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자이언티가 23일 새 싱글 '선물을 고르며(A Gift!)'를 발매하고 가요계 컴백한다. 사진은 신곡의 티저 이미지. / 더블랙레이블 제공 |
23일 신곡 발표 자이언티, 컴백 첫 방송 '아침마당' 선택
[더팩트|원세나 기자] 이토록 신박한 컴백 이벤트라니,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릴 길이 없었다.
연말 가요계 컴백을 알린 가수 자이언티(Zion.T)가 첫 컴백 방송으로 KBS 1TV '아침마당'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이언티는 오는 27일 방송되는 '아침마당'의 '월요토크쇼 명불허전'에 출연해 신곡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이 자리에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도 함께 출연한다. 자이언티와 펭수가 이날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진다.
앞서 자이언티의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지난 20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새 싱글 '선물을 고르며(A Gift!)'의 티저 이미지를 깜짝 공개하며 자이언티의 컴백 소식을 알렸다. 이번 신곡은 23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국내 가요계에서 컴백을 확정한 가수들은 대부분 비슷한 일련의 컴백 과정을 거친다. 공식 SNS 등 자체 채널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언론 매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컴백 일정과 신곡을 홍보한다. 그리고 각 방송사별 대표 음악방송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펼친다.
현재 국내에 방송되고 있는 음악방송은 화요일 SBS MTV '더쇼'를 시작으로 수요일 MBC M '쇼! 챔피언', 목요일 Mnet '엠카운트다운', 금요일 KBS2 '뮤직뱅크', 토요일 MBC '쇼! 음악중심', 일요일 SBS '인기가요'까지 매일 한 프로씩이다.
자이언티는 오는 27일 방송되는 KBS 1TV '아침마당'에서 이번 신곡 '선물을 고르며(A Gift!)'의 첫 컴백 무대를 펼친다. / 더팩트 DB |
음악방송 출연은 컴백 가수들의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하지만 원한다고 모든 가수가 출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컴백 가수는 쉴 새 없이 쏟아지지만 한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팀은 제한돼 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매주 출연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하다.
간혹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알게 모르게 소속사간 힘겨루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방송사간 자존심 문제로 첫 컴백 무대를 어떤 방송에서 하느냐를 놓고 눈치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시청률 1%도 채 되지 않는 음악방송 출연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 신곡 활동의 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들이 간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3~4분 동안 오롯이 자신의 무대를 꾸민다는 것은 여전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런 가운데 전해진 자이언티의 '아침마당' 출연 소식이다. 가장 트렌디한 음악으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뮤지션이 '어르신들'이 주로 시청하는 아침 프로그램에서 컴백 무대를 펼친다니,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필수 코스'를 비껴가는 과감한 선택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더블랙레이블의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진행되는 뻔한 프로모션(홍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더 많은 분과 소통하며 자이언티의 음악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의 말대로 이 새롭고 용감한 시도가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지난 1991년 방송을 시작한 '아침마당'은 지금까지 오랜 시간 수많은 시청자의 오전 시간을 책임져왔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시청률 9~10%를 꾸준히 유지하며 고정 시청자층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던 대로 하면 안정적이지만 발전이 없다. 반면 새로운 시도는 조금 불안하지만 한 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 자이언티의 이번 컴백 방송이 브라운관 앞으로 모여든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겨주는 '선물 같은 이벤트'로 기억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