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우 정형석 "'내과 박원장'은 배우로서 용기를 얻은 작품"
입력: 2022.02.10 07:00 / 수정: 2022.02.10 07:00

성우·배우·가수...사람 정형석의 열정과 진심

성우 정형석은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에서 비뇨기과 원장 최형석 역을 맡아 . /임세준 기자
성우 정형석은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에서 비뇨기과 원장 최형석 역을 맡아 . /임세준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성우이자 배우, 그리고 가수. 사람 정형석을 설명할 수 있는 직업이다. 배테랑 성우로서 한 길만 고수하지 않는 그의 행보가 다소 의아하기도 했지만, 세 가지 직업을 대하는 그의 태도와 뚜렷한 목표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 충분했다.

정형석은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극본·연출 서준범)에서 비뇨기과 원장 최형석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00년 KBS 32기 공채 성우로 데뷔, 올해로 데뷔 17년 차인 배테랑이지만 배우로서는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정형석에게 '내과 박원장'은 선물처럼 찾아왔고, 배우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줬다.

"7년 동안 단역배우를 하면서 오디션을 꾸준히 봤어요. 그런데 '내과 박원장'은 처음으로 오디션이 아니라 서준범 감독님께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된 작품이죠. 서 감독님과는 인연이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최형석 역을 제안해주셨고, 그렇게 출연하게 됐죠."

"그동안 배우의 길이 막막했어요. 연극영화과 출신이지만 50대로 향하는 지금, 언제까지 단역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죠. 특히 저희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중에서 감독님이 저를 흔쾌히 선택해주시니까 정말 고마웠어요. '내과 박원장'은 제가 배우를 계속해도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해준 작품이에요."

작품은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의사 생활을 그린 메디컬 코미디로,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오늘도 파리 날리는 진료실에서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이서진 분)의 짠내 가득한 생존기를 다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배우 이서진은 '민머리'로 파격 변신을 했고, 작품은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현장은 심각했어요. 분장하는 걸 보는데 '진짜 저걸 한다고?'라는 생각이었죠. 그동안 이서진 배우님은 진지한 역할이나 멜로를 주로 하셨는데 이번에 '민머리' 분장까지 하니까 많이 놀랐어요. 망설이지 않고 시도하는 게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정형석은 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정형석은 ""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극 중 정형석은 배우 신은정, 김광규와 주로 연기 호흡을 맞추며 병원 내 '오지랖 3총사'로서 이서진을 참견하며 코믹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본업인 성우로서 내레이션에 참여하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등 한 작품 속에서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저희가 이서진 라미란 신은정 김광규 차청화 서범준 배우까지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까 금방 단합된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벌써 끝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이 좋았어요. 이서진 라미란 선배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의 역할이 컸어요. 라미란 선배님이랑은 붙는 신이 없었고, 대본 리딩이랑 포스터 촬영때만 봤는데 정말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고, 이서진 선배는 딱 츤데레예요. 그리고 서 감독님도 유연하시니까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내과 박원장' 최형석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그는 배우뿐 아니라 가수와 성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들의 사연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가 하면 지난 1월에는 세 번째 싱글 '다 그래요'를 발매 작사에도 참여하며 음악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세 번째 싱글 '다 그래요'를 발매했어요. 제가 밤에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청취자분들이 '그래요'라는 말이 참 위로가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걸 보고 혼자 끄적이면서 가사를 썼고, MOT엔터테인먼트와 작곡가, 작사가분이 잘 만져주셔서 곡이 탄생할 수 있었죠. 이 시기에 치유와 힐링을 안길 수 있는 가사기 때문에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의 길을 계속 걸어도 된다는 용기를 안겨준 작품의 공개부터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 발매까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2022년이다. "노력만큼이나 운이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늘 그래왔든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준비된 성우이자 가수, 배우로서 좋은 기운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저와 우리 가족들, 그리고 제 주위 분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욕심과 두려움 없이 평안하게 살고 싶어요. 구체적으로는 성우로서 늘 하던 대로, 지금처럼만 해나가고 싶고, 가수로는 소극장에 설 수 있는 정도의 곡 수를 발매하고 싶어요. 그리고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저를 찾아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는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력이 있는 그런 배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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