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부동산은 옛말?'…스타들의 '기업투자 사랑' 재조명
입력: 2021.12.17 05:00 / 수정: 2021.12.17 05:00
배우 배용준 이제훈(왼쪽부터) 등 기업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스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배우 배용준 이제훈(왼쪽부터) 등 기업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스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배용준, 피규어업체 상장으로 수억원대 수익 전망…이제훈은 투자 대담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스타들은 건물을 산다'는 옛말이 있다. 출연료나 광고 계약 등을 통해 수억원대 개런티를 받는 스타들이 재테크 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차익실현으로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예계 대표 엔젤투자자로 알려진 배우 배용준이 200억 원대 수익을 목전에 뒀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동산이 아닌 기업에 투자한 배우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연예계에 따르면 배용준은 상장을 앞둔 피규어 개발 제작업체 블리츠웨이의 보유 지분에 따라 자산을 200억 원 가량 늘릴 전망이다. 블리츠웨이는 디씨엔터테인먼트, 디즈니, 유니버셜, 소니 등 해외 유명 배급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고가의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하면서 성장한 업체다.

블리츠웨이의 배성웅 대표는 과거 배용준이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의 공동 대표로 12년 간 함께한 인물이다. 배용준이 블리츠웨이의 지분(12.25%)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과거 인연에 따른 기업투자로 해석된다.

이에 배용준은 블리츠웨이가 상장하면 지분가치를 통해 200억 원의 자산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0억 원을 넘기면서 흑자전환한 블리츠웨이는 오는 23일 기업인수목적회사 대신밸런스제9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을 앞뒀으며, 기업가치는 2000억 원 대로 추산된다.

자발적 보호예수에 따라 상장 후 6개월 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지만, 향후 지분을 판매한다면 이날 기준 200억 원 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이 외 배우 주지훈도 블리츠웨이의 지분 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이 블리츠웨이 상장을 통해 200억 원 가량의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배용준이 12.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피규어 제작업체 블리츠웨이에서 제작한 피규어들의 모습. /블리츠웨이 홈페이지 캡처
배용준이 블리츠웨이 상장을 통해 200억 원 가량의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배용준이 12.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피규어 제작업체 블리츠웨이에서 제작한 피규어들의 모습. /블리츠웨이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배용준의 기업투자 행보에 따라 배우 이제훈의 과거 행보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제훈 역시 스스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초기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혜를 본 스타로 꼽힌다. 이제훈의 기업투자는 유니콘기업(자산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성장한 장보기 앱 마켓컬리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마켓컬리는 업종 특성 상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자사 기준 일평균 주문 13만 건, 새벽배송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창립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기업가치는 최소 4조 원 대로 점쳐진다.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고 IBK기업은행의 광고 모델이기도 한 이제훈의 '기업투자 사랑'은 강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제훈은 지난 2019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정부 주최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다음 대담자로 나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제훈은 "우연히 스타트업에 좋은 기회로 힘을 보태게 됐고 이 과정이 좋은 배우로 성장시키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를 꿈꾸는 수많은 지망생들 중에서 인재를 선별하고 트레이닝을 거쳐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것처럼 엔젤투자자 역시 한 기업이 성장할 때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업투자의 매력을 설파했다.

한편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스타들의 기업투자가 홍보적인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 규모가 누적 5조 원을 넘으면서 지난해(4조3000억 원대)를 웃돌고 있고, 경제 성장과 사회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유명인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자신의 차익실현은 물론,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내 투자업계나 기업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난해 주식 등 유가증권시장이 예년보다 활성화됐고 부동산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새로운 투자처 마련이 마땅하지 않아 기업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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