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이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배우의 진심 ②
입력: 2022.02.05 09:00 / 수정: 2022.02.05 09:00

"대단한 배우도 좋지만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난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조이현은 매 작품 자기 변주를 꾀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지난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조이현은 매 작품 자기 변주를 꾀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조이현은 '슬의생' 윤복이, 그리고 '학교 2021' 지원이와 많이 닮아있었다. 매 순간 솔직하고 당찼으며, 연기를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에서는 그의 뚝심까지 볼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조이현은 드라마 '배드파파' '나쁜 형사' '나의 나라' 등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이후 그는 영화 '변신'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장윤복 역을 맡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저는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예고에 진학하고, 제가 노래가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느끼면서 포기 아닌 포기를 했죠. 뮤지컬을 너무 사랑하지만 노래로 극을 이끌 수 없다고 판단했거든요. 춤과 노래, 연기 중에서 연기에 흥미를 갖고 배우가 됐어요."

그렇게 배우의 길로 들어선 조이현은 조급해하지 않았고, 욕심내지 않았다. 이는 뻔하지 않은 그의 필모그래피가 증명하고 있다. 영화 '변신'에서 악마로 변한 섬뜩한 모습을 그려내는가 하면 '슬의생'에서는 똑 부러지는 인턴으로, '학교 2021'에서는 당찬 여고생으로 매 작품 자기 변주를 꾀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는 최남라 역을 맡아 좀비 사태를 겪으며 우정을 배워가는 인물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펼쳤다. 이렇게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며 배우 조이현의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슬의생' 윤복이는 똑쟁이고, '학교 2021' 지원이는 MZ세대에 걸맞은 당찬 친구였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 남라는 앞선 두 캐릭터와는 정반대되는 인물이에요. 촬영이 끝나고 거의 1년 만에 공개되는 거라서 어떻게 비칠까 기대도 되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지난해는 '지금 우리 학교는'부터 '슬의생2', '학교 2021'까지. 세 작품으로 정말 바쁘게 보냈어요.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정말 행복한 한 해였죠. 데뷔하고 나서 가장 바쁜 해였는데 '열심히 잘 살았다'라는 게 체력적으로 느껴져서 너무 뿌듯해요."

조이현은 연기를 잘하고, 대단한 배우로 인정받는 것도 좋니만 좋은 사람,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조이현은 "연기를 잘하고, 대단한 배우로 인정받는 것도 좋니만 좋은 사람,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글로벌 비영어권 TOP10 TV 쇼 프로그램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렇게 첫 지상파 주연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세계적인 인지도까지. 자신감과 자만심, 그 어딘가에 놓일 수 있는 시기이지만, 조이현은 변함없이 배역의 크기보다 작품성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를 오래, 그리고 잘 해내고 싶은 그의 견고하고 단단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저도 주연 욕심이 생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맡는 역할보다 작품 자체가 좋을 때 참여하는 의미가 더 큰 거 같아요. '슬의생'에서 윤복이의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모든 분이 사랑해주셨잖아요. 주, 조연 상관없이 좋은 작품이면 언제나 들어갈 의지가 있어요."

"저의 장점은 욕심내지 않는 거예요.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고 싶은 것도 저의 목표가 대단한 배우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이죠. 어떤 면에서는 욕심이 없는 게 저의 강점인 거 같아요."

이렇게 쉼 없이 달려온 조이현의 2022년에도 역시 쉼은 없다. 또 새로운 작품과 좋은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달릴 예정이라는 그는 좋은 배우,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껏 그래왔듯 차분히 자신을 갈고닦을 계획이다.

"연기를 잘하고, 대단한 배우로 인정받는 것도 너무 좋지만 전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에요. 그래서 좋은 사람,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 늘 촬영하면서 배우 조이현이 아닌 사람 조이현으로서 주변 사람을 잘 챙겼는가 끊임없이 고민해요. 어떠한 배우보다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야 잘 살았다고 생각할 거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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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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