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윤여정이 내 실체 밝히면 지구를 떠나야 할것" 심경고백
입력: 2022.01.29 10:42 / 수정: 2022.01.29 10:42

회고록 '예스터데이-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서 밝혀

조영남은 회고록 발간과 함께 내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르는, 그리고 내 전 생애를 돌아보는 이 책에서 윤여정을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직무 유기이고 위선이라며 윤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동률 기자
조영남은 회고록 발간과 함께 "내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르는, 그리고 내 전 생애를 돌아보는 이 책에서 윤여정을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직무 유기이고 위선"이라며 윤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윤여정의 인상은 정말 특별하면서 매력적이었다. 예쁘고 발랄하고 거기에 총명하기까지 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서 쎄시봉 멤버들의 짓궂고 장난기 어린 말들을 어렵지 않게 받아 내는 등 남자들로부터도 인기가 많았다."

가수 조영남이 전처인 배우 윤여정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했다. 조영남은 최근 발간한 자전적 회고록 '예스터데이-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세계사)에서 윤여정과의 사랑을 시작한 순간과 이혼을 한 순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영남은 회고록 발간과 함께 "내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르는, 그리고 내 전 생애를 돌아보는 이 책에서 윤여정을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직무 유기이고 위선"이라며 윤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쎄시봉 시절 윤여정은) 몸은 가냘프고 야리여리했는데, 인상이 정말 좋았고 똑똑해 보였다. 독특한 자기만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다. 천생 광대 기질을 타고나 기준이나 원칙, 룰, 질서 따위에 집착하지 않는 나와는 전혀 다른 곧고 성실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고 썼다.

윤여정과의 결혼 과정에 대해서는 "5년 정도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 군 전역시 까지 윤여정과 1년 정도 연인 사이를 거쳐 부부로서의 연을 맺었다. 군 시절 내가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전도 성회에서 특별 복음 성가를 노래한 게 인연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의 트리니티 신학 대학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이때 우리 둘은 가족을 이뤄 미국 이민 생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영남은 뭔가 한 가지에 몰두하면 깊이 빠져드는 스타일이다. 음악과 그림 외에도, 영화, 저술 등 본업과 취미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관심사가 다양하다. 사진은 지난해 조영남 자택 인터뷰 당시. /이동률 기자
조영남은 뭔가 한 가지에 몰두하면 깊이 빠져드는 스타일이다. 음악과 그림 외에도, 영화, 저술 등 본업과 취미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관심사가 다양하다. 사진은 지난해 조영남 자택 인터뷰 당시. /이동률 기자

조영남은 또 순탄했던 결혼생활이 파탄 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우리의 결혼 생활은 매우 순탄했고 (엄마로서) 윤여정은 아이도 잘 키우고 살림도 썩 잘했다"면서 "우리가 헤어지게 된 것은 내가 누누이 말했지만, 순전히 내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라고 썼다.

헤어진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영남은 "헤어져 살면서 뒤늦게 느낀 건데 윤여정은 나와 비슷한 성격으로 남 비방을 못하는 선량한 성품의 인물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녀로부터 나의 치부를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만일) 그녀가 나의 실체를 밝힌다면 나는 아마 지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조영남은 뭔가 한 가지에 몰두하면 깊이 빠져드는 스타일이다. 음악과 그림 외에도, 영화, 저술 등 본업과 취미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관심사가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픽션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을 출간한 뒤 스스로 '꿈꾸는 노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 다니던 1968년에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미8군 부대의 주한 미 8군 쇼단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1969년에 영국 가수 톰 존스가 발표해 영국 싱글차트 2위까지 오른 팝 가요 '딜라일라(Delilah)'를 한국어로 번안한 곡으로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데뷔 직후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가수로 활동에 제약이 따르자 잠시 '고철(高哲)'이라는 예명으로 작사가 활동을 했다. 서울대 자퇴 후 서울 무교동 음악 다방 쎄시봉에서 윤형주, 이장희, 송창식, 김세환, 김민기 등과 당시 젊은이들의 음악 트렌드를 이끌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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