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왼)과 이준호가 성덕임과 정조 이산으로 분해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MBC 제공 |
12일 첫 방, 이준호 "15% 넘으면 곤룡포 입고 춤추겠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MBC가 2년 만에 야심차게 준비했다. 원작은 많은 팬을 보유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세기의 로맨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률 15%를 목표로 출격한다.
MBC 새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했다. 행사에는 정지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이 참석했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다. 이준호와 이세영이 정조 이산과 궁녀 성덕임(훗날 의빈 성씨)으로 분해 정통 멜로 사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 감독은 작품에 관해 "실존 인물이었던 이산 정조와 의빈 성씨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멜로 사극이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의문점에서 시작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2017년에 출판된 원작 소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서사를 자랑한다. 제작진과 배우들 역시 책 이야기에 끌려 작품을 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정 감독은 "원작 작가님께서 책이 나온 후 새로 발견된 정조와 의빈 성씨의 기록들을 담아내지 못해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저희가 조금이라도 살려볼 수 있는 새로운 기록들을 드라마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제대 후 첫 작품인 이준호부터 '사극 흥행 불패' 이세영, 연기파 배우 이덕화 박지영까지 환상적인 라인업이 완성됐다. 정 감독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준비해오는 분들"이라며 "매 장면 대본 이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게 보여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고 그만큼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훈, 이준호, 이덕화, 정지인 감독, 이세영, 박지영, 장희진(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옷소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준호는 깐깐하고 오만한 완벽주의 왕세손 이산을 연기하기 위해 젓가락질을 바꾸는 등 세세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실존 인물인 데다 많은 사랑을 받은 왕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게 부담이 됐다"며 "제 모습을 담아서 저만의 색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조금씩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준호만의 '정조'가 탄생했다. 이준호는 "다른 작품보다 푸른색 곤룡포를 입은 세손 시절의 모습을 보다 더 길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 정조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촬영 전부터 가상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이세영은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성덕임 역을 맡았다. 이에 이세영은 "너무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오히려 제가 덕임이를 만나서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세영은 "원작을 읽은 후 많이 울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여운이 며칠 가더라. 원작 팬들은 물론이고 책을 안 본 분들까지도 이 여운을 같이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덕임은 조선 시대 궁녀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을 텐데 그 와중에도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고자 끝까지 노력한다"며 "촬영을 하면서 '왕은 사랑했는데, 덕임이는 왜 왕을 거절하는지'에 대한 감정선이 이해됐다. 팬들도 좋아할 수 있도록 절절함과 사랑스러움을 최대한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선왕조 통틀어 세기의 로맨스 주인공으로 꼽히는 정조와 의빈 성씨. 이를 연기할 두 사람의 호흡에도 관심이 모였다.
이준호는 "세영 배우를 만나 정말 다행이다. 덕분에 현장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세영은 "출연 소식을 듣고 '환상적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며 "촬영하면서는 집중도와 몰입도가 높다 보니 배울 점도 많았다. 많이 의지하고 신뢰하면서 촬영 중"이라고 말했다.
강훈, 이준호, 이덕화, 이세영, 박지영, 장희진의 '옷소매'로 MBC가 사극명가 명성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
최근 안방극장은 KBS2 '연모', tvN '어사와 조이'까지 사극 작품이 대거 등장했다. 여기에 합류하게 된 '옷소매'만의 차별점이 있을까. 정 감독은 "앞선 두 작품은 퓨전사극인 만큼 저희 작품과는 결이 다르다"며 "가장 큰 차별점은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각색했다는 점이다. 본래 갖고 있는 배경이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창작을 했다. 또한 그 속에서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앞선 '이산'과도 비교 대상에 올랐다. 정 감독은 "'이산'은 대하사극이다 보니 정통 사극의 느낌을 많이 가졌다. 반면 저희는 멜로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정치 장면이 나오더라도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의 감정선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을 걸며 의지를 다졌다. 먼저 이준호는 "15% 넘게 되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겠다. 사실 뭔들 못 하겠나"라고 밝혔다. 이에 이덕화는 "그렇다면 난 낚시를 하겠다"고 덧붙여 호응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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