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NO"…KBS '태종 이방원', 5년 만에 '대하사극 명가' 도전(종합)
입력: 2021.12.11 00:00 / 수정: 2021.12.11 00:00
배우 김민기 선동혁, 주상욱, 김형일 감독, 박진희, 김영철, 김명수, 조순창(왼쪽부터)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배우 김민기 선동혁, 주상욱, 김형일 감독, 박진희, 김영철, 김명수, 조순창(왼쪽부터)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주상욱·김영철→박진희, 이방원의 색다른 모습 초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KBS가 5년 만에 정통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통해 '대하드라마의 명가'라는 수식어를 다시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BS1 새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형일 감독과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선동혁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 등이 참석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고려 말 조선 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며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작품은 냉철한 이성을 가진 이방원의 정치적 성향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인간 이방원'의 정서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한 가족 구성원 속에서 아들이자 동생, 아버지이자 남편인 이방원의 인간적인 모습과 갈등으로 인해 고뇌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김 감독은 KBS의 사극과 관련해 "주제 의식이 다른 사극과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며 "KBS가 만드는 대하드라마의 주제는 '국가와 권력과 정치, 그 속에서 고민하는 인간'을 다룬다. 이런 점을 이방원이야말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작품으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태종 이방원 김민기 주상욱 김영철 김명수까지 조선 왕 1대부터 4대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이새롬 기자
'태종 이방원' 김민기 주상욱 김영철 김명수까지 조선 왕 1대부터 4대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이새롬 기자

정통 사극을 전면으로 내세운 만큼 '태종 이방원'은 '역사 왜곡'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앞서 tvN '철인왕후', SBS '조선구마사' 등 각 방송사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들이 연달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역사 왜곡은 없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연구와 자문으로 꼼꼼히 확인했다. 단 드라마는 해석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저희의 해석과 다르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역사 왜곡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전했다.

주상욱이 조선 건국 중심에 있었던 인물 이방원 역을 맡았다. 주상욱은 "'태종 이방원'은 내 개인적으로도 너무 큰 도전이었다"며 "시작할 때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다. 지금도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유동근 선배님 등 대단한 이방원님들이 많았다. 그분들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드라마만의 새로운 이방원이 탄생하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이방원은 '내가 아는 이방원과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다르다. 인간 이방원으로서의 모습이 더 부각된다. 특히 극 초반에는 기존의 이방원보다 완성되지 않은 조금 더 평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점을 비교하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인 JTBC '나의 나라'에서 태조 이성계 역을 연기했던 김영철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성계로 나선다. 그는 "'나의 나라'와 '태종 이방원'은 기획 의도부터 다르기 때문에 배우로서 임하는 것도 다르다. '나의 나라'에서는 나라를 생각했다면, '태종 이방원'은 가족의 구성원, 국가의 구성원으로 범위가 더 확대됐다"고 두 작품의 차이점을 짚었다.

또한 신덕왕후 강씨와의 로맨스도 더욱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강씨를 사랑하는 이성계의 화면에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강씨를 바라보는 눈, 함께 뜰을 걸을 때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어찌 보면 조선 개국왕이지만, 그 왕이 파멸해가는 건 사랑 때문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왕자의 난도 일어났다. 그런 모습들을 구석구석 담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표현이 잘 안 되는 것 같은 걱정된다. 이런 점도 주의 깊게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종 이방원 주상욱과 박진희가 조선의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이새롬 기자
'태종 이방원' 주상욱과 박진희가 조선의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이새롬 기자

박진희는 이방원의 아내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아 주상욱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민씨라는 인물은 알면 알수록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제가 닮고 싶은 여성상일 정도로 매력적인 분"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방송을 통해 다뤄진 조선 여성의 이미지가 다소곳했다면, 민씨는 고려 여자라고 할 수 있다 보니 리더십도 있고 강하다. 제가 지금껏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액티브하고 강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 씨가 액션을 하는 장면도 있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신예 김민기는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 역을 맡아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에 김민기는 김민기 "위대한 업적을 가진 분을 연기하게 돼 과분하다. 작품과 선배님들의 연기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옆에서 하나부터 끝까지 열심히 배우면서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김 감독과 출연진들은 작품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상욱은 "보통 첫 방송 전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인데, 이번에는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예고편 보면서 또 느꼈지만, 그만큼 자신 있다"고 밝혔다.

박진희 역시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의 연기를 만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조순찬은 "극 중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강행하기 전에 고민하는 장면이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린다. 그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아버지(김영철)가 비를 두 시간 정도 맞았다. 이처럼 모든 배우 및 스태프가 심혈을 기울여 매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재밌게 시청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종 이방원'은 11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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