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연모' 박은빈이 비밀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는 엔딩으로 충격을 안겼다. /KBS2 방송화면 캡처 |
폐세자 위기 속 머리 푼 모습 목격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연모' 박은빈이 아버지 이필모에게 비밀이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방영된 KBS2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 11회에서는 왕세자 이휘(박은빈 분)가 아버지 혜종(이필모 분)에게 여자란 사실을 들킬 위기에 처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이휘와 이별한 정지운(로운 분)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성을 떠났다. 배에 오르려는 그를 나루터로 달려와 붙잡은 이는 바로 신소은(배윤경 분)이었다. 눈물로 애원하는 그를 정지운은 "미안하다. 좋은 인연이었다"며 달랬다.
문제는 이 광경을 창운군(김서하 분)이 목격했다는 것. 그는 혜종과 이조판서 신영수(박원상 분)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한기재(윤제문 분)에게 달려가 이를 고했다. 자기 사람인 병조판서 노학수(정재성 분)의 여식 노하경(정채연 분)을 세자빈으로 밀고 있는 그에겐 호재와도 같았다. 결국 세자빈 간택 단자에 이름을 올린 신소은이 다른 사내를, 그것도 이휘의 스승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이 대비(이일화 분)의 귀에 들어갔고, 신영수는 "못난 아비의 불찰을 꾸짖어달라"며 낙향을 택했다. 혜종은 그렇게 또다시 귀중한 신료를 잃었다.
아버지가 신뢰했고, 자신 역시 존경했던 신영수의 소식을 들은 이휘는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창운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신소은과 마주쳤다. 창운군은 신소은이 동생처럼 여기는 노비 잔이(공진서 분)를 해하려 했다. 이에 이휘는 "내 눈앞에서 백성을 해하려는 것 용납 못 한다"며 창운군을 막았다. 그러나 창운군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결국 잔이가 죽은 채 발견된 것.
창운군이 살인죄를 발뺌하자, 이휘는 물증을 잡기 위해 이현(남윤수 분)과 협력했다. 이현이 창운군의 이목을 끄는 사이, 이휘는 창운군이 집에 숨겨놓은 피 묻은 검을 찾아냈다. 그제야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하는 창운군에게 이휘는 "잔이의 무덤을 찾아가 속죄로 절하라"는 명을 내렸다. 천민 역시 목숨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백성임을 분명히 한 것. 하지만 이 치욕을 견디지 못한 창운군은 결국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이휘는 그 길로 대비전에 불려가 "무모한 실수"라며 꾸짖음을 당했다. 하지만 이휘는 "백성을 섬기라는 아버지와 왕실의 권위를 위하라는 말씀을 지킨 것"이라 힘주어 변론했다. "하찮은 목숨으로 질서를 깨트리면 종친과 사대부를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기재에게는 "아무 이유 없이 죽어야 할 목숨은 없다"고 맞섰다.
신분이 천해서 죽어야 했던 잔이나, 여자라는 이유로 죽어야 했던 자신이 다를 바 없다고 느낀 이휘는 더 이상 눈 감고, 귀 막고, 목숨만 연명하는 왕세자가 아닌 백성을 위한 나라를 꿈꾸는 왕세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도성은 "숙부를 욕보인 세자"라고 떠들썩했다. 백성들은 속이 시원하다며 이휘를 칭송했지만, 양반들은 강상의 도를 무너뜨린 패륜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이현의 형 원산군(김택 분)이 은밀히 움직였다. 중전의 아비 창천군(손종학 분)을 찾아가 성균관의 장인 그의 조카에게 유생들을 규합해 폐세자 상소를 올리라 이른 것. 일전에 창운군에게 혜종과 이조판서의 관계를 넌지시 알려 신소은을 간택에서 제외하게 한 사람 역시 원산군이었다. 그는 "원래 왕세자는 내 자리였다"며 발톱을 드러낸 것이다.
이휘의 자리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현은 그 길로 이휘를 찾아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처음엔 혼란스럽고 두려웠지만,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픈 세상에 홀로 우뚝 남겨진 이휘를 지켜주겠다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현은 이휘에게 폐세자가 돼도, 비밀이 탄로 나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라며 원하는 곳으로 함께 떠나자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이휘를 위해 소중하게 간직했던 꽃신을 건넸다.
이휘는 이현의 말을 되새기며 밤새 손이 터지도록 활을 쏘고, 넘어져 뼈가 깨져도 이를 악물고 일어서며 견뎌온 세월의 무상함에 동궁전에서 쓸쓸한 밤을 홀로 맞았다. 이내 그는 머리를 풀어 내리고 거울에 비친 여자인 자신과 마주했다. 그리고 이현이 건넨 꽃신을 신고 조심스레 걸었다. 하지만 차오르는 눈물도 잠시 인기척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혜종이 '여자'인 아들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 과연 이휘의 비밀이 발각될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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