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좀비물②] 전 세계 홀릭…'한국형 좀비', 이렇게 다르다
입력: 2022.02.16 06:00 / 수정: 2022.02.17 23:05

빠른 스피드·한정된 시공간·보편적 정서, 글로벌 흥행 열풍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하며 K-좀비물 신드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품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하며 'K-좀비물' 신드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품 포스터

'K-콘텐츠'가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새해 초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개봉 하루 만에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행' '킹덤'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세계인들을 매료시킨 'K-좀비물'을 정리하고 그 매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한국의 좀비물은 세계 최강이다."

'K-좀비'에 매료된 전 세계 팬들의 반응이다. 이제 한국형 좀비물은 새로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지구촌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전성일 연출 이재규)이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부터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작가 김은희 감독 김성훈), 그리고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와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의 성공까지, 국내외 팬들이 'K-좀비물'에 특히 열광하는 포인트를 살펴봤다.

"빠르고 빠르고 빠르다"…속도감이 주는 충격

가장 먼저 손꼽히는 'K-좀비물'의 매력은 바로 속도감이다. 초창기 영화 '부산행'을 본 해외 팬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 바로 한국 좀비들의 스피드. 빠르고 역동적인 좀비들의 움직임과 그로 인해 진행되는 감염은 전파력이 엄청나다.

어느새 한국 좀비들의 큰 특징이 된 이런 스피드는 세련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 힘입어 시각적 충격과 함께 공포감을 배가시키며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보는 이들을 작품에 녹아들게 만들어 마치 주인공들과 한 공간에 있는 듯 착각하게 한다.

영화 부산행(사진 위)은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에 도착하는 부산행 KTX에, 영화 #살아있다는 홀로 남은 아파트에 고립된 채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 영화 스틸컷
영화 '부산행'(사진 위)은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에 도착하는 부산행 KTX에, 영화 '#살아있다"는 홀로 남은 아파트에 고립된 채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 영화 스틸컷

"여길 벗어나야 해"…한정된 공간이 주는 공포

영화 '부산행'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역에 도착하는 KTX, 영화 '#살아있다'는 평범한 시민들이 살아가는 아파트,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고등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고립된 채 좀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다.

작품의 주인공들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드는 좀비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사투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더욱 극대화되며 압도적인 공포감을 안긴다. 또한 미친 듯이 질주하며 특정한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액션은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가족애·애국·우정…인간 본연의 정서, 글로벌 공감

좀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간군상, 그 가운데 특히 인간의 이기심을 그린 영화 '부산행'은 결국 가족을 위한 희생을 조명해 공감을 얻었다. '킹덤'은 충신과 간신들 사이 사회 권력가들의 욕심과 그로 인해 피해당하는 백성들을,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 내 폭력과 혐오를 그리며 현실을 담아낸다.

또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이야기의 저변에는 한국적 정서가 흐른다. 그러한 정서가 때로는 '신파'로 불리며 국내 팬들에겐 부정적 반응을 얻기도 하지만, 결국 정(情)과 한(恨)은 인간 본연이 가진 정서로 작품은 그 감정선을 적절히 건드리며 해외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가지며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좀비물'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팬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민 문화평론가는 "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으로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국내외 좀비물 팬덤에게 이제 'K-좀비'는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스토리와 연기 그리고 연출력과 기술력이 모두 잘 맞아떨어져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색다른 소재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그 가운데 다양한 장르를 통해 새로운 것을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창조해낼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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