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1이 지난 4일 새 앨범 'RE:ALIZE'를 발매했다. 다시 태어난 10명의 소년들이 내면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두 존재 '선과 악'을 이야기한 앨범이다. /웨이크원 제공 |
4일 새 앨범 'RE:ALIZE' 발매, "부담감을 즐거움으로 승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데뷔한 지 1년 6개월 정도 지났을 뿐인데 걸어온 길을 보면 참 굴곡지다. 데뷔 서바이벌이라는 가시밭길을 지나 TOO가 탄생했고 '로드 투 킹덤'을 타고 쭉 내달리나 했지만 곧 소속사 분쟁으로 돌길이 시작됐다. 그리고 데뷔 1년 만에 팀 이름을 TO1으로 바꿨다. 냉온을 오가는 사이 멤버들은 거칠고 단단해졌다.
지난 3월 TOO에서 TO1으로 다시 시작한 치훈 동건 찬 지수 민수 재윤 제이유 경호 제롬 웅기 10명의 멤버들은 지난 5월 미니 앨범 'RE:BORN(리본)'을 발매했다. 새 출발을 알리는 앨범이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여러 일들을 겪으며 10개월의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여유가 부족했다.
TO1은 이번 앨범에서 달라진 점으로 가장 먼저 "여유"를 꼽았다. 지수는 "이번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또 재윤은 "우리 무대에서 여유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고 자신했다.
부담감이 여유와 즐거움이 되려면 그만큼 혹독한 연습과 완성도가 필수다. 제롬은 "다양한 부분에서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춤, 보컬, 악기, 연기 그리고 비주얼까지 부족한 부분이 없게끔 했다", 재윤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지 얘기를 많이 나눴고 많이 보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팀워크가 더 끈끈해졌다. 제이유는 "혼란스럽고 걱정도 있었지만 그런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더 끈끈하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대와 팬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동건은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고 돌아왔을 때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더 쉬지 않고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담금질 끝에 새 앨범 'RE:ALIZE(리얼라이즈)'를 완성했고 지난 4일 세상에 내놨다. 새 출발을 알렸던 전작 'RE:BORN'의 연장선인 앨범이다.
다시 태어난 10명의 소년들은 내면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두 존재 '선과 악'을 이야기했다. 두려움, 내 안의 또 다른 나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맞서 성장하는 모습을 거친 선과 아름다운 악에 비유해 TO1만의 화법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나를 유혹하는 아름다움 보다는 거친 우리의 모습이 진정성 있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TO1은 "많이 변했다. 마인드도 성숙해지고 피지컬도 성장했다. 예전엔 비주얼이 좀 앳됐고 더 멋있어지는 중이었다. 뿜어내는 에너지는 와일드하지만 본질은 선한 '거친 선'이란 표현이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웨이크원 제공 |
제이유는 "선과 악을 단순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비유를 하자면 '거친 선'은 영화 '베놈'이다. 베놈은 히어로인데 거칠다. '아름다운 악'은 구미호처럼 곱게 생겼지만 악한 마음을 품고 접근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재윤은 "8곡을 수록했고 모든 곡에 자부심이 있고 빨리 알리고 싶을 만큼 좋은 곡들"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곡은 'No More X(노 모어 엑스)'다. 강렬한 808 힙합 비트와 다이내믹한 신스라인이 결합된 에너제틱한 곡으로 점점 비스트의 존재가 되어가는 운명이 '미지수X'임을 깨달은 TO1의 치열한 싸움을 '똑바로 봐. 웅크렸던 아이는 돼버렸지 타인. 이제 난 No more cry' 등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가사로 표현했다.
TO1은 음악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와 비주얼 등 모든 곳에서 '선과 악'을 표현하려 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상처와 색조 화장이 대비, 댄스 브레이크 구간의 두 버전 안무, 의상의 디자인과 색깔의 변화 등이다. "무대를 보면 쉴 틈이 없고 끝까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TO1은 무대에 한 편의 서사를 펼쳐낸다.
TO1의 성장과 변화는 음악 외에도 당당한 눈빛과 남성미 넘치는 분위기에서부터 느껴졌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는 말들로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했고 중간 중간 유머러스한 말들과 미소까지 섞었다. 여기에 더 단단해진 체격에서 나오는 거친 남성미가 더해져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었다.
경호는 "많이 변했다. 마인드도 성숙해지고 피지컬도 성장했다. 예전엔 비주얼이 좀 앳됐고 더 멋있어지는 중이었다. 뿜어내는 에너지는 와일드하지만 본질은 선한 '거친 선'이란 표현이 맞는 거 같다"고, 제롬은 "처음엔 미성년자가 많았는데 이젠 다 성인이 됐고 젖살도 빠지고 골격도 바뀌었다. 애에서 남자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유는 "멤버들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누군 카리스마 있게 생겼지만 착하다거나 겉은 순수한데 끼가 많은 친구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했고, 경호는 "우리의 매력은 무한하고 한계를 정해두지 않았다.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올라가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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