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MBC 제공 |
공동수상無, 수상자도 놀란 단일 수상…MBC 부활시킨 '옷소매' 8관왕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남궁민이 '2021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지상파 3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 한 해 MBC를 웃게 만든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준호 이세영의 최우수상과 커플상을 포함해 총 8관왕을 차지했다.
'2021 MBC 연기대상'이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사회는 아나운서 김성주가 단독으로 맡았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2021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박해진이 발표했다. 수상의 영광은 '검은태양'의 주역 남궁민에게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남궁민은 "연말이 되면 상이 주는 기분이 묘한 것 같다"며 "오래전에 'MBC 연기대상'에 참여한 적 있었다. 물론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행복했지만, 다른 배우들을 열심히 축하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누웠을 때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부정적인 느낌이 아니었지만, 그때 그 기분이 어떤 의미였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현장을 나갈 때 꼼꼼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검은태양'은 준비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 상태에서 현장에 나가면 다른 배우분들이 '검은태양' 속 모습 그대로 제 앞에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진심으로 힘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지만, 끝까지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과 함께 고생한 '검은태양' 팀을 떠올린 남궁민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끝으로 남궁민은 "'검은태양' 가족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연인인 진아름을 언급하며 "아름아 내 곁에서 항상 있어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이덕호 이세영(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의 '옷소매'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8관왕을 휩쓸었다. /MBC 제공 |
올해의 드라마상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옷소매'는 이 상을 비롯해 8관왕을 휩쓸며 'MBC의 효자'다운 저력을 입증했다. 먼저 '옷소매' 주역인 이준호와 이세영이 최우수연기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쉽게 대상을 놓쳤지만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된 이준호는 "시상식을 앞두고 드라마가 너무 잘 되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자꾸 원하는 마음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며 "그럴 때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만한 연기를 했는가'에 대한 자아 성찰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이 후보로 선정된 선배님들과 함께 한 장면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옷소매'에서 영조로 분해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이덕화는 공로상을 받으며 많은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그는 '옷소매' 정지인 감독을 언급하며 "늙은 배우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줘 고맙다. 덕분에 요즘 정말 살맛 난다. 역시 배우는 연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해 깊은 여운을 안겼다.
이 외에도 '옷소매' 팀은 정해리 작가가 극본상을 받은 데 이어 조연상과 신인상 부문에 장혜진과 강훈이 각각 이름을 올리며 8관왕을 완성했다.
장영란 이상엽 김환희 정문성(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이 'MBC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MBC 제공 |
MBC는 올 하반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별다른 히트작 없이 침체기를 겪던 MBC였다. 더군다나 OTT 및 코로나 사태로 인해 MBC는 연기대상 폐지론이 제기될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이에 MBC는 변화를 꾀했다. 드라마 편수를 줄이는 대신 작품성을 극대화한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었다.
그 성과는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9월 방송된 '검은태양'은 국정원을 무대로 150억 원의 높은 제작비를 들이는 등 공들여 만든 액션 블록버스터로 거듭났다. 여기에 남궁민, 장영남 등의 명품 연기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2021년 최고의 화제 드라마가 MBC에서 탄생했다. '검은태양'의 배턴을 이어받은 작품이자 MBC가 2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정통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특히 '옷소매'는 MBC 드라마 중 3년 만에 10%를 넘긴 작품으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MBC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두 작품의 주역인 남궁민과 이준호는 자연스럽게 치열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KBS2 '김과장'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추며 그해 'K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거머쥔 이력도 있는바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궁민과 이준호가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으며 연말을 훈훈하게 장식했다.
이 밖에도 웰메이드 직장인 드라마로 사랑받은 문소리 저재영의 '미치지 않고서야', 유현경 차서원의 '두 번째 남편'을 비롯해 '십시일반' '미쓰리는 알고 있다' '오! 주인님' '목표가 생겼다' '이벤트에 응모하세요' 등 미니시리즈부터 일일극, 단막극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MBC의 2021년을 빛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시상식의 축하 공연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화제를 모은 댄스팀 라치카가 꾸몄다. 무대로 내려온 댄서들은 인기 드라마 OST에 맞춰 남궁민과 이준호, 이덕화 등 배우들 앞에서 개인 무대를 펼쳤으며 배우들은 이에 맞춰 박수로 호응을 보냈다. 또한 라치카는 베스트 커플상 시상에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2021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남궁민(검은태양)
▲올해의 드라마상='옷소매 붉은 끝동'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이준호(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옷소매 붉은 끝동)
▲최우수연기상 일일연속극=차서원(두 번째 남편), 엄현경(두 번째 남편)
▲베스트 커플상=이준호·이세영(옷소매 붉은 끝동)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이상엽(미치지 않고서야), 장영남(검은태양)
▲우수연기상 단막극=정문성(뫼비우스:검은태양), 김환희(목표가 생겼다)
▲공로상=이덕화(옷소매 붉은 끝동)
▲극본상=정해리(옷소매 붉은 끝동)
▲조연상=김도현(검은태양), 장혜진(옷소매 붉은 끝동)
▲신인상=강훈(옷소매 붉은 끝동), 김지은(검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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