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혜정, "사시사철 솔향기 내음에 취해 살아요"
입력: 2021.10.18 06:00 / 수정: 2021.10.20 06:33
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김헤정은 전원일기 복길이 엄마로 중장년 시청자들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여고생같은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더팩트 DB
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김헤정은 '전원일기' 복길이 엄마로 중장년 시청자들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여고생같은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더팩트 DB

남양주 운길산 자락 송원(松園) 거주 '건강전도사 힐링'

[더팩트|강일홍 기자] 김혜정은 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다. 타고난 본성이 착하고 선하다. 내숭이나 가식이 없다.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여고생같은 순수함 그대로다.

김혜정의 이력과 삶은 TV를 통해 간간이 소개되기도 했지만, 수년전부터 산중 외딴 집에서 '나홀로 자연인 삶'을 추구해 이목을 끌었다. 처음엔 건강을 되찾기 위해 산 생활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아예 건강 전도사가 됐을만큼 완벽한 '활력의 삶'을 펼쳐가고 있다.

데뷔 직후부터 무려 20여년간이나 장기 출연한 '전원일기'는 연기자로서 평생 뗄 수 없는 그의 대표작이 됐다. '전원일기' 속 복길이 엄마는 방영기간 20년(82년~2002년), 종영 후 20년(2002년~현재)이 지난 요즘도 영원한 '인생캐'로 중장년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최근에는 자연인으로 힐링하는 삶을 살면서 예능 교양 등 건강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주말 그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 남양주의 운길산 자락을 찾았다. 애초 인터뷰가 아닌 산행차 길을 나섰다가 우연하게 그와 만남이 이뤄졌다.

김혜정은 수년전부터 산중 외딴 집에 나홀로 여자 자연인을 자처해 이목을 끌었다. 필자(사진 앞 오른쪽)는 애초 인터뷰가 아닌 산행차 길을 나섰다가 우연하게 그와 만남이 이뤄졌다. /강일홍 기자
김혜정은 수년전부터 산중 외딴 집에 나홀로 '여자 자연인'을 자처해 이목을 끌었다. 필자(사진 앞 오른쪽)는 애초 인터뷰가 아닌 산행차 길을 나섰다가 우연하게 그와 만남이 이뤄졌다. /강일홍 기자

<다음은 김혜정의 집 거실에서 향기로운 솔잎 차를 마시며 그와 주고받은 가벼운 문답>

-막상 와보니 산속 외딴 집인데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게 신기합니다.

네, 오시는 분들마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 아래 마을이 있긴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사실상 산속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정작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익숙해지니 조용한 이곳이 오히려 편안한 걸요.

-보시다시피 저는 등산복 차림인데 이렇게 지나가다가 우연하게 만나니 더 반갑네요.

저도 그래요. '전원일기' 방영 당시에도 그랬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소통을 했잖아요. 오늘 등산객으로 우리 집 앞을 스쳐가는 강 기자님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하필 이 시간에 제가 뜰에 나와 잠시 햇볕을 쬐고 있었으니 이런 인연이 닿은 거겠죠.

-외딴 곳에 살면 외롭지는 않나요.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정원을 가꾸며 살다보면 전혀 그럴 틈이 없다"고 누구한테든 당당히 말하곤 했어요. 그런데 쌀쌀해진 날씨 탓인가요? 오늘은 왠지 솔직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들면서 허전하고 외롭다는 생각은 나죠. 어쩌겠어요, 그냥 그게 우리네 인생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살아요.

경기 남양주 운길산 자락에 터를 닦은 김혜정은 처음엔 건강을 되찾기 위해 산 생활을 시작했다가 건강 전도사가 됐을만큼 완벽한 활력의 삶을 펼쳐가고 있다. /TV조선 기적의 습관 캡처
경기 남양주 운길산 자락에 터를 닦은 김혜정은 처음엔 건강을 되찾기 위해 산 생활을 시작했다가 건강 전도사가 됐을만큼 완벽한 활력의 삶을 펼쳐가고 있다. /TV조선 '기적의 습관' 캡처

-어떻게 여기서 살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세상만사 부딪치는 뭐든 다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강 기자님을 우연히 다시 만난 것도 그렇고요.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저 아래 마을이 '전원일기' 촬영지예요. 여기 말고도 다른 여러곳에서도 찍었는데 저는 이 마을이 그중 마음에 들었어요.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는지 당시 마을 이장이 '산 밑에 조용한 빈집이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바로 구입했어요. 한동안 잊고 있다가 제가 일일이 내부 수리를 하고 다듬어 오늘에 이른 거죠.

-울타리 바깥 쪽에 '송원'이란 팻말이 붙어 있네요. 의미를 좀 설명해주시죠.

송원(松園), 소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이란 뜻이에요. 주변에 소나무가 많잖아요. 마당에 나무 데크를 깔면서 소나무 한그루도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살렸어요. 덕분에 우아하고 운치있는 소나무 그늘이 만들어졌고, 사시사철 솔향기가 듬뿍 묻어나는 곳이 됐어요.

-TV 조선 '기적의 습관' 등 예능 교양에서만 가끔씩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연기활동 계획은 없나요?

사실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드라마 출연 기회가 있었어요. 하필 대학원 석사학위를 준비하던 중이라 좀 미룰 수 밖에 없었죠. 내년엔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어요. 드라마에 출연한 지는 꽤 됐지만 요즘 '전원일기'를 유튜브채널로 보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면서 저도 '복길이 엄마'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면서 젊은 연기자 지망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김혜정 TV'를 1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데 구독자수가 1만명이 넘었어요. 직접 찍고 편집하느라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없지 않은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힘이 나요. 주변 지인들이 '복길이 엄마TV'로 추천을 많이 했지만, 구독자수에 현혹돼 저의 존재감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 완만하지만 꾸준히 구독자가 늘고 있어요. 특히 젊은 연기자 지망생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팁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 좋아하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여자 연예인 중 드물게 골프 싱글 수준의 실력파인데 가끔 필드에는 나가시는지요.

제가 골프 싱글인 걸 알고 계시는 걸 보니 강 기자님도 골프에는 관심이 많네요. 전원생활이 한가한듯 보여도 은근히 할 일이 많아요. 필드에 자주는 못가고 한달에 한번 정도 지인들과 어울려요. 요즘 달라진 거라면 코로나를 겪으며 젊은 골프인구가 획기적으로 늘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유튜브 아이템으로 골프 얘기를 많이 다룰 생각이에요.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군산에서 잠시 어린 시절을 보낸 김혜정은 여고시절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늘씬하고 건강미 넘치는 외모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연극영화학과를 출신으로 올해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예술학 석사를 마쳤다.

1981년 MBC 공채 탤런트(14기) 데뷔 이후 대표작 '전원일기'를 비롯해 '아버지와 아들', '수사반장', '사랑과 야망', '파랑새는 있다', '허준', '여인천하', '장희빈', '역전의 여왕', '신기생뎐', '구암 허준', '그 여자의 바다' 등 5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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