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0s②] '싸이 감성' 이렇게 변했다…다시 태어난 노래들
입력: 2022.02.07 00:00 / 수정: 2022.02.07 00:00

'레트로 열풍' 속 각양각색 '리메이크 프로젝트' 쏟아져 

가수 소유가 싸이월드 BGM 2021의 첫 번째 가창자로 확정돼 프리스타일의 Y를 재해석했다. 리메이크 음원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싸이월드제트, 슈퍼맨씨엔엠 제공
가수 소유가 '싸이월드 BGM 2021'의 첫 번째 가창자로 확정돼 프리스타일의 'Y'를 재해석했다. 리메이크 음원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싸이월드제트, 슈퍼맨씨엔엠 제공

최근 MBC '놀면 뭐하니?-도토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도토리 페스티벌'의 줄임말인 '도토페'는 2000년대 '싸이월드' 감성을 그대로 전하며 시청자들의 지난 추억을 제대로 소환했다. 그때 그 시절 전성기를 맞아 사랑받았던 곡들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고 리메이크 등으로 다시 리스너들 곁을 찾은 곡들도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2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2000년대 감성에 빠지는 것은 세대별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기성세대들은 그 시절 추억과 낭만을 떠올리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요즘 세대들은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다. 덕분에 '레트로 열풍' 속 전 세대를 아우르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옛 노래의 리메이크'가 가요계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싸이월드 BGM 2021' 프로젝트다. '싸이월드 BGM 2021'은 2000년대 '미니홈피 신드롬'을 일으켰던 싸이월드의 BGM(Back Ground Music,배경음악)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역대 톱100 곡을 MZ세대가 좋아하는 가창자들이 나서서 다시 부르는 프로젝트.

첫 번째 가창자 소유는 프리스타일의 'Y'(2004)를 리메이크했다. 'Y'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크게 사랑받은 감성 힙합곡으로, 소유는 원곡의 아련함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더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밴드 기프트는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재해석했다. '기억을 걷는 시간'(2008)은 넬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과 보컬 김종완의 담백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으로 발매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 유저들에게 크게 사랑받았다. 기프트는 넬 특유의 독보적인 감성을 자신들만의 색깔과 개성으로 새롭게 해석했으며, 원곡과는 다른 무드와 기프트만의 유니크한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다.

가수 케이시(위)는 조영수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 언제나 사랑해를 다시 불렀으며, 뉴이스트의 민현(위)은 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웹툰 연애혁명 남주인공 공주영의 테마곡 모든 밤 너에게를 노래했다. /넥스타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 제공
가수 케이시(위)는 '조영수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 '언제나 사랑해'를 다시 불렀으며, 뉴이스트의 민현(위)은 '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웹툰 '연애혁명' 남주인공 공주영의 테마곡 '모든 밤 너에게'를 노래했다. /넥스타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 제공

매드클라운과 다비치 이해리는 프리스타일의 '수취인불명'을 다시 불렀다. 매드클라운과 이해리가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 '수취인불명'은 탄탄한 래핑과 여린 여성 보컬이 어우러진 원곡의 매력을 그대로 살면서도, 각 아티스트의 실력과 개성을 담아 리메이크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에일리는 박효신의 '눈의 꽃'과 만났다. '눈의 꽃'은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로 싸이월드 BGM 누적 판매(2002년~2010년 기준) 부동의 1위 곡이다. 에일리가 새롭게 재해석한 버전은 원곡 특유의 감성에 에일리의 감미롭고 폭발적인 보컬이 더해져 듣는 이들에게 한층 더 애틋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강다니엘, 첸슬러, 죠지, 정승환, 황치열, 데이브레이크, 유주, 프로미스나인, 산이, 수란, 하성운, 펀치, 원슈타인, 서은광 등 지난해 연말까지 수많은 가수가 2000년대 명곡을 2021년 버전으로 재탄생 시켰다.

'조영수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히트곡 제조기' 조영수의 명곡을 후배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재해석해 대중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원곡자 조영수가 직접 리메이크 작업에 참여해 2022년 감성에 걸맞은 음악을 선사한다.

지난해 11월 그룹 하이라이트 메인보컬 양요섭이 프로젝트 첫 주자로 SG워너비의 '첫눈'을 리메이크한 데 이어 케이시는 제이세라(J-Cera)의 '언제나 사랑해'를 다시 불렀다. 케이시가 자신만의 아련한 감성과 음색으로 재해석한 '언제나 사랑해'는 다음 달 7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숨겨진 명곡과 새로운 가창자의 만남 등 다양한 방식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현재 음원 소비층에 또 다른 감성을 전달하는 '리본(Re:born) 프로젝트'도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뉴이스트의 민현은 웹툰 '연애혁명'과 만나 남주인공 공주영의 테마곡 '모든 밤 너에게'를 노래했다. 민현은 감미로운 보이스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세레나데 곡을 완성했으며, 먼데이키즈, 우주소녀 연정, 산들, 김나영, 멜로망스 김민석 등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처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레퍼토리를 통한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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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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