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수녀원의 성 스캔들을 다룬 영화 '베네데타'(왼쪽), 9일 뇌에 티타늄을 심은 여성의 이야기 '티탄'이 개봉해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각 영화 포스터 |
'베네데타'·'티탄'·'피부를 판 남자'·'램' 연이어 극장 개봉
[더팩트|원세나 기자] 독특한 소재로 관객을 매혹하는 영화들이 12월 극장가를 찾는다.
수녀원의 성 스캔들을 다룬 '베네데타', 뇌에 티타늄을 심은 '티탄', 살아있는 사람을 전시하는 '피부를 판 남자', 양 목장의 신비한 아이 '램'까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활용한 개봉작들이 속속 스크린에 걸린다.
먼저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베네데타'는 주님의 신부라고 주장해 산골 소녀에서 수녀원 원장까지 됐고 한 여인을 사랑해 모든 것을 잃은 17세기 신비주의 레즈비언 수녀 베네데타의 충격적인 실화를 다루며 가장 성스러운 성역의 공간에서 일어난 세기의 성 스캔들을 그렸다. 역사서 '수녀원 스캔들-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엘르', '원초적 본능', '쇼걸' 등 전 세계에 논란과 이슈를 만든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으로 그는 '베네데타'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역시 거장의 녹슬지 않은 역량을 과시했으며, 수녀원을 배경으로 동성애와 섹스, 선혈 같은 과감한 소재를 다룬 이번 작품을 향해 평단은 "아찔할 정도로 도발적이다", "거칠면서 지적이다"라는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베네데타'는 칸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2021 전미비평가위원회 외국어영화상 톱5 수상, 영화 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 2021년 최고의 영화 톱 10에 올랐다.
이어 영화 '티탄(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이 9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스토리, 연출, 모든 면에서 유례없는 스타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티탄'은 2021년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으며 국내에서도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예술영화 프리미어 상영회 등을 통해 전석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각종 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상상 초월 전개", "독특하고 독보적인 창의성", "기괴하고 강렬한 영화" 영화라는 평을 내놓았으며 언론 시사 이후에도 여러 호평과 함께 '2021년의 피날레를 장식할 괴물 같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살아있는 사람을 전시하는 소재를 다룬 영화 '피부를 판 남자'(왼쪽)와 양 목장의 신비한 아이의 이야기 '램'이 각각 16일과 29일 스크린에 걸린다. /각 영화 포스터 |
악마 같은 예술가에게 자신의 피부를 팔아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샘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아트 스릴러 '피부를 판 남자'(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가 16일 영화 팬들을 찾아온다.
살아있는 사람의 등 피부에 비자(VISA) 타투를 새겨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는 도발적인 스토리를 그려낸 '피부를 판 남자'는 베니스 영화제 2관왕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 후보에까지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1%를 획득하며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에게 새로운 비주얼과 스토리를 제시했다.
예술가와 시리아 난민 사이의 기상천외한 계약을 다루는 '피부를 판 남자'는 독특하고 기발한 소재로 흥미를 유발하고 그 안에 자본주의의 민낯과 현대 예술의 경계,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같은 심오한 메시지를 담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올해의 아트 스릴러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개봉 예정인 '램'은 눈 폭풍이 휘몰아치던 크리스마스 날 밤 이후 양 목장에서 태어난 신비한 아이를 선물 받은 마리아 부부에게 닥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 영화로, '미드소마' '유전'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독창적인 호러 명가로 거듭난 A24가 선택한 영화다.
'램'은 제7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독창성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54회 시체스영화제 작품상·여우주연상·신인감독상 3관왕의 쾌거를 이루며 '2021년 가장 핫한 호러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제94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강력 후보로 거론된 것은 물론 제11회 스트라스부르 유럽 판타스틱 영화제 작품상 수상에 이어 제34회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디스커버리 비평가상, 제17회 취리히 영화제 국제영화상, 제27회 아테네 국제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작품은 '월요일이 사라졌다' 누미 라파스와 '제2의 아리 에스터'로 주목받고 있는 천재 신예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의 연출력이 이룬 압도적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시체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누미 라파스는 신비한 아이의 엄마 마리아 역을 통해 괴물 같은 열연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섰다.
도발적인 소재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예측 불가 스토리로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끌어내고 있는 영화들이 국내 영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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