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TV시네마 'F20'이 조현병 혐오 조장 논란에 휩싸이며 방영 중단이 결정됐다. /작품 포스터 |
관련 단체 "조현병에 대한 편견 조장하는 영화" 비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KBS가 조현병 혐오 논란에 휩싸인 영화 'F20'의 방영을 보류하기로 했다.
KBS는 27일 "드라마 스페셜 2021-TV시네마 'F20'의 방영을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9일 밤 11시 25분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F20' 대신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앞당겨 방송된다.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장영남 분)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김정영 분)가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홍은미 감독이 연출했으며 배우 장영남을 비롯해 정서호, 김정영, 김강민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KBS에서 최초로 시도한 영화 프로젝트 지난 6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됐으며, 이후 OTT 웨이브와 TV로 방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F20'이 공개된 뒤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6개 단체에서는 'F20'이 조현병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고 비판,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현병 당사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작 의도 자체가 조현병이 있는 사람은 위험하고 무섭고 지역사회 안에 함께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KBS 관계자는 "제작 책임자와 만나 관련 단체 측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영방송인 만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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