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원호·원필, 같은 듯 다른 3色 남자 솔로 [TF프리즘]
입력: 2022.02.09 06:00 / 수정: 2022.02.09 06:00

팀에서 솔로 뮤지션으로 집지 굳히기

원필, 라비가 각각 지난 7일과 8일 앨범을 발표했고 원호(이상 위부터 시계 방향)가 오는 16일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JYP, 그루블린, 하이라인엔터 제공
원필, 라비가 각각 지난 7일과 8일 앨범을 발표했고 원호(이상 위부터 시계 방향)가 오는 16일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JYP, 그루블린, 하이라인엔터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인기 그룹 멤버였다고 하더라도 솔로 가수로 자리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 돋보이는 남자 솔로 가수들이 있다. 원호는 몬스타엑스라는 울타리 밖에서도 어느새 자신만의 색채를 뚜렷이 내고 있고 힙합 레이블을 이끄는 라비는 빅스보다 존재감이 더 커졌다. 데이식스 원필은 이제 시작이지만 첫 걸음부터 꽤나 묵직하다.

원필, 라비, 원호는 인기 그룹 멤버였다는 큰 공통점이 있다. 다만 추구하는 음악도 활동 형태도 완전히 다르다. 남자 솔로 가수가 귀해진 최근 음악 시장에서 이들의 존재는 반갑다.

원필은 7일 첫 정규 앨범 'Pilmography(필모그래피)'를 발매했다. 2015년 9월 데이식스로 데뷔한 지 6년 5개월 만에 발표하는 첫 솔로 앨범이다. 지금까지 100곡 이상을 쓰고 발표한 원필은 데이식스의 음악과 자신의 음악을 굳이 구분지으려 하지 않았다. 데이식스가 걸어 온 길이 곧 자신의 길이고 그 내공은 원필에게 차곡차곡 쌓였다. 그걸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을 한 스푼 더했다.

필모그래피(filmography)와 원필의 필(Pil)을 합쳐 만들었다는 'Pilmography'는 "멤버들이 있어 데이식스가 있고 데이식스가 하는 음악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됐다. 거기에 제 한 스푼을 넣어서 만든 음악"이라는 원필의 말처럼 데이식스 원필의 음악색과 원필 개인의 감성을 아우른다.

타이틀곡 '안녕, 잘 가'는 원필의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음색과 '이건 네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고백', '이 아픔을 견뎌낸다면 내 곁에 있을 때보다 너의 내일은 훨씬 나을 거야' 등 상대가 겪고 있는 아픔을 끊어내고자 원치 않는 이별을 고하는 슬픈 순간을 그린 서정적인 가사가 어우러졌다. 왈츠와 블루스가 결합된 멜로디가 더해져 겨울 감성을 극대화한다.

데뷔 6년 5개월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원필은 멤버들이 있어 데이식스가 있고 데이식스가 하는 음악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됐다. 거기에 제 한 스푼을 넣어서 만든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JYP 제공
데뷔 6년 5개월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원필은 "멤버들이 있어 데이식스가 있고 데이식스가 하는 음악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됐다. 거기에 제 한 스푼을 넣어서 만든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JYP 제공

'안녕, 잘 가'를 비롯해 지우게', '소설 속의 작가가 되어', '우리 더 걸을까', '외딴섬의 외톨이', '언젠가 봄은 찾아올 거야', '휴지조각', '늦은 끝', '그리다 보면', '행운을 빌어 줘' 등 총 10곡이 원필의 따뜻한 감성을 더 견고하게 만든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앨범은 전곡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스토리가 펼쳐지며 원필만의 섬세한 감성과 마주할 수 있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피처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가수들, 특히 그룹에서 솔로로 데뷔하는 경우 앨범에 1~2곡은 피처링으로 다양한 색깔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필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만 채웠다. "오로지 나의 목소리로만 채우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는 그는 우직하게 그 일을 해냈고 묵직하게 다정한 위안을 건넨다.

2012년 빅스로 데뷔한 라비는 그야말로 올라운더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해 자신만의 색깔과 아이덴티티를 녹여낸 신선한 음악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리드하는 힙합 뮤지션이자 예능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엔터테이너다. 여기에 그루블린, 더라이브레이블을 이끄는 CEO이기도 하다.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라비의 정체성은 뭐니뭐니 해도 뮤지션이고, 8일 두 번째 정규 앨범 'LOVE&FIGHT(러브 앤드 파이트)'를 발표했다. 'LOVE&FIGHT'는 라비가 지난 2020년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EL DORADO(엘도라도)' 이후 약 2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라비는 전작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 앨범 제작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라비는 사랑하는 모든 존재에 온 마음을 다하고, 맞서야 하는 모든 것 앞에 날을 세워 부딪힐 것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LOVE&FIGHT를 완성했다. /그루블린 제공
라비는 사랑하는 모든 존재에 온 마음을 다하고, 맞서야 하는 모든 것 앞에 날을 세워 부딪힐 것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LOVE&FIGHT'를 완성했다. /그루블린 제공

사랑하는 모든 존재에 온 마음을 다하고, 맞서야 하는 모든 것 앞에 날을 세워 부딪힐 것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LOVE&FIGHT'는 라비가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다.

타이틀곡 'WINNER(위너)'는 록을 기반으로 감정을 터트리는 듯한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사랑하는 존재 앞에만 서면 소멸되는 승부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특유의 보이스로 힙합신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애쉬 아일랜드(ASH ISLAND)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GUNS(건스)', 'VIRUS(바이러스)', 'LOVE HATE FIGHT(러브 헤이트 파이트)', 'LET ME DOWN SLOWLY(렛 미 다운 슬로우리)', '1,2,3', 'CANNONBALL(캐논볼)', 'WARRIOR(워리어)' 등 총 11개의 트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를 온전히 전달한다. 애쉬 아일랜드, 저스디스, (여자)아이들 소연, 나플라 등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솔로 데뷔 후 발표 후 3장의 앨범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원호는 오는 16일 첫 싱글 OBSESSION(옵세션)을 발표한다. /하이라인엔터 제공
솔로 데뷔 후 발표 후 3장의 앨범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원호는 오는 16일 첫 싱글 'OBSESSION(옵세션)'을 발표한다. /하이라인엔터 제공

원호는 이들과는 또 다른 색깔이다. 몬스타엑스로 활동하며 '짐승돌'의 계보를 이었던 그는 2020년 솔로 데뷔 후 강렬한 퍼포먼스부터 서정적인 감성까지 두루 보여줬다. 직접 밑그림을 그리고 색까지 입히며 뮤지션으로 만개한 모습이다.

팀에서 리드 보컬과 리드 댄서를 맡았던 원호는 청량하면서 부드럽고 힘 있는 보컬, 센 콘셉트부터 말랑말랑한 콘셉트까지 소화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췄다. 유연함과 무게감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춤 실력은 그의 음악 스펙트럼을 넓힌다.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건 프로듀싱 능력이다. 솔로로 몸이 더 가벼워진 그는 이 능력들을 오롯이 발휘하고 있다.

솔로 데뷔 후 발표 후 3장의 앨범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원호는 오는 16일 첫 싱글 'OBSESSION(옵세션)'을 발표한다. 지난해 9월 발표한 'Blue Letter(러브레터)' 이후 5개월 만의 컴백으로 원호는 이번 앨범에서도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참여해 자신만의 색깔과 매력을 잔뜩 녹여낸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콘셉트, 트랙 등 앨범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스토리 포토들만으로도 기대감을 자아내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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