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세영, '옷소매'로 느낀 여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①
입력: 2022.01.15 07:00 / 수정: 2022.01.15 07:00
배우 이세영이 최근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인TPC 제공
배우 이세영이 최근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인TPC 제공

명실상부 2021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MBC 효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MBC에 '효자'가 탄생했다. 4년 만에 시청률 15%를 넘기며 2021년 후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효자작으로 올려놓은 배우 이세영이다.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훗날 정조와 의빈 성씨로 기록되는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의 사랑을 조명했다.

'옷소매'는 MBC가 2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정통사극이라는 기대에 부응했을 뿐만 아니라 더 뛰어넘어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첫 방송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한 작품은 4주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 마지막 회에서 17.4%를 돌파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MBC 드라마 중 3년 만에 10%를 넘긴 기록이자, 2017년 7월 종영한 '군주 - 가면의 주인' 이후 4년 반 만에 15%를 넘긴 대기록을 달성한 수치다.

이세영은 "7개월이라는 긴 기간을 들여 촬영했다. 오래 찍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종영하고 나니 아쉬운 마음도 크다. 무엇보다 그동안 받은 사랑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많이 하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15%는 '옷소매' 팀이 공약을 내걸며 목표했던 시청률이기도 하다. "꿈만 같다"고 말한 이세영은 현재 이준호, 이덕화 등과 함께 시청률 공약을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평소 버드리의 '진또배기'를 좋아해서 '우리집'에 맞춰 품바를 해보겠다고 했었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될 줄 예상 못 했다.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 덕임이가 후궁이라는 품위를 생각했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아 너무 송구하다. 팬들의 여운을 위해 품위를 갖추는 편이 좋겠다 결론지었다"고 공약 퍼포먼스를 바꾸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절충안을 찾았다. 모두 함께 '우리집'에 맞춰 안무를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귀띔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현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세영은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원래도 좋았는데, 첫 방송이 끝난 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다 보니 항상 분위기가 과열됐었다. 다들 신이 났던지라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세영이 옷소매 시청률 공약으로 준비 중인 퍼포먼스를 귀띔했다. /프레인TPC 제공
이세영이 '옷소매' 시청률 공약으로 준비 중인 퍼포먼스를 귀띔했다. /프레인TPC 제공

특히 배우 이민지(김복연 역), 하율리(배경희 역), 이은샘(손영희 역)의 '궁녀즈' 모임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돈독함을 자랑했다. 이세영은 "넷이서 촬영하는 동안 자주 밥을 먹으며 친해졌다. 작품이 끝난 후에는 이 모임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클라이밍 동호회를 결성했다. 최근에는 연말 모임도 했다"고 밝혔다.

"새로 경험하고 싶은 게 있을 때 혼자라면 못 했을 것들을 네 명이 함께하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이것저것 배워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비단 클라이밍뿐만 아니라 수영, 승마 등 운동 동호회를 이어나가려고 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옷소매'의 후반부는 배우도 시청자들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역사가 스포일러인지라 이미 알고 있는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을 울렸다. 극 중 성덕임이 후궁이 된 후 산덕(이산과 성덕임) 커플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로서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순간이 오래 진행되지 않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세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달콤한 나날이 그래도 한 회 이상은 나올 줄 알았지만 제 생각보다도 많이 짧았던 것 같다. 찰나같이 지나가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더 남는다"면서도 "아무래도 17부작이다 보니 후궁이 된 후를 오래 다루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옷소매'는 정조와 덕임의 사후 재회 장면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됐다'는 성덕임의 내레이션까지 더해진 엔딩은 SNS에서 화제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이세영이 시청자로서 꼽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그는 "티저 포스터에도 해당 메시지가 있는데 보면서 '우린 저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구나'라고 예상했었다. 드라마의 결말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원작과 똑같다는 점에서 좋았다. 실제로 원작을 볼 때도 너무 슬퍼 많이 울었었다"고 설명했다.

"살아서 만난 게 아니다 보니 여운이 더 오래 갔어요. 제가 느낀 이 여운을 시청자들도 꼭 느꼈으면 했기 때문에 원작과 결말이 같다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마무리가 중요한 만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면인데 그 이상으로 잘 써주셔서 리허설 때부터 모두가 울었었죠. 저 역시 16, 17회를 촬영하며 정말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엔딩만큼은 행복한 장면을 보여줘야 했기에 울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어요. 그런데도 이준호 오빠가 대사할 때마다 너무 울어서 일부러 다른 생각도 하고 대사도 안 듣고 그랬죠(웃음)."

이세영이 옷소매 속 성덕임의 세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을 밝혔다. /프레인TPC 제공
이세영이 '옷소매' 속 성덕임의 세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을 밝혔다. /프레인TPC 제공

이세영은 단순히 성덕임의 모습만을 연기한 게 아니다. 극에 담긴 성덕임의 16년 시간을 연기했다. 외적인 변화부터 감정의 흐름까지 이세영이 곧 성덕임이 됐던 순간들이었다. 생각시 시절 때는 성숙해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살도 찌운 채 촬영에 돌입했다. 이세영은 "나중에는 날이 갈수록 살이 빠지더라. 다시 1kg를 간신히 찌워도 촬영 한 번에 3kg씩 빠져 있었다. 결국 나중에는 메이크업이라도 연하게 해 성숙한 모습을 지웠다"고 밝혔다.

후궁이 됐을 때는 마요네즈까지 동원됐다. 그는 "비주얼에 차이가 있어야 하니까 아무리 피곤해도 계속 먹었다. 차에 구비해놓은 마요네즈까지 뿌리면서 참치김밥을 먹고, 점심 먹은 후에도 일부러 케이크와 빵을 먹었다. 집에 가는 길에는 미리 야식을 시킨 후 도착하자마자 먹고 자는 일상의 반복이었다"고 돌이켰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생각시 때와 후궁이 된 후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이세영은 "눈으로 표현하고 크게 말로 하지 않는 장면이 많다 보니 절제에 초점을 뒀다"며 "후궁이 된 후에는 덕임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또 아들과 친구를 연달아 떠나보낸다. 때문에 공허하고 모든 것을 잃은 기분으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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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인터뷰] 이세영의 선택, '옷소매 붉은 끝동'의 선택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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