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아인 "무엇을 믿어야할 지 모르는 세상은 같아"②
입력: 2021.12.11 00:00 / 수정: 2021.12.11 00:00
유아인은 3일 열린 넷플릭스 지옥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보는 지옥과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 제공
유아인은 3일 열린 넷플릭스 '지옥'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보는 지옥과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 제공

유아인이 바라보는 '지옥'과 '자율성'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유아인이 바라보는 '지옥'은 어떤 의미일까. 답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배우인 만큼 '지옥' 속 의미들에 대한 질문들을 이어갔다.

"지옥은 모두가 상상하지만 실제로 다녀온 사람은 현생에서 만나지 못한 곳일테죠. 인간이 죽어서 가는 곳, 고통을 받는 곳 등을 지옥이라는 개념과 연관시켜 얘기하는 것 같은데 드라마 '지옥'은 우리가 떠날 어떤 곳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있는 이곳(현실)에서 펼쳐질 수도 있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오는 고통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인 것 같아요.

지옥이라는 개념이 종교적이다보니 딱잘라 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다만 작품 자체가 시사하는 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지에 따라 우리 스스로 현생을 천국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지옥'은 6부작 드라마다. 3부까지는 몇가지 설정만을 두고 현실과 다를 게 없는 듯한 분위기로 흘러가지만, 4부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새진리회라는 종교 단체가 세상의 통념을 지배하고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또한 유아인이 연기한 정진수는 어느샌가 상징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연기를 하지 않지만 연기를 하고 있을 정도다. 정진수의 "저는 형사님의 자율성에 세상을 맡길 겁니다"라는 대사를 빌려 사람 유아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물었다.

"저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의문을 던지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 의문을 갖는 것조차 금기 시되는 분위기나 세상을 싫어해요. 그런 세상은 인간다운 세상이 아니잖아요. 저는 배영재(박정민 분)도 아니고 정진수도 아니지만 우리가 갖는 믿음들, 우리가 갖는 힘, 우리에게 주입되는 정보들, 이런 것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의심이 아니고 검증이나 과정 정도는 거쳐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지 범람하는 정보나 믿음, 편가르기 속에서 정신차리고 살아가지 않을까요."

유아인은 지옥 시즌2 제작과 출연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비밀에 붙이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넷플릭스 제공
유아인은 '지옥' 시즌2 제작과 출연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비밀에 붙이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넷플릭스 제공

'전지적 유아인 시점'이 조금 더 궁금해졌다. 유아인이 말한 범람하는 정보와 믿음, 편가르기는 어떤 의미일까. 그가 생각하는 인간다운 세상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조금 가벼운 얘기인데 운동법 같은 것도 유튜브에 검색하면 많이 나오잖아요. 예를 들면 목 스트레칭 하나만 검색해도 모두 다른 방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자기가 정답이라고 외치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 100명이고 1000명이면 방법 또한 100명이고 1000개가 돼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걸러야 할지 생각을 해야하는데 이를 필터링 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거죠. 그렇다면 우리는 목 통증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게 아닐까요.(웃음) 그래서 방식을 검증할 수 있거나 자기 스스로 내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 지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지옥'의 속편 제작에 대해 물었다. '지옥' 마지막 회의 마지막 신도 열린 결말로 비춰지면서 갖가지 해석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 시즌2를 대비한 결말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어마어마한 6부작 '떡밥'을 어떻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겠나요. 저 역시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 감독님과 나눈 이야기들이 있긴 하지만 비밀에 붙이도록 하겠습니다.(웃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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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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