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이한, 아버지가 밝게 비춰준 소중한 1년
입력: 2021.12.31 05:00 / 수정: 2021.12.31 05:00
송이한이 최근 미니 앨범 나의 틈을 발매했다.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로 1년 내내 사랑 받은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앨범이다. /뮤직디자인 제공
송이한이 최근 미니 앨범 '나의 틈'을 발매했다.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로 1년 내내 사랑 받은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앨범이다. /뮤직디자인 제공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 히트부터 확장성 보여준 미니 앨범 '나의 틈'까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송이한에게 2021년은 특별했다. 1년 내내 곳곳에서 그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고 그의 목소리는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그 순간들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가 도와준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해를 넘기기 전에 두 번째 미니 앨범을 완성하며 한 발 더 나아갔다.

송이한은 자신을 당당히 소개할 수 있는 곡이 생겼다. 2020년 12월 29일 발표한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다. 이 곡은 멜론에서 348일 연속(30일 기준) 톱100이다. 쟁쟁한 가수들 속에서 일간 최고 순위 6위(3월 1일자)를 기록한 것도 엄청난 성과지만 1년 내내 꾸준한 사랑을 받은 것에서 송이한의 목소리가 가진 힘을 확인할 수 있다.

단번에 빠져들게 만드는 음색과 은은히 깊게 스며드는 감성. 그게 송이한의 보컬이 가진 힘이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단단하고 필요에 따라 꺼내어 쓸 수 있는 기교까지 갖췄지만 그에 우선하는 건 탁성이 베어 있는 사연 있는 목소리로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리는 진심이다.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현 시점에서 송이한의 대표곡이 된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는 히트곡 그 이상의 의미다. 데뷔하기 직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쩌면 그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제가 데뷔하기 직전인 2017년에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에 의식도 없고 많이 아프셨어요. 정이 참 많으신 분인데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아빠가 저에게 하는 말인 거죠. 저와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송이한은 좋은 반응과 차트 순위를 보면서 믿기지도 않고 제 주제에 맞지 않게 많이 들어주시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됐다.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나름 성장했다고 2021년을 돌아봤다. /뮤직디자인 제공
송이한은 "좋은 반응과 차트 순위를 보면서 믿기지도 않고 제 주제에 맞지 않게 많이 들어주시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됐다.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나름 성장했다"고 2021년을 돌아봤다. /뮤직디자인 제공

그의 바람처럼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빛이 됐다. '노래가 힘이 된다', '힘들 때 들으면 눈물 날 듯' 등의 반응들이 이를 대변한다.

"좋은 반응과 차트 순위를 보면서 믿기지도 않고 제 주제에 맞지 않게 많이 들어주시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됐어요. 사랑을 많이 받아서 감사하게 지냈죠. 부담도 됐지만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나름 성장하기도 했어요. 만족하면 안 되니까 앨범을 준비하면서 더 달리기 위해 애썼어요. 아직 보여드린 건 많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느낀 해였어요."

그런 마음으로 준비한 앨범이 '나의 틈'이다. 나의 틈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타이틀곡 '추억에 묻어둔 채 살아갈게'를 비롯해 '그만해요'(feat. 유성은), '돌려줄게', '바람마저 좋은 걸', '꿈속에 살아'가 수록됐다. 송이한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전곡 작사를 했고 타이틀곡을 제외한 전곡 작곡에 참여했다.

직접 작사 작곡한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가 히트해 새 앨범 타이틀곡도 작곡 욕심이 났을 법도 하지만 송이한은 그러지 않았다. 좋은 곡에 초점을 맞췄다.

"시기에 맞게 제일 듣기 좋은 곡을 주셔서 욕심을 낼 수 없었어요. 꼭 제가 쓴 곡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곡을 쓰는 것에 자부심은 있지만 더 좋은 곡을 받고 싶은 생각이에요. '추억에 묻어둔 채 살아갈게'는 구간 별로 꽂히는 부분이 있었고 듣자마자 빠졌어요. 이런 류의 쓸쓸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저음부터 고음까지 단단하고 필요에 따라 꺼내어 쓸 수 있는 기교까지 갖췄지만 그에 우선하는 건 탁성이 베어 있는 사연 있는 목소리로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리는 진심이다. 그는 오래 남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디자인 제공
저음부터 고음까지 단단하고 필요에 따라 꺼내어 쓸 수 있는 기교까지 갖췄지만 그에 우선하는 건 탁성이 베어 있는 사연 있는 목소리로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리는 진심이다. 그는 "오래 남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디자인 제공

송이한은 타이틀곡을 중심으로 다른 곡들을 채워나갔다. "타이틀곡과 분위기를 이어가는 선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줄 법한 두 곡을 넣었고 이런 감성도 있다는 걸 들려드리려고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빠르고 신나는 리듬의 곡 '바람마저 좋은 걸'을 포함했어요. 여기에 유성은 님과의 듀엣곡까지 해서 미니 앨범을 준비하게 됐어요."

유성은과 듀엣곡 '그만해요'는 리드미컬한 '바람마저 좋은 걸'과 더불어 송이한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곡을 쓸 때부터 유성은 님을 염두에 두고 썼다. 만약 거절하셨으면 그냥 묵혀두려고 했다"고 말하며 웃는 그는 이 곡에서 자신의 보컬이 다른 뮤지션과 만났을 때도 얼마나 매력적이고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줬다.

그렇게 송이한은 미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 색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스펙트럼을 좀 더 넓혔다. 첫 히트곡이 생겼다는 것도 그의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이정표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늦지 않게 묵직한 한 발을 더 내디뎠다는 점이 그의 2022년을 기대하게 만든다.

"제가 많이 알려진 게 아니니까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보컬 역량이 되는 노래도 들려드리고 싶고 남자 가수와 듀엣도 해보고 싶고 계속 하나씩 해나가고 싶어요. 오래 남는 음악,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들을 만한 음악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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