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어릴 적 내게 보내는 선물같은 영화 [TF씨네리뷰]
입력: 2021.12.16 00:00 / 수정: 2021.12.16 00:00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소니 픽쳐스 제공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소니 픽쳐스 제공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의 뭉클한 성장기 (Feat. 선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선물같은 영화다. 메타버스 트렌드가 스토리에 힘을 더하고 17세 소년 피터 파커의 성장기가 완벽하게 들어 맞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에 이은 '스파이더맨' 홈커밍 3부작을 훌륭히 장식할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전작 '파 프롬 홈'에서 빌런 미스테리오에 의해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밝혀진 후 한순간에 비행소년·공공의적으로 전락한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작은 암울하다. 유쾌했던 17세 고등학생 피터 파커(이하 피터)는 그를 지지했던 큰 엄마 메이, 여자친구 MJ, 절친 네드가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자 괴로워한다. 세상을 구한 영웅은 온데간데 없고, 가는 곳 마다 사고가 발생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피터는 모든 것을 되돌리려 시간을 움직이는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를 찾아간다.

이후 벌어진 전개는 여전히 '어린' 피터와 '어른' 스티븐(닥터 스트레인지의 이름)의 대립을 잘 그려낸다. 스티븐은 피터가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지구를 구한 동료였기 때문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주문을 외우는 도중 피터의 무리한 부탁이 이어지자 마법은 실패하고, 이는 시공간의 균열이라는 사고로 연결된다.

그러나 '이 사고'는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팬들을 포함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기 시작한다. 20여 년전 처음으로 영화로 제작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2002·2004·2007) 3부작의 빌런 '닥터 옥토퍼스' '그린 고블린' '샌드맨'을 비롯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2014) 시리즈의 빌런 '일렉트로' '리저드' 등 역대 '스파이더맨'의 필적들이 하나둘씩 번호표를 뽑고 영화 속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물에서 과거 작품에 출연했다가 설정상 죽기도 했던 캐릭터들이 다시 나오는 것은 위험도가 높다. 과거 빌런들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많게는 20년, 짧게는 10년이 지나 같은 모습으로 다시 출연한 것은 반갑기 그지없지만, 자칫 개연성이 무너지면서 몰입도가 깨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피터의 방해를 받은 스티븐의 주문이 실패하고 둘이 대립하는 장면이 꽤 오랫동안 공들여 제작된 게 영화의 당위성에 힘을 싣는다.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피터 파커라는 것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시공간을 넘어오게 됐다는 설정이 기가 막히게 들어 맞은 셈이다.

여전히 사악하고 사연 가득한 빌런들이지만 자신들이 메인 빌런이었던 '스파이더맨'에서는 피터를 연기한 배우가 톰 홀랜드가 아니던 세계관까지 넣으니 캐릭터 명분마저 살아났다. 극 중 빌런들이 "내가 아는 피터가 아니잖아?"라는 대사를 치거나 진보한 기술과 마법, 바뀌어 버린 세상에 입을 벌리는 모습들은 관객들을 웃음짓게 하기 충분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스파이더맨: 파프롬 홈(2019)을 잇는 배우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의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선물같은 영화로 기억될 전망이다. /소니 픽쳐스 제공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스파이더맨: 파프롬 홈'(2019)을 잇는 배우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의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선물같은 영화로 기억될 전망이다. /소니 픽쳐스 제공

'스파이더맨'이 피터라는 것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넘어 왔다는 설정 때문에 관객들은 큰 기대 속에 영화를 지켜보게 된다. 그러던 중 영화는 피터에게 '최악의 상황'을 선사한 후 관객들의 기대를 완전히 부응하는 극적인 전개를 내놓는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틱, 틱... 붐!'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거론되고 있는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다시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는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여기에 20여년 전 1세대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배우 토비 맥과이어가 특유의 표정과 함께 등장하자 시사회 장은 박수가 흘러 나왔다. '스파이더맨' 팬들이 기대했던 이른 바 '삼파이더맨'이 이 영화에서 완성된 셈이다.

'삼파이더맨'이 출연하는 장면들은 단 한 씬도 빼놓지 않고 명장면으로 비춰진다. 아는 만큼 보이거나 들리는 부분도 있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이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스크린 넘어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한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 또한 명확하다. 스파이더맨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부린 어리광이 책임감으로 바뀌면서 피터가 어른이 됐다는 것을 세심하게 조명했다. '피터1'은 '피터2', '피터3'가 각각 삼촌, 여자친구를 잃으면서 성장한 것과 대치를 이룬다. 마지막 신은 쓸쓸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며 미소짓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될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15일부터 스크린 팬과 만나고 있다. 러닝 타임은 148분. 쿠키 영상은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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