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규영 "'달리와 감자탕' 만나 스스로 사랑하는 법 배워"②
입력: 2021.11.18 00:02 / 수정: 2021.11.18 00:02
2016년 웹 예능으로 데뷔한 박규영은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년 웹 예능으로 데뷔한 박규영은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위트홈'→'달리와 감자탕'...'열일'했던 2021년

[더팩트|박지윤 기자] 이유 있는 성장이었다. 배우 박규영은 성적에 휘둘리지 않는 우직함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될 것이라는 뚜렷한 신념, 여기에 겸손함이 더해져 지금의 모습이 됐다.

2016년 웹 예능 '여자들은 왜 화를 내는 걸까'로 데뷔한 박규영은 여러 작품의 조연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악마판사',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스위트홈', '사이코지만 괜찮아'만 해도 작품을 고르는 입장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감독님들이 좋은 캐릭터를 주셨죠. 그 캐릭터에 제가 진심을 담고, 제 방식대로 표현했는데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이후에 '달리와 감자탕'과 달리가 저에게 왔어요. 대본을 읽고 굉장히 따뜻하고 예쁜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미술관을 배경으로 하니까 보는 재미도 확실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달리라는 캐릭터는 제가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걸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안할 이유가 없었던 거 같아요."

박규영은 "주어진 것을 잘 해내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뚜렷한 연기 소신을 밝혔다. 이 신념을 갖고 성적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색을 찾는데 몰두했던 그는 그렇게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대중들을 물들이고 있다.

"저는 제 자신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아요. 또 남에게 피해도 주고 싶지 않고, 제가 맡은 바를 잘 해내며 진실되게 행동하고 싶어요. 소신이라면 소신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저만의 표현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독특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 또한 저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토대로 제가 연기자로서 해내야 할 몫을 잘 해내고 발전시키고 싶어요."

2021년 쉼 없이 달려온 박규영은 남은 기간동안 비워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년 쉼 없이 달려온 박규영은 "남은 기간동안 비워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대세 배우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떤 역할이든 오디션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욕심이 끝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성과나 욕심의 크기가 아니라 소중한 기회가 오면 진심을 다해 표현하기로 다짐했어요. 그때 비로소 제 스스로 '배우입니다'라고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자신을 끝없이 의심하고 재촉했던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를 만나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바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제 자신을 조금 더 돌아보고, 안아주고, 사랑하면서 단단한 사람이 되야겠다"고 다짐 한 그다.

"작품 속에서 김달리로서, 현장에서 박규영으로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꽉꽉 채워진 만큼 저도 그런 에너지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단단하게 가진 작품이에요. 저도 누군가에게 꽉 찬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난해 공개된 '스위트홈'을 시작으로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가득 채운만큼 비워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 박규영은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동안 오롯이 비워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작년 말에 공개된 '스위트홈' 관련 활동을 올해 초에 소화했고,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 촬영을 했죠. 이렇게 올해는 정말 많이 채운 한 해에요. 그래서 남은 기간은 저를 채운만큼 비워내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래야 새로운 걸 만났을 때, 진심으로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올해는 좀 비워내려고 해요. 너무 많은 걸 담은 2021년이었기에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죠. 소중한 역할과 작품이 저를 지나갔고, 담아줬어요."

"저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꼭 가져야 될 마음을 목표라고 칭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기대해주신 거에 보답할 수 있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진심을 다하자'는 게 연기자로서의 목표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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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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