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방탄소년단 성지순례'…아미들의 명소, 유정식당(영상)
입력: 2021.11.08 07:00 / 수정: 2021.11.08 07:00
그룹 방탄소년단이 연습생 시절부터 자주 다닌 유정식당이 팬들에게 명소로 꼽혔다. /김샛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연습생 시절부터 자주 다닌 유정식당이 팬들에게 명소로 꼽혔다. /김샛별 기자

방탄소년단의 오래된 단골 가게…팬들에겐 성지로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좋아하는 스타의 발자취 곳곳을 살피면서 추억을 새기는 '성지순례'가 한류 팬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1세대 아이돌의 등장과 함께 생긴 팬 문화는 4세대 아이돌이 등장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팬심을 드러낼 수 있는 '덕질' 활동 역시 앨범을 구입하고 음원을 듣는 방식을 넘어 옥외 광고, 버스 랩핑 광고, 컵홀더 이벤트 등 수만 가지 형태로 다양해졌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스타와 관련된 곳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성지순례'는 새로운 여행 코스로도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이 발매한 'YOU NEVER WALK ALONE(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 사진에는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항호해변을 배경으로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해당 해변은 실제로 버스정류장이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촬영을 위한 정류장을 설치했고 이후 바로 철거됐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서 강릉 항호해변이 입소문을 타며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강릉시는 2018년 'BTS 버스정류장'을 다시 만들며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강릉 항호해변 외에도 아미들에게 유명한 성지가 또 있다. 방탄소년단이 연습생 시절부터 자주 이용하던 단골 가게인 유정식당이다.

<더팩트>는 지난 3일 서울 강남 논현동의 유정식당을 직접 찾아 곳곳에 묻어있는 팬들의 애정을 느껴봤다. 또한 유정식당의 강선자 사장으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유정식당은 외부에서부터 방탄소년단의 사진이 붙어 있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방탄소년단 가게'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사진과 사인 앨범, 굿즈들로 빼곡히 차 있다. 모두 아미들이 방문해 손수 붙인 작품이다. 강 씨는 "아미들이 직접 갖고 와서 붙여 놓고 사진을 찍곤 한다. 다음에 또 올 때면 잘 있는지 확인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미들의 사진을 허락한 건 아니라고 한다. 강 씨는 "아무래도 아미들만 오는 게 아니다 보니 안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아미들이 많이 오는 데다 매번 물어보니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내려놨다. 이제는 아미들의 가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으로 도배된 가게를 본 다른 고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강 씨는 "처음 오는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다. 대부분은 '여기 방탄소년단 누구의 집이냐'고 물어본다. 언제 와서 밥 먹고 갔는지 묻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아미들이 처음 가게를 찾기 시작한 건 방탄소년단의 데뷔 이듬해인 2014년부터다. 이후 방탄소년단이 점차 입지를 넓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유정식당을 찾는 팬들도 많아졌다. 강 씨는 "한국 아미들이 처음 온 후 일본 아미들이 조금씩 왔다. 그러다 방탄소년단이 해외에 진출해 유명해진 뒤에는 미국·러시아·중국·캐나다 등 각국에서 찾아온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앉았던 좌석, 이른바 방탄석에는 팬들이 붙여놓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김샛별 기자
방탄소년단이 앉았던 좌석, 이른바 '방탄석'에는 팬들이 붙여놓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김샛별 기자

해외 팬들이 오면 기분이 정말 좋다는 강 씨다. 멀리서 왔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미들이 '이모'라고 부르며 음식을 주문할 정도로 한국어를 배워 온 모습이 고마운 것. 무엇보다 그럴 때면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씨는 "한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까지 배워서 온다더라. 누가 그렇게 대한민국을 많이 알릴 수 있나. 방탄소년단이 최고인 이유"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유정식당과 아미들의 관계성은 훈훈했다. 팬들은 멤버들의 생일 때마다 다량의 컵홀더와 포토카드 등을 갖고 와 가게를 장식한다. 강 씨는 그 후 남은 물량을 멤버별로 구분해 보관하고 있었다. 이는 또다른 아미들이 올 때 나눠주기 위한 것. 이날도 강 씨는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꺼내 누구인지, 어떤 행사 때인지 등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또한 강 씨는 팬들에게 방탄소년단 에피소드를 종종 들려주곤 한다고. 이에 강 씨는 "아미들이 궁금해 하지않나. 아무래도 시기 때문에 직접 볼 수 없으니까 가게에서 (사진도) 보고 느끼려고 온다. 그러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아미를 "방탄소년단이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물인 아미가 늘 변함 없이 찾아와줘서 정말 고맙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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