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같은 프로"…코미디계 명문고 '코빅', 10주년 자부심(종합)
입력: 2021.12.29 00:00 / 수정: 2021.12.29 00:00
최성민 문세윤 박영진 이상준 이용진 이진호(상단 왼쪽부터 차례대로)가 코빅 10주년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tvN 제공
최성민 문세윤 박영진 이상준 이용진 이진호(상단 왼쪽부터 차례대로)가 '코빅' 10주년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tvN 제공

대상 수상자 배출한 명문고 '코미디빅리그', 1월 2일·9일 10주년 특집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누군가에겐 꿈이 이뤄지고, 누군가에게 방명록이 된 '코미디빅리그'가 1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코너 등의 특집 방송으로 2022년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다.

tvN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가 10주년을 맞아 2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박성재CP와 코미디언 강재준 김두영 김용명 김해준 문세윤 박영진 양세찬 이국주 이상준 이은지 이은형 이용진 이진호 최성민 홍윤화 황제성이 참석했다.

이날 박성재 CP는 "'코빅'이 10주년을 맞이해 너무 기쁘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1년 9월 시작해서 10주년을 맞이했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관객 없이 특집 프로그램을 하게 돼 걱정은 많았지만, 좋은 기회로 호흡하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어느덧 10주년 특집까지 하게 된 '코빅'은 첫 방송 이후 공개 코미디 방송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tvN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긴 세월이 흐른 만큼 '코빅'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박 CP는 "우선 연기자들의 얼굴이 많이 바뀌었고, 연예대상 수상 횟수도 많아졌다. 출연진들이 다른 대형 예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게 된 것도 큰 변화"라고 밝혔다.

실제로 '코빅'에 출연하고 있는 문세윤은 지난 25일 '2021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으며 공개 코미디를 하는 현역 코미디언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이에 문세윤은 "공개 코미디를 하는 예능인이 연예대상을 받아 기쁘다는 주변 선후배들의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음은 선·후배·동료들의 차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빅은 10주년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본다. 사진은 상단 왼쪽부터 김두영 김용명 홍윤화 이국주 강재준 이은형 순서다. /tvN 제공
'코빅'은 10주년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본다. 사진은 상단 왼쪽부터 김두영 김용명 홍윤화 이국주 강재준 이은형 순서다. /tvN 제공

10년간 '코빅'의 변화를 함께한 이들도 있었다. 먼저 이상준은 "한 번 쉬면 다시 '코빅'에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아 쉬지 않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10주년이 됐다. 감동 역시 크다"고 말했다. 이국주는 "처음 한강에서 유람선 타고 기자간담회를 했던 때가 생각난다"며 "당시 있었던 분들 중 지금 남은 코미디언은 별로 없지만, '코빅' 덕분에 코미디 기회가 많이 있었고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상준은 "예전에는 팀별 순위가 중요하다 보니 경쟁이 심해서 주차장에서 싸우고 우는 분들이 있었다. 이제는 팀별이 아닌 '코빅' 자체가 한 팀이 됐다"며 "서로 웃음을 위해 도와주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짚었다.

이국주 역시 "초창기에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꼴찌를 뽑는 시스템이 있었다.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꼴찌 하면 내심 기분은 좋지 않아 우는 사람도 많았다. 이제는 그랬던 시기 덕분에 다들 단단해졌고, 즐기는 사람이 됐다. 잘하는 사람을 칭찬하지 못한다고 질책하지 않는 체계로 변화해 좋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개 코미디를 진행하며 수많은 관객을 받은 '코빅'이다. 양세찬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정율이라는 친구가 과거에는 관객으로 무대에 올라와 코너를 재밌게 살려준 적이 있다"며 후배 코미디언 오정율을 언급했다. 양세찬은 "당시에도 끼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관객이 아닌 코너를 함께하는 후배가 됐다"며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황제성 양세찬 김해준 이은지(상단 왼쪽부터 차례대로)를 비롯한 코미디언들이 코빅의 의미를 전했다. /tvN 제공
황제성 양세찬 김해준 이은지(상단 왼쪽부터 차례대로)를 비롯한 코미디언들이 '코빅'의 의미를 전했다. /tvN 제공

'코빅'은 10주년 특집으로 그치지 않고 더 먼 미래까지 바라본다. 이용진은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그 마지막까지도 '코빅'을 하고 싶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 목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를 위한 열정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몇 배 더 뜨거워졌다"며 '코빅'과 공개 코미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자신들에게 '코미디빅리그'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 먼저 이국주는 "'코빅'은 내 입을 열게 해준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했다. 이진호는 "명문 고등학교"라며 "입학했을 때는 신생 학교였는데 어느새 많은 코미디언을 배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프로그램이 됐다"며 "앞으로도 '코빅' 명문고에 새로운 신입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용진은 "'코빅'은 이용진이란 꽃의 씨앗"이라며 "'코빅'이 아니었다면 결혼도 못 하고 사랑하는 아들도 없었을 것 같다. 또한 지금처럼 방송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민은 '비트코인'에 비유하며 "사라지지 않을 것 같고 망가지지 않을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해준은 "따뜻한 울타리다. 선배님들이 튼튼하고 재밌는 울타리를 만들었기에 저희가 그 안에서 안전하게 성장해 좋은 웃음을 전할 수 있었다"며 선배 코미디언들에게 공을 돌렸다. 홍윤화 역시 동료들을 치켜세우며 "'코빅'은 별들의 잔치다. 10주년 특집 리허설을 보는데 너무 재밌더라. 이분들이 있었기에 10주년을 맞이하고 무대가 빛날 수 있었다. 나 역시 곁에서 함께 반짝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영진은 "'방명록'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워지고 있던 코미디언이란 이름을 다시 한번 쓸 수 있게 해준 감사한 곳"이라고 전해 깊은 울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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