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뮤직리뷰] 대중음악 키워드, 'K팝 활황&4세대 약진'
입력: 2021.12.24 00:00 / 수정: 2021.12.24 00:00
방탄소년단, NCT 127, NCT DREAM, 세븐틴이 올해 각각 두 번씩 밀리언셀러가 됐다. /빅히트 뮤직, SM, 플레디스 제공
방탄소년단, NCT 127, NCT DREAM, 세븐틴이 올해 각각 두 번씩 밀리언셀러가 됐다. /빅히트 뮤직, SM, 플레디스 제공

2021년 판매량 100만 장 넘긴 앨범 13장…밀리언셀러 '봇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1990년대 최대 호황기였던 음반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음원 시대로 접어들면서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2001년 김건모와 god 이후 앨범 100만 장은 꿈 같은 수치가 됐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 팬덤이 활성화되고 일본으로 무대를 넓히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2020년 예열기를 지나 2021년 역대 최고의 활황기를 맞았다.

2021년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긴 단일 앨범은 무려 13장이다. 이 중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메가 히트곡 'Butter(버터)' 싱글 앨범은 300만 장을 넘겼고, NCT 127의 3번째 정규 앨범 'Sticker(스티커)', 세븐틴의 9번째 미니 앨범 'Attacca(아타카)', NCT DREAM의 첫 정규 앨범 '맛(Hot Sauce)'은 모두 200만 장을 가볍게 돌파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2018년 'LOVE YOURSELF 結 Answer(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200만, 2019년 'MAP OF THE SOUL : PERSONA(페르소나)'로 300만 장, 2020년 'MAP OF THE SOUL : 7'으로 400만 장을 넘겼으니 그리 놀라울 것은 없다. 주목할 건 세븐틴과 NCT가 지난해 100만 장에 이어 올해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발매와 동시에 270만 장이 나간 스페셜 앨범 'BE(비)'로 올해 100만 장을 더 팔았고, NCT DREAM이 정규 1집 리패키지 'Hello Future(헬로 퓨처)', NCT 127이 정규 3집 리패키지 'Favorite(페이보릿)', 세븐틴이 8번째 미니 앨범 'Your Choice(유어 초이스)'로 올해 두 번씩 밀리언셀러가 됐다.

NCT는 NCT 127과 NCT DREAM 외에도 최근 발매한 NCT 정규 3집 'Universe(유니버스)'로도 100만 장을 넘겨 총 5번 밀리언셀러에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새로운 밀리언셀러도 있다.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꾸준히 성장한 끝에 4년 차인 올해 2번째 정규 앨범 'NOEASY(노이지)'로 판매량 130만 장을 넘겼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스페셜 싱글 앨범 'Christmas EveL(크리스마스 이블)'로 단 이틀 만에 65만 장 판매고를 올려 각종 음반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초고속 밀리언셀러도 탄생했다. 엔하이픈은 지난 10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DIMENSION : DILEMMA(디멘션 : 딜레마)'로 11월까지 총 113만여 장을 팔아치워 데뷔 1년 만에 밀리언셀러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발표한 2번재 미니 앨범 'BORDER : CARNIVAL(보더 : 카니발)'도 80만 장을 넘어 100만을 향해 가고 있다.

여기에 엑소가 스페셜 앨범 'DON'T FIGHT THE FEELING(돈트 파이트 더 필링)'으로 120만 장을 넘겨 건재함을 과시했고 엑소 멤버 백현은 3번재 미니 앨범 'Bambi(밤비)'로 100만 장을 넘겨 올해 솔로 가수로 유일하게 밀리언셀러가 됐다.

2021년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엔하이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4세대 그룹의 약진이 돋보였다. /JYP,, SM, 빌리프랩 제공
2021년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엔하이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4세대 그룹의 약진이 돋보였다. /JYP,, SM, 빌리프랩 제공

이들 뿐만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티즈, 더보이즈, 에스파, ITZY 등이 앨범 판매량 50만 장을 훌쩍 넘기며 밀리언셀러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해 K팝 걸그룹 최초로 밀리언셀러가 된 블랙핑크는 로제와 리사의 솔로 싱글 앨범이 각각 50만, 70만 장을 돌파하며 여자 솔로 가수 밀리언셀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016년만 하더라도 하프 밀리언셀러조차 귀했지만 이젠 그 정도는 팔아야 정상급 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됐고 앨범 판매량 10만 장은 흔한 일이 됐다.

이처럼 앨범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을 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사라지자 팬들의 소비가 음반으로 향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또 K팝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곳곳이 스며들면서 앨범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 K팝 앨범이 다수 올라가고 특정 팀의 예전 앨범들이 꾸준히 팔리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앨범 판매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해 또 하나 주목할 점은 4세대 아이돌 시대의 개막이다. 밀리언셀러가 된 엔하이픈과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잡은 에스파를 비롯해 '즈즈즈'로 불리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더보이즈의 성장이 대표적이다. 최근 데뷔해 신인 걸그룹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신기록을 쓴 아이브까지 4세대가 2021년을 뜨겁게 달궜다.

Z세대를 공략하는 4세대 아이돌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메타버스다. 에스파가 올해 대성공을 거뒀고 메타버스로 구현한 세계관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줬다. 그렇다 보니 제작자라면 메타버스를 한 번쯤 유심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것이 됐고 여러 기획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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