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택연(왼쪽)과 이준호가 나란히 안방극장에 /더팩트 DB |
코믹·정통 멜로 사극으로 안방 저격 中
[더팩트|박지윤 기자] 14년 차 아이돌이 무대가 아닌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룹 2PM 멤버 옥택연과 이준호가 그 주인공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안방에 돌아온 옥택연과 이준호는 공교롭게도 같은 장르인 사극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코믹과 정통 멜로, 결이 다른 사극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두 사람은 작품 시작과 동시에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옥택연은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에서 종6품 공무원 라이언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다. /tvN 제공 |
먼저 옥택연은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윤 연출 유종선)에서 허우대만 멀쩡한 종6품 공무원 라이언(羅二言) 역을 맡아 데뷔 첫 사극 도전에 나섰다.
작품은 엉겁결에 등 떠밀려 어사가 돼버린 허우대만 멀쩡한 미식가 도령과 행복을 찾아 돌진하는 조선 시대 기별부인(이혼녀)의 신개념 코믹 사극이다. 옥택연은 배우 김혜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환장 어사 콤비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KBS2 '신데렐라 언니'를 시작으로 어느덧 연기 11년 차가 된 옥택연은 전작인 tvN '빈센조'에서 장준우 역을 맡아 첫 악역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 작품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의 빌런 연기는 다소 호불호가 나뉘었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도전과 연기 변신에 의미를 뒀던 옥택연은 사극과 코믹을 내세운 '어사와 조이'로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1회 시청률 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4~5%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시청률로 작품의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tvN 월화극이 다소 주춤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꽤 기대해볼 만한 성적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라이언은 빈틈이 많은 친구다. 내게도 '빙구미'가 있지 않나. 조선 시대의 옥택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만큼 찰떡같은 캐릭터를 만난 옥택연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이준호는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왕세손 이산으로 분해 '청년 정조'의 탄생을 알렸다. /MBC 제공 |
그런가 하면 이준호는 정통 로맨스 사극으로 안방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송연화, 이하 '옷소매')에서 오만한 완벽주의 왕세손 이산으로 분해 극을 이끌고 있다.
작품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옷소매'는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에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신선한 관점을 더해 웰메이드 사극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사극 명가' MBC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사극, '연기돌' 이준호의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옷소매'는 1, 2회부터 '과몰입'할 수밖에 없는 서사와 전개, 그리고 고전미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에는 이준호의 탄탄한 연기력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차례 사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정조 이산인 만큼 그의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 이준호는 매력적인 비주얼, 사극에 어울리는 중저음 목소리와 완벽한 딕션으로 부담감을 이겨내고 이준호 표 '청년 정조'를 탄생시켰다.
또한 물 만난 사극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배우 이세영과의 귀여운 투닥거림부터 따뜻한 감정 교류까지 다양한 '케미'로 극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옷소매'는 올해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었던 MBC 드라마에 제대로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이 15%가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겠다"고 각오를 다진 이준호의 공약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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