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뉴웨이브의 대표' 에드워드 양 감독의 데뷔작 '해탄적일천'이 39년 만에 오는 1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 포스터 |
에드워드 양·고레에다 히로카즈·하마구치 류스케, '데뷔작' 재조명
[더팩트|원세나 기자] '대만 뉴웨이브의 대표' 에드워드 양 감독의 데뷔작이 39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을 확정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데뷔작이 재조명받고 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해탄적일천' 개봉 소식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빛',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해피 아워'가 뒤늦게 강제소환되며 '거장들의 남다른 데뷔작'으로 다시금 영화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1월 6일 개봉을 확정 지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탄적일천'은 어느 날 해변에서 남편의 실종 소식을 들은 자리와 13년 만에 유명 피아니스트가 돼 고향에 돌아온 웨이칭, 두 사람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시간을 그린 이야기로 지난 1983년에 제작됐으나 그간 복잡한 판권 문제가 얽혀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개봉에 유독 어려움이 많았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대만 신인 감독들의 단편 4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광음적고사'로 대만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에드워드 양 감독은 화려하거나 과장된 수식어구 없이 담담하게 당대 현실을 조명하는 대만 뉴웨이브 운동을 전방에서 이끌었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공포분자' 등을 통해 금마장, 아시아태평양영화제와 같은 아시아 대표 영화제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유작 '하나 그리고 둘'로 제53회 칸영화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에드워드 양 감독의 데뷔작 개봉 소식에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왼쪽)은 지난 2016년 개봉해 국내 관객을 만났고, 하마구치 류스케의 데뷔작 '해피 아워'는 지난 9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각각 영화 포스터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1995)은 가족의 죽음으로 남겨진 이들에게 찾아오는 슬픔과 고독을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다. 작품은 갑작스럽게 생을 떠난 남편 이쿠오의 그림자를 지고 살아가는 유미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에드워드 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소소한 일상을 배경으로 마음을 울리는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전한다. 특히 데뷔작 '환상의 빛'은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의 정서, 그 속에 작은 희망의 빛을 아름답게 담아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출발점으로 제작 21년 만인 지난 2016년 국내에 정식 개봉해 관객들과 만났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까지 꾸준히 '가족 이야기'에 집중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근에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주연의 '브로커(가제)'로 첫 한국 영화 연출에 도전하며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일본의 젊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의 데뷔작 '해피 아워'(2015)도 오는 23일 신작 개봉에 앞서 지난 9일 스크린에 먼저 걸려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해피 아워'는 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을 가진 30대 후반의 네 명의 친구들이 일상 속에 마주한 이혼과 외도, 알지 못했던 상처와 진실을 마주하며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고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26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아시아 장편 감독상을 받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이을 일본 영화계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제71회 칸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된 '아사코'에 이어 최근엔 신작 '드라이브 마이 카'로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씨네필 필람 무비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을 앞두고 먼저 공개된 감독의 데뷔작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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