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음원 사재기 논란 "사전에 몰랐지만 심려끼쳐 죄송"[전문]
입력: 2021.11.06 10:33 / 수정: 2021.11.06 10:33
영탁은 6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내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못을 박았지만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밀라그로 제공
영탁은 6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내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못을 박았지만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밀라그로 제공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 "사재기 혐의 인정, 영탁은 무관"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영탁이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영탁은 6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내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라며 음원 사재기 관련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이 일을 알게 된 건, 2020년 2월 '미스터트롯'에 참가할 시기에 대표님과 그 매니저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을 시기였다"며 "무명시절부터 저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표님이 오죽했으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된 일에 화가 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이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만 문제가 된 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른 영탁은 음원 사재기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그었다.

영탁을 둘러싼 사재기 의혹은 처음 제기된 건 지난해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다. 당시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 중인 모 가수가 2018년 10월께 수천만 원을 내고 음원 순위 조작업체에 의뢰해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음원 발매 시점 등을 근거로 영탁을 지목했다.

이후 A 씨가 직접 영탁 소속사로부터 마케팅 의뢰를 받았다고 밝히며 논란은 커졌다. 당시 영탁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영탁 역시 SNS를 통해 이를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한편 1일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 송치됐다. 이 대표는 2019년 영탁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고자 음원 사재기를 의뢰하고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은 영탁이 공식 팬카페에 올린 글 전문>

영탁입니다. 먼저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최근 언론보도에 나온 내용에 대해 팬 분들의 걱정이 커지는게 보여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변명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적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의혹처럼 제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습니다. 보도된 카톡방은 대표님이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톡방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 지 솔직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없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알게 된 건, 2020년 2월 미스터 트롯에 참가할 시기에 대표님과 그 매니저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을 시기였습니다. 당시 대표님은 미안해 하며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며 사기 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무명시절부터 저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표님이 오죽했으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된 일에 화가 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 가치관과 반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이슈가 되었을 때 카페에 심경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작정 저를 믿어달라 말씀을 드리는게 아닙니다. 늘 말씀드렸듯이 저는 솔직하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저를 믿어주고 계신 팬분들에게는 사실을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스스로 더 냉철하게 주위를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제가 이렇게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금까지 영탁이라는 가수를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신 팬 분들과 밀라그로 대표님에게 해야 하는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저를 아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정직하고 진솔한 가수로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영탁 올림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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