분 내로' '못 잊을 건 정' 등이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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