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먀 "BJ→로드걸→가수, 운명인가 싶어"
입력: 2021.12.09 11:23 / 수정: 2021.12.09 11:27
BJ와 로드걸로 활동하고 있는 소먀가 꼼짝마를 발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얼라이즈 제공
BJ와 로드걸로 활동하고 있는 소먀가 '꼼짝마'를 발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얼라이즈 제공

최근 트로트 '꼼짝마'로 데뷔, 돌고 돌아 가수 된 사연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간절해도 이뤄지지 않았던 꿈 가수. 소먀는 돌고 돌아 마침내 가수가 됐다. 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주어진 기회다.

소먀는 아프리카 베스트 BJ다. 로드 FC의 로드걸로도 활동 중이다. 이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바쁜데 10월 27일 트로트 '꼼짝마'를 발표하고 가수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원래 도전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지만 평범한 수순은 아니다. 그렇지만 "중학교 때부터 노래가 좋았고 가수를 꿈꾸며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소먀는 개인 방송도 로드걸도 애정을 갖고 하고 있지만 마음속엔 늘 노래가 있었다. 연습을 하고 오디션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개인 방송을 하게 되면서 잠시 꿈을 접어뒀을 뿐이다. 그러다 기획사 얼라이즈를 만나 기회를 얻었고 부단한 노력 끝에 발성을 바꾸고 감성을 더해 자신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꼼짝마'를 완성했다.

"처음엔 춤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노래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노래가 더 좋아졌고요. 아이돌 기회는 있었는데 대학에 진학하면서는 감성 발라드에 푹 빠져서 다른 건 안 보였어요. 그런데 학교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 무대 공포증도 생기더라고요. 트라우마가 돼서 아르바이트 면접까지 떨 정도가 됐어요."

더 해보지 않고 가수의 꿈을 잠시 내려놓은 이유는 또 있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급격하게 어려워지면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소먀는 꿈만을 좋을 수 없었다. 돈을 벌어야 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소먀는 많은 일들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졌지만 "시한폭탄 같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을 하기로 했다. 그게 바로 BJ다. 사람들이 바로 앞에 있는 게 아니니까 긴장감이 덜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시한폭탄을 내려놓게 됐다.

로드걸이 된 것도 도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개인 방송을 한지 반 년여 만에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에도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어쩌면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10년여간 돌아온 길이 가수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소먀가 새로운 부분들이니까 환기가 된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 움직여주는 사람들을 보니까 더 책임감이 생긴다. 신기하고 즐겁지만 무겁고 감사하고 아직은 어렵다고 가수 데뷔 소감을 전했다. /얼라이즈 제공
소먀가 "새로운 부분들이니까 환기가 된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 움직여주는 사람들을 보니까 더 책임감이 생긴다. 신기하고 즐겁지만 무겁고 감사하고 아직은 어렵다"고 가수 데뷔 소감을 전했다. /얼라이즈 제공

"안 되던 게 지금 되니까 이건 운명인 건가 싶었어요. 10년 걸렸고 소중함을 잘 알아요. 그리고 지금 멘탈이라 버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전 6개월 정도 준비해서 데뷔곡이 나왔는데 연습이 힘들었거든요. 더 오랫동안 하시는 분들 보면 내 예전 멘탈이면 버티지 못 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지금 기회가 온 게 오히려 잘 된 거죠."

소먀의 데뷔곡 '꼼짝마'는 남미와 서부시대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기타 사운드와, 청량하고 레트로한 리드, 신스 사운드로 이루어진 트로트 곡이다. '앗 뜨거 앗 뜨거 내 가슴 그대만 보면은 뛰어요/어쩔 수 없잖아 너무 핫한 그대 불난 가슴에 물 좀 주세요'처럼 입에 착 달라붙는 가사들이 흥을 돋운다.

"정통 트로트는 아니에요. 트로트 장르에 기타 사운드가 많이 들어갔어요. 젊은 세대도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꼼짝마', '움직이면 쏜다' 등 포인트 가사도 있어요. 내레이션으로 재미 요소를 줬고 춤이 아이돌댄스처럼 들어가 있어요. 노래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있으실 거예요."

대학교 때 푹 빠져 있던 발라드에서 트로트로 장르를 바꿨지만 큰 이질감은 없다. 트로트가 수 년간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 장르가 되면서 더 친근해졌고 관심이 많아진 터였다.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장르를 하게 돼서 기분이 좋았고 '꼼짝마'가 정통 트로트면 부담이 됐을 텐데 너무 좋은 트로트였고 남녀노소 다가가기 편한 곡이어서 더 좋았어요. 처음엔 제가 감성 발라드를 많이 불렀다 보니까 슬프게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특훈을 계속 했고 발성과 창법을 많이 바꿨고 흥이랑 콧로리를 더했어요.(웃음)"

가수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개인 방송은 모든 걸 혼자 해야 하니까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외로운 순간들이 많았는데 가수를 준비하면서 주변에 늘 사람이 북적인다. 그는 "새로운 부분들이니까 환기가 된다. 무엇보다 나를 위해 움직여주는 사람들을 보니까 더 책임감이 생긴다. 신기하고 즐겁지만 무겁고 감사하고 아직은 어렵다"고 말했다.

소먀는 앞으로도 개인방송을 하면서 가수 활동도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다. 일단은 '꼼짝마'를 통해 '조만간 될 애'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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