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상승세 탄 '옷소매', 예상 밖 '구멍'은? 
입력: 2021.12.01 07:00 / 수정: 2021.12.15 09:37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BC 제공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BC 제공

작품 완성도 호평 속 서효림 연기 지적 잇따라 

[더팩트|원세나 기자] "시어머니께 요리 말고 연기도 좀 배우고 나오시지."

'뼈 때리는' 지적이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서효림을 향한 한 시청자의 일갈이다. 서효림은 현재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에서 영조의 딸 화완옹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지난 2019년 12월 배우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 정명호 대표와 결혼해 슬하에 딸 조이를 두고 있는 서효림은 그간 배우가 아닌 아내이자 엄마 서효림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리고 종종 시어머니 김수미와 함께 출연한 프로그램을 통해 며느리 서효림의 면모도 공개했다.

그런 서효림이 결혼과 출산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옷소매'다. 세기의 로맨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다룬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서효림은 이번 작품에서 늘 자신이 첫 번째가 돼야 하는 오만하고 당당한 영조의 금지옥엽 화완옹주를 맡았다. 화완옹주는 오라비인 사도세자의 비극에 일조하게 된 뒤 조카인 이산을 견제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작품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회 5.6%를 기록한 뒤 매회 꾸준히 상승해 지난 27일 6회 9.4%, 순간 최고 10.3%까지 오르며 두 자릿수 시청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옷소매'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모으는 이유는 높은 완성도에 있다. '사극 명가' MBC가 2년 만에 야심차게 준비한 정통 멜로 사극 '옷소매'는 실존 인물인 정조와 의빈 성씨를 대상으로 각색한 것이 현재 방영 중인 다른 사극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한 만큼 철저한 고증은 필수이며 작품 곳곳에서 제작진의 노력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극 중 각 인물에 따른 호칭과 의상, 그리고 배경 미술과 소품 등 자칫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세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배우 서효림이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영조의 딸 화완옹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그러나 그는 시청자들로부터 사극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배우 서효림이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영조의 딸 화완옹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그러나 그는 시청자들로부터 "사극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이준호는 전역 후 첫 복귀작인 '옷소매'에서 정조로 분해 안정되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며 '인간 이산'을 입체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역배우로 출발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 올린 이세영 역시 주체적인 성덕임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표현하며 '이세영표 성덕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 영조 역의 이덕화, 중전 역의 장희진, 제조상궁 역의 박지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심지어 "스쳐 지나가는 궁녀1 역의 엑스트라도 찰떡같이 연기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여러 방면에서 호평이 쏟아지는 '옷소매'지만 서효림만은 예외다. 서효림만 등장하면 '몰입도가 깨진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서효림이 분한 화완옹주는 주인공인 정조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로 극 중 매 사건 긴장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이다.

안타깝게도 서효림은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 발성과 뭉개진 발음으로 대사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쓰는 한 가지 표정으로 일관하며 표현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15년 차에 들어선 연기경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지난 2007년 KBS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한 서효림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주로 현대극에 출연하며 도회적인 이미지를 선보였고 지난 2010년 KBS2 '성균관 스캔들'로 한차례 퓨전 사극에도 출연한 바 있다.

11년 만에 다시 사극에 출연한 그에게 '연기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캐릭터의 차이다. '성균관 스캔들' 출연 당시 서효림은 명문가 천방지축 아가씨 역으로 그가 보여준 다른 연기와 결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이번 '옷소매'의 화완옹주는 본인만의 서사를 지닌 복잡다단한 인물로 극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악역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한다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역할이기에 서효림의 '연기 논란'은 그래서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효림은 시청자들의 '뼈아픈 지적'을 계기로 자신의 연기를 다시 되돌아볼 때다.

wsena@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