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성장주 꾀했던 엔터주, 올초 동반 역성장 왜?
입력: 2022.01.21 00:00 / 수정: 2022.01.21 00:00

지난해 고점 찍고 나란히 부진…증권가 '상저하고' 전망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엔터사들이 올초 나란히 주가가 부진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새롬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엔터사들이 올초 나란히 주가가 부진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새롬 기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엔터주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기어이 고점을 찍더니 올해 들어 부진의 늪에 빠져서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예고와 긴축 경영도 예상되면서 '바닥론'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역대급 상승장을 통해 차세대 성장주를 꾀했던 것과 대조적이라 더욱 골이 아프다. 엔터주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메인 아티스트의 오프라인 투어 부재에도 메타버스, NFT, 플랫폼, 신인그룹 데뷔 등 신사업에 적극성을 띄면서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엔터 대장주'이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의 하이브가 대표적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17일 주당 42만15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올해는 30만 원 선도 붕괴됐다.

하이브는 20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26% 오르며 2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해 왔다. 특히 20일은 30만 원 선이 무너진 같은 달 6일 이후 일일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날로 향후 주가 흐름을 넘겨 짚기 쉽지 않다.

콘텐츠계 '투톱'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하이브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먼저 CJ ENM은 지난해 10월 25일 19만1600원까지 올랐으나 올해 1월 20일 현재 12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엔터사들은 지난해 4분기 각 사 주력 아티스트를 컴백시키며 매출 증대를 기대했다. 사진은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세븐틴이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미니 9집 Attacca(아타카) 발매 기념 온오프라인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엔터사들은 지난해 4분기 각 사 주력 아티스트를 컴백시키며 매출 증대를 기대했다. 사진은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세븐틴이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미니 9집 'Attacca'(아타카) 발매 기념 온오프라인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일각에서는 CJ ENM의 주가 흐름이 지난해 11월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로 알려진 글로벌 콘텐츠업체 엔데버콘텐트를 약 92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호재도 있었으나, 300억 원을 들여 만든 기대작 '지리산'의 흥행 실패와 성장세를 보이는 콘텐츠사업부를 떼어 낸 OTT플랫폼 티빙이 성장세와 함께 상장을 준비하는게 부정적 이슈로 이어지며 방어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지난해 11월 22일 주당 9만8900원을 기록하면서 '10만 드래곤'설이 불거졌으나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8만2500원(1월 20일 기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엔터주는 현재 락바텀(최저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주가 지난해 가을 피크아웃(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앞서 언급한 메타버스, NFT, 플랫폼, 신인그룹 데뷔 등 신사업이 가져다 줄 상승 요인들은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고됐기 때문에 당장의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올초 엔터주가 조정을 받은 배경이 기업의 실적이나 산업 성장성 등 요인보다 산업 환경에 따른 수급 이슈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최소 1분기는 하락장이 어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국내 엔터주가 올해 '상저하고'(상반기 저점 하반기 고점)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엔터4사(하이브, JYP, SM, YG)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약 7400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93% 가량 오른 수치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4사는 지난해 4분기 각 사 주력 아티스트의 컴백이 이뤄지며 음반 판매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컴백 지연과 오프라인 콘서트 취소 등으로 공연 수익이 낮아 매출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며 "내년 말까지 예고된 연준의 긴축통화 기조에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경기하방 압력이 높아지면 장기금리는 하락하고 단기금리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가치주 대비 성장주가 유리한 국면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NFT,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엔터주, 특히 하이브의 반등 모멘텀이 여타 성장주 대비 강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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