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경쟁"…코미디 부흥 겨냥한 '개승자'(종합) 
입력: 2021.11.13 00:00 / 수정: 2021.11.13 00:00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MC 김성주, 김민경 이수근 김준호(왼쪽부터 차례대로)가 KBS2 새 예능 개승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2 제공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MC 김성주, 김민경 이수근 김준호(왼쪽부터 차례대로)가 KBS2 새 예능 '개승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2 제공

베테랑 개그맨까지 총출동, 13일 밤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개그맨들이 자신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개그콘서트' 이후 1년 5개월 만에 살아난 '개승자'가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KBS2 예능프로그램 '개승자' 제작발표회가 12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MC 김성주와 코미디언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이 출연진을 대표해 참석했다.

13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하는 '개승자'는 지난해 6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종영 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5개월 만에 새롭게 제작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콘'과는 다르게 서바이벌 형식을 선택했다. 코미디언들은 와일드카드 1명을 포함해 최대 6명씩 총 13팀을 이룬다. 이들은 기수 등 계급장은 다 뗀 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정면승부를 펼친다.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조준희 PD는 "개콘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도 있어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개콘'에서 계속해서 가져가고 싶었던 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경쟁 시스템"이라며 "기존에는 개그맨, 제작진들 안에서만 경쟁한 뒤, 결과물만 무대에 올라갔다. 반면 우리 프로는 경쟁 시스템의 모든 과정을 프로그램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PD는 "재미와 웃음은 물론이고 쫀쫀한 긴장감까지 더해지는 점이 '개승자'만의 묘미다. 또 이 긴장감을 극대화할 전문 진행자 김성주가 함께한다"고 덧붙여 기대를 더했다.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MC 김성주, 김민경 이수근 김준호(왼쪽부터 차례대로)에 웃음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KBS2 제공
개그맨 박준형 김대희, MC 김성주, 김민경 이수근 김준호(왼쪽부터 차례대로)에 웃음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KBS2 제공

1년 5개월 만에 부활한 코미디프로와 개그계의 부흥을 위해 선·후배들이 총출동했다. 김대희는 "KBS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비록 1년 5개월 동안 (개그맨) 내놨었지만, 다시 불러준 만큼 최선을 다해 웃겨드리겠다"고 전했다.

박준형은 "참여하게 돼 감동적이고 감사하다. 1년 5개월의 기다림이 있었는데, 그 갈증을 멋진 개그로 해소해보고 싶어 나오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동료 및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 등 굉장히 바쁜데도 불구하고 코미디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해준 점이 정말 감동이었다. 동생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이 더 잘될 것 같고, 코미디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준호는 "코미디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 같아 너무 좋다. 비록 떨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위기는 명절 같다. 다들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개그맨들의 고용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됐다는 게 굉장히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수근은 "마음속으로 늘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며 "과거 함께 웃고 즐겼던 멤버들과 오랜만에 다시 모이니 좋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문득 보는데 KBS가 활기차졌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김지혜 선배님이 커피차와 간식차를 보내줬다. 모두가 그 앞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 이것만으로도 코미디가 이미 부활한 것 같은 느낌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준형도 '개승자'의 흥행을 점쳤다. 그는 "이번에 기대해도 좋은 이유가 잘될 때의 느낌이 있다. 우리 코너 하나 살리겠다고 엄청난 경쟁을 해야 할 때 양질의 결과가 나온다. 이 기분을 1회 녹화 때부터 느꼈다. 모든 팀이 더 잘하겠다고 으쌰으쌰 하고, 강하게 견제하더라"고 했다.

KBS2 새 예능 개승자가 코미디의 부흥을 노린다. /KBS2 제공
KBS2 새 예능 '개승자'가 코미디의 부흥을 노린다. /KBS2 제공

오랜 경력을 지닌 만큼 다시 무대에 올라 평가를 받는다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이수근은 "웃겨야 하는 부담감이 제일 큰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웃긴 사람으로 남고 싶은데, 일찍 탈락해 감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하지만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욕심도 난다"고 밝혔다.

김민경은 "녹화 방식이 특이해서 무섭다. 진 팀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남게 되는 것도 두렵지만, 남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것도 무섭다. 저 모습이 내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수근 "실제로 부담감 때문에 출연 결정을 못 한 분들도 많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저희 하는 걸 보고 자신감이나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럼 시즌2, 3 때 출연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진들의 프로그램 시즌제에 대한 바람은 우승 공약에서도 나타났다. 이수근은 "1등을 하게 된다면 상금은 저 빼고 와일드카드까지 5명이 나눠 가진 뒤, 제가 팀원들을 데리고 KBS 새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라고 일단 질렀다. 그는 "우승팀이 계속 뻗어 나가는 모습이 보여야 다른 팀도 도전한다. 그러니 KBS에서 준비한 특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준호는 "긴장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 그런데 난 긴장되는 걸 보니 망했다"면서도 "모든 팀들이 아이디어를 생각보다 많이 잘 짜왔고, 리허설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개그맨들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처음인데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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