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Billlie), 이런 세계관이라면 괜찮아[TF초점]
입력: 2021.12.12 07:00 / 수정: 2021.12.12 07:00
걸그룹 빌리가 오는 14일 새 싱글 the collective soul and unconscious를 발표한다. 데뷔곡 활동을 마친 지 보름 만의 초고속 컴백이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걸그룹 빌리가 오는 14일 새 싱글 'the collective soul and unconscious'를 발표한다. 데뷔곡 활동을 마친 지 보름 만의 초고속 컴백이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난무하는 세계관 속 미스터리한 빌리의 신선함, 랩 보컬 퍼포먼스 완벽한 조화까지 갖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아이돌그룹의 세계관이 난무하는 요즘, 웬만한 스토리라인으로는 눈길조차 끌기 어렵다. 4세대 아이돌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와 현재의 콘셉트에 집중하는 팀이 눈에 띄는 것은 그런 이유다. 물론 세계관이 팀의 색깔을 돋보이게 해준다면야 얘기는 달라진다. 걸그룹 빌리(Billlie)가 그렇다.

빌리의 출생지는 다소 의외다. 윤종신이 음악 대표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뮤지션&콘텐츠 명가' 미스틱스토리가 소속사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울타리에 있긴 하지만 빌리는 미스틱스토리가 론칭하는 첫 걸그룹이다. 하림 조정치 정인 에디킴 등 소속 뮤지션 라인업만 봐도 빌리의 존재는 다소 의외다. 기대와 함께 물음표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10일 데뷔 앨범 'the Billage of perception : chapter one(더 비리리지 오브 퍼펙션 : 챕터 원)'을 들고 세상에 나온 빌리는 짧은 활동만으로 물음표를 다 지워버렸다.

먼저 아이유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조합 이민수x김이나는 뻔하지 않은 타이틀곡 'RING X RING(링 바이 링)'을 선사했다. 일렉트릭 기타, 신스 조합의 이모코어락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가 단번에 귀에 꽂힌다. 시윤 츠키 수현 하람 문수아 하루나 6명의 멤버들은 이 곡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또 유명 안무가 리아킴이 디렉팅한 퍼포먼스는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강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컬, 랩, 퍼포먼스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조화를 이뤘다.

지난달 10일 6인조로 첫발을 뗀 빌리는 이번엔 걸스플래닛999에서 활약한 김수연이 합류해 7인조 완전체로 두 번째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은 6인조 활동 모습. /미스틱스토리 제공
지난달 10일 6인조로 첫발을 뗀 빌리는 이번엔 '걸스플래닛999'에서 활약한 김수연이 합류해 7인조 완전체로 두 번째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은 6인조 활동 모습. /미스틱스토리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세계관이다. 세계관은 코어 팬덤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3세대 아이돌을 중심으로 세계관이 난립하면서 '계륵' 같은 것이 됐다. 미스틱스토리는 음악과 콘텐츠에 풍부한 노하우를 쌓은 회사답게 식상하지 않은 세계관을 빌리에 입혔다. 그 키워드는 일단 '미스터리'다.

타이틀곡 'RING X RING'은 어느 마을에서 벌어진 일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건 속에서 가만히 머무르기만 할 건지, 아니면 호기롭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 것인지의 기로에 놓인 우리가 이 과정에서 각자 어떤 성장의 순간을 만날 것인지를 얘기한다.

국내 최고의 작사가 김이나가 쓴 가사부터 신선하다. '흔적이 없대 is she dead dead?/흔적이 있대 is it blood blood?/알 길이 없어 where did she go go/고양이도 없어 아주 멋진 여행인가 잠적인가' 등의 노랫말은 단순히 들리는 것을 넘어 마치 흥미로운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상을 하게 만든다.

미스틱스토리는 '앞으로 펼쳐나갈 세계관의 단초'라고 이 곡을 설명했다. 또 데뷔 쇼케이스 당시 수현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기획형 앨범"이라고 소개했고, 하람은 "다음 앨범으로 연결되는 연작 형식이다.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빌리가 어떤 세계관과 메시지를 전달할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빌리는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다음 이야기로 이어나간다. 데뷔 앨범을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인 오는 14일 새 싱글 'the collective soul and unconscious(더 컬렉티브 소울 앤 언컨시어스)'를 발표하는 것. 그리고 빌리는 사전 콘텐츠로 더 흥미로운 '떡밥'을 풀어놓고 있다.

빌리는 새 싱글 발표에 앞서 데뷔곡과 이어지면서 신곡을 예고하는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공개하고 있다. 이들의 미스터리한 스토리라인은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빌리는 새 싱글 발표에 앞서 데뷔곡과 이어지면서 신곡을 예고하는 흥미로운 콘텐츠들을 공개하고 있다. 이들의 미스터리한 스토리라인은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미스틱스토리 제공

먼저 타이틀곡 'snowy night(스노이 나이트)'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어두운 밤 천둥과 번개 소리로 시작해 집 안에 갇힌 일곱 멤버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갑자기 멤버들이 한 명씩 사라진다. 스산한 분위기의 폰트 'snowy night'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이어 빌리는 'the evidence scene(증거 장면)' 이미지를 공개했다. 'led zeppelin(레드 제플린)', 'Le Voyage dans la Lune(달의 여행)', 'Where are you Christmas?(크리스마스는 어디에?)', 'Where is Billlie?(빌리는 어딨어?)'와 수식 등 의문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나열돼 있다. 티저 영상에서 빌리가 사라진 빈 방 구석구석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다.

'흔적이 없대 is she dead dead?' 등의 노랫말로 호기심을 자아낸 데뷔곡 'RING X RING' 가사와 연결되는 콘텐츠들이라 더 빠져들 수밖에 없고 신곡을 기대하게 만든다.

초고속 컴백이 기대되는 다른 요인도 있다. 엠넷 '걸스플래닛999'에서 매력적인 비주얼과 빼어난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수연이 활동명 션으로 빌리에 합류했다. 최종 10위를 차지해 9명으로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 케플러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순위가 보여주듯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고 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어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빌리는 'RING X RING' 마지막 음악 방송에서 션과 함께 무대에 올라 6인조에서 7인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효과를 줬다.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렇게 빌리는 완전체로 두 번째 출격을 앞뒀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면의 자아, 우리들의 B-side를 표현하겠다'는 빌리의 다음 스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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