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예능? 화보?"…'스우파' 댄서들이 말하는 변화
입력: 2021.10.29 17:05 / 수정: 2021.10.29 17:05
29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가비, 모니카, 리헤이, 효진초이, 허니제이, 노제, 아이키, 리정. /엠넷 제공
29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가비, 모니카, 리헤이, 효진초이, 허니제이, 노제, 아이키, 리정. /엠넷 제공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 간담회 진행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누군가를 빛내주던 댄서들이 스스로 빛났다. 이들에 대한 인식도 활동 영역도 달라졌다.

29일 오후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종영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여덟 크루의 리더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스우파'의 인기 비결과 '스우파' 전과 후 달라진 것들에 대해 말했다. 1부에 가비, 리헤이, 허니제이, 아이키가 2부에 모니카, 노제, 효진초이, 리정이 참석했다.

권영찬 CP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 분들이 출연해줬다.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 멋진 그림 만들기 위해 밤새면서 하는 걸 보면서 K댄스가 사랑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자 분들에게 이 분들을 잘 소개해드린 것 같다. 끝났음에도 콘서트가 매진으로 이어졌다. 고생 많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우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YGX, 라치카, 원트, 웨이비, 코카앤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훅이 참여했다. 지난 8월 24일 첫 방송 이후 단번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지난 26일 홀리뱅의 우승 속에 막을 내렸다. 댄서들은 인기 예능에 출연하고 광고 모델에 발탁되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는 "처음에 PD님이 팬덤 얘기를 했었는데 과연 가능할까 했다.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다. 우리가 재미있게 즐기면서 좋은 추억 쌓자고 시작했는데 점점 열풍이 돼가더라"며 "멋진 댄서들 많은데 그 중에서 우리에게 관심을 주시니까 뭔가 미안하더라. 그렇다면 책임감 갖고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더 집중해서 했다"고 말했다.

라치카 리더 가비는 "댄서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 같다. 댄서는 무대에서 가수를 빛내주기 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셨던 거 같은데 우리가 어떤 캐릭터를 갖고 개성이 있고 실력이 있는지 비춰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같이 예능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꿈 같다. 그런 것들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코카앤버터 리더 리헤이는 "제가 언더에서만 활동했다 보니까 제 학생이 이런 춤을 추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고 걱정하곤 했다. 이 프로그램 통해서 이 분에게 이런 춤을 배운다고 한 번에 정리가 됐다더라"며 "또 예능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화보를 찍는 주인공이 나인 것, 댄서의 페이지가 따로 있는 것도 놀랍고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훅 리더 아이키는 "멋진 여성 분들이 나와서 본보기가 돼준 건 지금 도전하는 친구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지 않았나 싶다"며 "제가 작년부터 방송도 조금씩 하고 잡지 촬영도 해봤는데 제 포지션이 애매했다. '스우파'를 하면서 난 그냥 댄서기 때문에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정리가 됐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최정남 PD(왼쪽)와 권영찬 CP가 스우파 종영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 멋진 그림 만들기 위해 밤새면서 하는 걸 보면서 K댄스가 사랑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자 분들에게 이 분들을 잘 소개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엠넷 제공
최정남 PD(왼쪽)와 권영찬 CP가 '스우파' 종영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 멋진 그림 만들기 위해 밤새면서 하는 걸 보면서 K댄스가 사랑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자 분들에게 이 분들을 잘 소개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엠넷 제공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침없는 댄서들의 솔직 당당한 애티튜드는 대중에게 신선함을 안겼고,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실력은 '입덕'을 유발했다. 최선을 다해 춤추고 패배마저 깨끗하게 인정하는 모습으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춤의 세계로 인도했다. '스우파 과몰입', '스우파 앓이' 등의 말까지 나왔다.

허니제이는 "댄서들이 잃을 게 없어서 눈치를 안 봤다. 가식도 필요 없고 눈치볼 필요도 없으니까 필터링이 없었다. 신선하다고 느꼈을 거 같다. 우린 비연예인이고 곁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나와서 동질감도 느끼시지 않았을까 한다. 댄스 신이 오래 됐다. 이 안에 스토리나 춤이 정말 리얼이다. 진정성이 있게 다가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엠넷은 그간 무대 옆에서 함께했던 댄서들을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댄스 장르 대중화에 앞장섰다. K-POP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정작 주목받지 못한 K-댄서들을 위한 기회의 장이 마침내 열렸다.

권영찬 CP는 "엠넷이 예전부터 '댄싱나인', '힛더스테이지', '썸바디' 등 댄스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 잘 할 수 있는 서바이벌을 잘 접목했다. '스우파'를 보면서 엠넷스럽다고들 하신다. 엠넷이 가장 잘 하는 소재와 포맷으로 한 게 주효하지 않았나 한다. 엠넷 오리지널리티로 사랑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 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오는 11월 '스트릿 우먼 파이터 ON THE STAGE(온 더 스테이지)' 콘서트는 댄서들의 공연을 직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서울 공연이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올 연말에는 여덟 크루의 리더들이 직접 여고생 크루를 선발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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