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민경은 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의 FC 개벤져스의 팀원으로 활약 중이다. /더팩트 DB |
방송 예능 콘텐츠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대중문화 키워드 중 이슈는 '여성'이었다. '골때리는 그녀들'은 여성들을 낯선 운동장으로 이끌어 축구의 맛을 알게 했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온 국민을 '춤바람'으로 물들였다. 이런 트렌드 변화의 이유를 살펴보고 '골때녀'에서 활약한 김민경에게 프로그램 참여 전과 후의 변화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잘 먹는 김민경'→'잘 차는 김민경'…건강+자신감 '일석이조'
[더팩트|원세나 기자] 방송인 김민경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어떤 운동이든 척척 배우고 완벽하게 적응해내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그 능력을 기본으로 여러 운동에 도전하는 '오늘부터 운동뚱'이라는 웹예능이 생겼을 정도다.
'운동뚱' 김민경이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이하 '골때녀')의 FC 개벤져스의 팀원으로 출연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터다. 출연진에 올라온 김민경 이름 석 자는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게 했고, 그는 역시 시즌1을 거쳐 시즌2까지 개벤져스 팀의 주축으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 역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지난 18일 열린 'SBS 연예대상'에서 '골때녀'는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주요 상을 싹쓸이하며 8관왕에 올랐다. 여자들이 모여서 하는 스포츠 예능,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한 김민경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다음은 김민경과 나눈 일문일답>
-'골 때리는 그녀들'에 대한 반응이 호평 일색이다. 소감이 어떤지.
너무 감사하죠. 사실 전 처음에 '내가 축구를 할 수 있을까? 괜히 민폐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어요. 근데 개벤져스라는 팀을 만나서 든든한 선배님들과 친한 나미가 저에게 용기를 줘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골때녀'는 저 스스로에게 자신감은 물론 큰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준 프로입니다.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저처럼 도전하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즌2 제작과 연말 시상식에서의 결과가 그런 반응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은데.
시청률도 잘 나오고 어딜 가든 "축구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만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시상식 때도 그 많은 상들을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골때녀'를 만들어주신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이 이 정도로 잘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지?
전 명절 때 파일럿방송을 보고 '와~~ 진짜 재밌다. 이건 대박이다!' 했어요. 보면서도 함께 뛰는 거 마냥 진지해지더라고요. 2002년 월드컵 만큼 재밌었어요.
-처음 프로그램 섭외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섭외를 수락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전 '운동뚱'으로 운동을 잘하는 이미지인데 사실 이렇게 장기적으로 해본 적도 없고 함께하는 운동을 안 해봐서 민폐가 될까 봐 걱정했어요. 근데 나미랑 선배님들과 함께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능력도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게다가 여자들끼리 하는 프로그램이라 더 매력 있었어요.
김민경은 '골때녀'에 출연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 첫 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방송화면 캡처 |
-시즌2 방송이 한창이다.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저희 팀은 멤버가 바뀌었어요. 선배님들과 함께할 때는 막내였는데, 지금은 어쩌다 보니 혜련 선배 다음으로 제가 언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책임감도 더 가지게 됐어요. 팀으로 본다면 시즌1 때 저희가 꼴등을 했으니, 이번에는 꼭 우승으로 우리 선배님들과 황선홍 감독님, 그리고 시청자분들께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모두가 스케줄이 끝나면 밤엔 축구 연습을 하러 모여요. 진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즌2 개벤져스의 순위와 최종 우승팀을 살짝 예상해보자면?
예상이 불가능해요. 지금 다들 시즌1과는 다르게 축구인처럼 살고 있어요. '저 팀은 좀 약한데' 했던 팀도 다음 경기 때 보면 '와, 왜 이렇게 잘해?'하게 만들어 와요. 그래서 진짜 짐작이 안 됩니다. 하지만 저희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꼭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방송 내내 지금까지 모든 순간이 그렇겠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모든 순간이 그래요. 근데 경기할 때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방송을 보고 '아~ 내가 저렇게 했구나'해요. 그래도 굳이 뽑자면 시즌2 첫 골을 제가 넣었다는 거?(웃음)
-축구를 하기 전과 후 내게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건강이요! 체중도 줄고 몸엔 근육이 올라왔어요. 근육통을 느낄 때가 많지만, 그래도 건강해짐을 느껴요.
-더 나아가 이 방송을 하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잘 먹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공 잘 차더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여성들이 주축이 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래서 새로운 것 같아요. 그것도 남성들이 많이 하는 스포츠를 여자들이? 그것도 나이 상관없고, 분야 상관없이 여자들의 승부욕과 열정, 진정성이 보여서 너무 좋고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올 한해 연예계는 '여성 서사'를 담은 프로그램이 큰 성공을 거뒀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성의 자리가 점점 커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여성들도 움직이고 싶어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집안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분들도 대리만족하며 용기를 얻는 것 같아요.
-'골때녀'의 시즌3는 물론, 이런 트렌드가 앞으로도 이어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나날이 더 발전하고 여성의 목소리가 커질 거로 생각합니다
-'골때녀'의 남은 방송에 대한 각오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 사실은 경기를 하고 있는 저희도 진짜 몰라요. 끝까지 관심 가져 주세요. 진짜 재미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2021년도 너무 큰 사랑 받으며 행복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그 마음 변함없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 역시 더 멋진 모습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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