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개봉한 A24의 독창적 호러 '램'(왼쪽)이 지난여름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공포 '랑종'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각 영화 포스터 |
기대감·예측 불가·흥행몰이까지…두 작품 닮은꼴 눈길
[더팩트|원세나 기자] A24의 독창적 호러 '램'이 지난여름 개봉해 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공포 영화 '곡성'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은 지난 7월 개봉 당시 생생한 공포를 전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어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 '램'(감독 발디마르 요한손)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며 흥행을 예고한 가운데, 두 영화의 몇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먼저 두 영화는 개봉 전부터 이미 흥행 예열을 마치고 관객들의 기대감 형성했다. '랑종'은 나홍진 감독의 기획 및 제작 참여, '셔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연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등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랑종'은 태국 산골 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기록을 그린 영화로 제목인 '랑종'은 태국어로 '무당'을 뜻한다.
'램' 또한 마찬가지다. '미드소마', '유전'을 통해 호러 명가로 떠오른 A24가 새롭게 선보이는 야심작인 '램'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고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흥행을 예측하게 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며 스토리를 예측하기 어렵다. '랑종'은 대대로 조상신을 섬겨온 무당 가문에 벌어진 기이한 이야기로 대를 이어 계속되는 공포를 그렸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세의 발현 이후 펼쳐지는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 '램'(위)이 '랑종'과 세 가지 놀라운 공통점을 공개했다. /각 영화 스틸컷 |
여기에 '램'은 양 목장을 운영하는 마리아(누미 라파스 분) 부부가 신비한 아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에게 '제2의 아리 에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로 스토리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워 러닝타임 내내 엄청난 몰입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랑종'은 태국 이산 지역을, '램'은 아이슬란드 북부 농장을 배경으로 해 이국적 풍광이 가져온 낯섦에서 비롯된 긴장감과 공포를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두 영화 모두 충격적 피날레로 깊은 여운을 전하고 있다. '랑종'은 공포와 혼돈이 몰아치는 엔딩을 향해 영화가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램'은 모든 예측을 빗나가는 충격적 결말이 영화가 끝나도 가시지 않는 여운을 남겨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각인될 예정이다.
이처럼 놀라운 평행이론을 공개한 영화 '램'이 뒤틀린 모성애가 불러온 파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83만 명을 동원한 '랑종'의 열기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지 흥행 귀추가 주목된다.
'램'은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독창성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54회 시체스영화제 작품상·여우주연상·신인감독상 3관왕의 쾌거를 이루며 '2021년 가장 핫한 호러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제94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강력 후보로 거론된 것은 물론 제11회 스트라스부르 유럽 판타스틱 영화제 작품상 수상에 이어 제34회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디스커버리 비평가상, 제17회 취리히 영화제 국제영화상, 제27회 아테네 국제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작품은 '월요일이 사라졌다' 누미 라파스와 천재 신예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의 연출력이 이룬 압도적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시체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누미 라파스는 신비한 아이의 엄마 마리아 역을 통해 괴물 같은 열연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섰다.
A24 독창적 호러 '램'은 12월 29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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