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하이브, 고점 대비 40% 하락…쇼크인가 기회인가
입력: 2022.02.11 00:00 / 수정: 2022.02.11 00:00

기대 불안 공존 속 22일 실적 발표 촉각

하이브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BTS와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상단 왼쪽부터)의 IP로 완성한 웹툰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웹툰의 공식 포스터와 정국과 슈가가 등장한 웹툰 티저 포스터(아래)의 모습. /하이브 제공
하이브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BTS와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상단 왼쪽부터)의 IP로 완성한 웹툰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웹툰'의 공식 포스터와 정국과 슈가가 등장한 웹툰 티저 포스터(아래)의 모습. /하이브 제공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엔터 대장주' 하이브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만 3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고점 대비로도 40% 가량 폭락했기 떄문이다.

이를 두고 IB(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따라 투자자들이 쇼크에 대비한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견해와 함께 방탄소년단(BTS) 등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한 플랫폼 사업을 포함해 NFT 웹툰 게임 메타버스 등 신사업의 비전이 양호하기 때문에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10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16%(3000원) 내린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가장 고점이던 1월 3일(35만500원) 대비 27% 빠졌으며, 3개월 기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5일(42만1500원)과 비교하면 39.5% 내린 수치다.

하이브의 주가 하락세는 먼저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하이브가 지난해 4분기 매출 3882억 원, 영업이익 75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3%, 44.4% 올랐지만 당초 증권가 예상치보다 각각 100억 원~150억 원 가량 낮은 결과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해석이다. 또 실적 비교 기준인 2020년 4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요계가 직격탄을 맞은 시기라 기저 효과가 반영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 국내 K팝 가수들의 주된 수익원인 공연 등 오프라인 행사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쇼크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일례로 BTS가 미국에서 2년 만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 지난해 11월 당시 하이브는 주당 40만 원이 넘는 흐름을 유지했다.

10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16% 내린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방시혁(가운데) 하이브 의장 등이 2020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더팩트 DB
10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16% 내린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방시혁(가운데) 하이브 의장 등이 2020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더팩트 DB

그러나 올초 공연은 다시 '올스톱'된 상황이다. 코로나19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잡히지 않으면서 일일 확진자가 연이어 증가하는 점도 불안감을 더한다. 미국 연준(FED)이 향후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긴축에 돌입한다고 밝힌 후 국내외 주식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의 주가 흐름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타 엔터주 대비 몸집이 크기 떄문에 올초 증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장을 거칠 때 등락폭도 컸다. 최근에는 3~4일 하락했다가 하루 상승하고 다시 같은 사이클을 보이는 널뛰기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BTS 멤버들의 군입대 리스크도 있다. 엔터사업의 수익 기반이 되는 공연이나 오프라인 행사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여전히 버거운 상황이다. 반등을 낙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하이브의 반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나 웹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 비전이 지난해 위버스 등을 통해 사업 체계를 구축한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낙관적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하이브는 BTS 의존도가 높아 성장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최근 그룹 세븐틴,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그룹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팬덤을 확장시키면서 기업가치를 늘리는데 기여하는 모습이다. 올해 새롭게 론칭할 걸그룹도 기대감을 모으는 요소로 풀이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이브는 엔터산업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도입해 이를 수익화시켜 플랫폼 사업자로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게임 웹툰 NFT 메타버스 등 아티스트 IP를 토대로 한 신사업 분야 역시 전망이 좋다. 가치주 대비 성장주가 유리한 국면이 되면 하이브의 반등 모멘텀이 여타 성장주 대비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브는 오는 22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주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021년 4분기 및 2021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새롭게 업데이트된 증권사 투자의견은 케이프투자증권(9일) 매수, 유진투자증권(7일) 매수다. 목표가는 각각 45만 원, 47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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