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렉사가 6일 신곡 'Tattoo'를 발표했다. 이전과 분위기를 확 바꿔 퍼포먼스에 힘을 뺀 대신 감정 변화를 대변하듯 유려하게 흐르는 보컬이 곡을 빼곡하게 채운다. /지비레이블 제공 |
6일 신곡 'Tattoo' 발표, 이전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세계관 확장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일상에서 마주한 가수 알렉사(AleXa)는 생각보다 체구가 아담하다.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이 워낙 강렬하고 뿜어내는 에너지가 커서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보인다. 음악이 흘러나오면 앉은 자리에서도 어깨를 들썩이는 흥과 별 것 아닌 것에도 해맑게 웃는 그 활력이 무대의 에너지로 이어지는 듯 하다.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개를 하거든요. 그리고 무대에 올라가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에너지가 나와요."
알렉사의 작은 체구는 굉장히 많은 능력과 큰 잠재력을 품고 있다. 2019년 10월 데뷔곡 'Bomb(밤)'에서 신나는 라틴 비트에 맞춰 마치 전사 같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더니 브라질 펑크 무드가 흐르는 'Do Or Die(두 오어 다이)'에서는 표독스러워보일 만큼 날카롭고 강렬했다. 'Revolution(레볼루션)'에선 격렬하지만 그루비하고 유연한 몸동작을 보여줬다.
2021년의 알렉사는 자신의 능력치를 더 가감없이 드러냈다. 아예 알렉사 에이치(AleXa_H)로 정체성을 확장해 발라드 '오랜만이야'를 발표, 감성 어린 목소리를 들려줬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밝은 여름송 '나만 없어, 여름'으로 분위기를 상큼하게 바꿨다. 'Xtra(엑스트라)'는 제대로 힙한 알렉사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쉴 틈 없이 달렸고 새로운 모습만을 보여준 해였던 거 같아요. 팬 분들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고 다른 분들이 새롭게 볼 수도 있는 해였어요. 제가 많이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웃음). 데뷔곡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질 못 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1년 잘 보낸 것 같고 1월 6일부터 다시 시작이에요."
알렉사는 "전에 발표한 곡들이 강렬한 비트의 댄스곡들이어서 이번에 좀 더 슬로우하고 부드러운 걸 도전해보고 싶었고 딱 맞는 곡이다. 더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보컬에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비레이블 제공 |
드디어 기다렸던 순간이 왔다. 알렉사는 6일 신곡 'Tattoo(타투)'를 발표하고 팬들과 다시 만났다. 이번 신곡은 사랑이라 굳게 믿었던 감정에 크게 상처받고 멋지게 이별하고 싶지만, 순간순간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그리움과 극복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표현한 노래다. 이제 사랑이라는 감정 놀이는 그만 두겠다고 소리치지만 결국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들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전부 영어로 된 곡이에요. 영어 가사를 받았는데 그 의미가 너무 좋았고 제가 표현할 때 느낌이 달라질까 싶어서 한국어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어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 영어로 진행했고 아직은 영어가 더 편하니까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감정이 나혼 거 같아요. 또 이번엔 영어 곡으로 활동을 하면 어떨까 싶기도 했고요."
"데모를 처음 받았을 때 이번엔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전에 발표한 곡들이 강렬한 비트의 댄스곡들이어서 이번에 좀 더 슬로우하고 부드러운 걸 도전해보고 싶었고 딱 맞는 곡이었어요. 더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이기도 하고요. 제 보컬에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처럼 알렉사는 분위기를 확 바꿨다. 다 씹어삼킬 듯 강렬하게 응시하던 눈은 이제 세상과 사랑의 감정을 호기심 어리게 바라본다. 퍼포먼스에 힘을 뺀 대신 감정 변화를 대변하듯 유려하게 흐르는 보컬이 곡을 빼곡하게 채운다. 기교 없이 맑은 목소리에 담은 감성이 돋보인다. 곡의 분위기를 잘 담은 뮤직비디오도 이전의 것들과 색감부터 확연히 다르다.
알렉사는 "'Revolution' 때까지만 해도 제가 원했던 모습에서 불안한 게 있었는데 이제 무대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그런 걸 조금은 알게 됐다. 'Tattoo' 활동에서는 제가 딱 원했던 모습을 무대에 펼쳐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비레이블 제공 |
얼굴을 싹 바꿨지만 데뷔곡 'Bomb'에서 시작한 세계관은 쭉 이어진다. 알렉사는 이미 2019년 '멀티버스(다중 우주) 속 A.I(인공지능)'라는 획기적인 콘셉트로 첫발을 뗐고 우직하게 그 스토리를 이어오고 있다.
AI 알렉사가 만들어진 뒤('Bomb') 정체성 혼란 속('Do Or Die')에서 자신을 찾아가는('Revolution') 과정, 시간을 되감아 AI가 되기 전 청소년기의 모습('Xtra')이 차례로 펼쳐졌다. 'Tattoo'는 AI로 깨어나기 전, 사람과 AI 사이의 감정 변화다. 그 이야기를 각 곡에 은유적으로 녹였고 뮤직비디오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그 안에서 알렉사는 매력의 다양한 변주를 했다.
"엠넷 '프로듀스48'에 나갈 때가 미국에서 들어온 지 2달 정도 됐을 때에요. 한국 문화에 적응도 못 했던 때죠. 방송 끝나고 정착해서 열심히 연습하면서 갈고 닦았었어요. 'Revolution' 때까지만 해도 제가 원했던 모습에서 불안한 게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그래도 좀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무대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그런 걸 조금은 알게 됐어요."
그래서 2022년의 알렉사는 더 기대를 모은다. 그 역시 "'Tattoo' 활동에서는 제가 딱 원했던 모습을 무대에 펼쳐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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