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차 연기내공' 박은빈, 그의 이유있는 도전 [TF확대경]
입력: 2021.12.15 00:00 / 수정: 2021.12.15 12:21
7년만에 사극을 택한 배우 박은빈은 연모에서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된 이휘 역을 맡아 데뷔 첫 남장 여자에 도전했다. /더팩트 DB
7년만에 사극을 택한 배우 박은빈은 '연모'에서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된 이휘 역을 맡아 데뷔 첫 남장 여자에 도전했다. /더팩트 DB

왕세자 이휘 역으로 데뷔 첫 '남장 여자' 연기

[더팩트|박지윤 기자] 박은빈의 데뷔 첫 '남장 여자' 연기다. 이번 캐릭터는 그의 이유 있는 도전이었다. '연모' 그리고 이휘를 만난 그는 25년 차 연기 내공을 여과 없이 발휘하며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박은빈은 14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이현석)에서 여자라는 비밀을 감춘 왕세자 이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동안 JTBC '청춘시대', SBS '스토브리그' 등을 흥행에 성공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박은빈은 '연모'를 통해 다시 한번 뛰어난 작품 선구안을 인정받았고, 그렇게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작품은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4년 SBS '비밀의 문' 이후 7년 만의 사극이자 데뷔 첫 남장 여자 연기라는 점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박은빈 역시 "여자임을 숨기고 왕세자로 키워져 왕이 되는 이야기에 매료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방영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박은빈은 왕세자의 강인한 면모부터 로운과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며 극을 이끌었다. /나무엑터스,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제공
박은빈은 왕세자의 강인한 면모부터 로운과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며 극을 이끌었다. /나무엑터스,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제공

'연모'가 '남장 여자인 왕'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이목을 끌었다면 이를 납득시키는 건 오롯이 박은빈의 몫이었다. 이에 그는 여자로서의 휘와 남자로서의 휘를 나누지 않고, 휘라는 한 사람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작은 체구라는 외적인 한계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복하며 남장 여자를 위화감 없이 연기했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인 건 박은빈의 연기 톤이었다. 억지로 낮은 음을 내는 게 아닌, 특유의 중저음과 묵직한 발성으로 사극 말투와 함께 남자 목소리 톤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왕세자로서 강인한 면모를 드러내다가도 사랑 앞에서는 여려지고 마는 이휘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고도 세밀하게 표현하며 인물의 성장을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박은빈은 서연관의 스승 정지운(로운 분)과는 설레면서도 애절한 로맨스를, 아버지인 혜종(이필모 분)과는 속으로는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했던 애틋한 부녀지간을, 외조부 한기재(윤제문 분)와는 팽팽한 대립 구도를 펼치며 때로는 설렘을, 그리고 때로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이현(남윤수 분), 김가온(최병찬 분), 노하경(정채연 분) 등 모든 인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 그는 각기 다른 감정선으로 극을 다채롭게 꾸몄다.

이러한 박은빈의 활약에 힘입어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기록했다. 1회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연모'는 최종회 12.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마지막까지 월화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연모' 속 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박은빈은 늘 그랬듯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를 찾을 계획이다.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한 그는 넷플릭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펼친다. 이번에는 어떤 얼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벌써부터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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